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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버즈라이트이어 후기

ㅇㅇ(221.156) 2022.06.21 00:05:11
조회 1545 추천 19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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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작중 묘사된 LGBT 문제는 이 영화의 전체적인 완성도에 아무 영향도 못 끼침. 근데 그것도 문제점이 보여서 후미에 언급할 예정.

 

이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넘어 이 영화를 보면서 화가 났던 이유는 첫째도 둘째도 캐릭터 때문이다.

캐릭터와 스토리는 서로 뗄레야 뗄 수 없는 것들이긴 하지만

유독 이 영화는 스토리가 캐릭터에 의해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도 민폐 캐릭터로 인해서.

민폐 캐릭터로 스토리를 진행시키는 건 이미 질릴 대로 질렸는데 22년 픽사 영화에서 그럴 줄은 몰랐다.

수염 흑형 캐릭터는 내내 부주의하고, 첫 등장시에는 긴장감도 없고, 이후에는 재미없는 펜에 대한 집착을 하다가 마지막 브레이크 뚜껑 걸렸을 때 펜을 제시한 것 하나가지도 지가 뭐라도 된 듯 환호를 한다. 호감 가는 구석이 하나도 없음.

 

두번째이자 가장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는 이지 호손이다.

호손의 핏줄에서 태어났을 뿐인 애송이가 지가 뭐라도 된 듯 할머니의 성씨를 들먹이는 꼴은 가소롭기 그지 없다.

누가 그녀에게 앨리샤 호손의 손녀로서 부담감을 주었는가?

주변의 그런 압박감 없이 제 혼자 호손의 이름을 타고 났으니 제 할머니 만큼 해야한다는 같잖은 목표만 있으면서 그에 합당한 능력은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꿈이 우주 특공대라고 하면서 우주 공포증이 있다는 건 우연히 우주에 진입하게 되었을 때에 밝혀지게 된다.

우주 공포증이 있으면 당연히 우주 특공대로서의 결격 사유인 것이 아닌가?

우주 공포증이라는 중대한 결격 사유에 대해 고뇌하고 그것을 극복하려고 하는 모습은 전혀 보여주지도 않았다.

단순히 우주 유영 장면에서 이지 호손이 이렇게 두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한다! 라는 장면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에 지나지 않는다.

의사를 지망하는 사람이 본인이 피 공포증이 있는 것을 모르고 의대에 진학해서 수술 참관하다가 쓰러지면 의대를 관두기라도 하지.

본인이 피 공포증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의사를 하겠다고 나대면서 그 공포증을 이겨낼 연습이나 훈련, 아니면 자신의 진로에 대한 고찰도 전혀 하지 않는 캐릭터가 매력적일 수 있는가?

이지 호손이 본인을 과대평가 하고 있다는 것은 작중에도 드러난다. 그리고 이 지점이 이 캐릭터에 완전히 학을 떼도록 만들었다.

수염흑형이 실수를 저질렀을 땐 '실수니까 괜찮다' 며 넘어가는 것이

자신의 중대한 실수에 수염흑형이 실수니까 괜찮다고 위로할 땐 본인이 한 실수니까 괜찮지 않다며 위로 받기를 거부한다.

이는 결코 남에게 관대하고 자신에게 엄격한, 긍정적인 자기 반성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수염흑형과 다르다는 거대한 오만에 불과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버즈가 초반에 무리한 우주선 발진으로 생채기를 내며 크리스탈 박살 냈을 때 본인을 군법회의에 회부한 것은 오만하다는 느낌이 들 지 않았다. 철저한 자기 반성의 모습이라고 느꼈다. 그는 그럴 만한 위치와 자격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이지 호손은 왜 수염 흑형의 실수는 지가 뭔데 너그럽게 넘어가자고 하면서 스스로의 실수에 대한 위로는 받아들이지 않는가. 호손이라는 이름에 대하여, 본인은 이룩한 것 없이 물려받기만 했을 뿐인 그 이름에 본인은 대단한 의미 부여를 하고 있던 것이다.

 

서로 너그럽게 실수를 이해하며 같이 협력하자는 메세지는 무능한 애송이들이 우리가 이렇게 똥 싸도 너그럽게 계속 치워주세요 쀼쀼 하는 것으로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버즈는 작중 내내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며 영웅적인 면모를 보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초반에 애송이를 불신하던 양반이 이렇게 트롤짓을 하는 떨거지들을 보면서 왜 그 생각이 바뀌었는지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다 보니 결국 그는 이 영화의 주제를 억지로 도출하기 위한 도구였을 뿐이었으며 그로 인해 그 캐릭터의 매력이 반감되었다고 느껴진다. 이 영화는 몇 몇 비주얼과 삭스외에는 건져갈 것이 없다.

 

LGBT 문제는 처음에는 백번 양보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거듭 생각할 수록 제작진은 정말 얄팍한 수준의 LGBT를 영화에 발라 놓았을 뿐이라고 느껴졌다.

앨리샤 호손은 키코라는 여성과 결혼한다. 작중 키코는 대사 한 마디 없으며, 전형적인 작은 눈에 광대뼈가 돌출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임신도, 성을 물려주는 것도 모두 앨리샤 호손이 하고 있다. 그렇게 혈연으로 이어진 이지 호손이 작중 나댄다. 앨리샤 호손의 배우자가 동양인 여자일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이지 호손은 흑인 여성의 유전자가 전달된 존재이며, 성씨 또한 흑인 여성의 성씨를 물려 받았다.

흑인의 외형을 하고 키코의 성을 물려받으면 안 되었는가? 동양인의 외형을 하고 호손의 성을 물려받으면 안되었는가? 이지가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건 꼭 핏줄로 이어진 호손의 이름이었어야 하는가? 실제적인 DNA 를 받지 못하였어도 또 다른 할머니인 키코의 유지를 이어 나가는 식으로는 묘사할 수 없었는가? 결국 픽사 제작진은 소수자에 대한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백인 남성을 지우면서 흑인 여성이라는 또 다른 대중 문화 내의 majority를 반복하여 제시했을 뿐이다. 이들의 LGBT에 대한 묘사는 한없이 얄팍하며, 가소로울 뿐이다.

 

결론 : 나만 고양이 없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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