나 가슴이 점점 답답해져와. 또다시 너를 생각하고 말았어. 정신과에서 치료를 받고 약물을 먹었는데. 그래도 너를 떠올리고 말았어.

너. 잘 지내고 있니. 어디서 무얼 하니. 널 보고 싶다. 왜 난 볼 수 없는 너를 찾고, 대답 없는 널 향해 말을 거는지 모르겠어.

그저, 날이 가면 갈수록 너에 대한 생각이 깊어져갈 뿐이야. 은우야. 은우야. 나의 은우야. 널 보고 싶다. 넌 뭘 하고 있을까...

우습지 않니, 몇년째 이러고 있는 내 모습이. 널 찾아 헤매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이런 저런 행위를 했던 나의 지난날들이.

나 너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것이 좋아. 그것이 나의 삶의 불꽃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그 끝은 언제나 파국이었지만 나는 자꾸만 그쪽으로 내 발걸음을 옮겨.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정말 어쩌면 좋지... 앞이 보이질 않아. 아, 병원에 가서 약을 더 달라고 해야겠다. 그게 좋겠어.

너에게 집착하는 나의 모습이 너무 두려워. 왜 나는 이렇게 되어 버린 걸까. 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나. 머리가 아파온다.

난 좋아. 사는게 좋아. 난 바람같이 살고 있어. 이구석 저구석에 부는 바람. 하늘높이 떠가는 구름을 슬쩍 밀어내는 바람.

네 마음은 어떻니. 네 마음. 나는 네 마음이 궁금하다. 넌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지.

난 너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 그저 상상속의 너, 내가 만들어낸 너를 좋아하고 있어.

은우야. 널 보고 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