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랑 분노조절장애 그리고 알콜중독이 좀 있는데 어디서 엄마가 심리치료에 좋다고 말티즈 하나를 얻어오신거야 너무 똘똘하고 귀여운데 내가 얠 제대로 기를수가 없을게 분명하거든. 처음에 정붙기전에 어떻게든 다른곳에 재분양시키려고 했는데 엄마가 계속 감시해서 6개월동안 기르긴 했어

말못하는 어린 짐승이고 어떤게 필요한지도 잘 아는데 내가 대인기피도 조금 생겨서 실평수 10평도 안되는 아파트에서 얘 산책도 못시키면서 기르고 있단말야 엄마 몰래 데려가줄 좋은 사람 알아봐서 그분이 무지개다리 건널때까지 키워주신다하고 실제로 그분 집도 그냥 흙마당이 아니라 잔디마당에 폼피츠 두마리랑 요키 한마리 잘 기르고 계셔.

어차피 정신과에서 군대도 못가는 병신취급받은 마당에 숨길것도 없어서 말하는데 술먹으면 괜히 신경질적이고 날카롭게 변해 말못하는 애를 내가 소리지르면서 구박한적도 한두번이 아냐. 잘못한것도 없는데. 내가 말만 하면 그분이 와서 데려가실텐데

어차피 걍 내가 인간이 되먹잖아서 입양보낼거ㅜ그냥 넋두리 해봤어. 밥도 제때 못먹이고 산책이고 빗질이고 똑바로 못해준 나같은 인간 싹 잊어버리고 새집에서 잘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