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두산과 캔자스시티의 우승이 연 '컨택의 시대'.gisa

변신쇼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12.06 21:50:30
조회 4467 추천 85 댓글 26
														

너네 이 기사 봤냐 분석 괜찮은 거 같다

씹돡이 테임즈 박풍기 류의 리그 씹어먹는 타자 하나 없이 우승한 이유임ㅇㅇ

읽으면서 존나 돡뽕이 다시금 충전된다 위닝팀 슈퍼노말!!!!



두산과 캔자스시티의 우승이 연 '컨택의 시대'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f239d24c45b33118494c72f1


컨택의 시대를 연 두산 베어스 (사진 제공 : 두산 베어스)


[비즈볼 프로젝트 김민환] 2005년은 전세계 야구팬들에게 싱거운 한 해로 기억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미일 프로야구 리그의 최종 결승 시리즈가 공히 4대0, 스윕으로 끝난 탓이다. KBO 리그에서는 전 시즌 준우승 전력에 2년간 121억을 쏟아 부어 라이벌 팀의 핵심 FA 3인방을 추가했으며, 동시에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혜성같이 등장한 삼성이 두산을 여유있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MLB 월드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스윕했으며, 재팬시리즈에서는 이승엽이 맹활약한 지바 롯데가 한신에게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4경기 도합 스코어 33대4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주었다. 


정확히 10년이 지난 올해, 3국은 공교롭게도 다시 한번 똑같은 가을무대 최종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년 전 이승엽에 이어 올해는 이대호가 재팬시리즈의 스타로 발돋움하며 팀의 재팬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MLB에서는 캔자스시티가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으며, 10년 전 그때의 리턴매치가 된 올해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은 그때와는 반대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14년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모두 4대1의 시리즈 전적 끝에 만들어진 우승이었다. 


KBO의 두산과 MLB의 캔자스시티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소프트뱅크가 백투백 우승을 차지한데 반해, 이들은 짧지 않은 시간동안 우승에 목말랐던 팀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두 팀의 ‘평행이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두산과 캔자스시티는 비슷한 팀 컬러를 바탕으로 리그를 제패하며 현대 야구의 새로운 흐름을 가져온 팀이기도 하다. 



컨택, 우승을 부르다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f1698d4c18b13218494c72e5


'캔자스시티 스타일'의 상징과도 같은 로렌조 케인


캔자스시티가 적은 예산으로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뚜렷한 팀컬러를 바탕으로 한 방향성 있는 팀의 구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끈끈하고 화기애애한 클럽 하우스 분위기에 경기 후반 상대를 압박하는 불펜,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을 가능케 하는 야수진의 빠른 발, 리그 최정상급의 강력한 수비, 그리고 정교한 컨택 능력. 이러한 캔자스시티의 팀컬러는 사이영급 투수나 MVP급 야수 없이도 팀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리그의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동일했던 4대1의 시리즈 전적처럼,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한 팀컬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투수진에서 캔자스시티가 ‘3대장’을 필두로 하는 불펜의 힘을 앞세웠지만 두산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불펜의 힘을 견고한 선발의 힘으로 버텨냈다는 점을 제외하면, 양팀은 유난히도 비슷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두산 역시 리그 최고의 컨택을 가진 팀이라는 점이다.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ae6b8d1d10b93f1a494c72ba


실제로 두산은 ‘타선의 강력함’을 상징하는 홈런, OPS, wOBA, wRC+ 등의 지표에서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산의 타격이 상대팀을 압박할 수 있었던 것은 두산의 타자들이 - 캔자스시티의 타자들이 그랬듯 - 압도적인 컨택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산의 컨택%(배트를 휘둘렀을 때 공을 맞춘 확률)는 88.1 로 리그 1위 였으며, K%(삼진률) 역시 14.2 로 가장 낮았다. 


또한 두산은 루킹 스트라이크의 비율(31.5%)과 헛스윙 스트라이크의 비율(8.2%) 역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이었다. 두산의 타자들은 스트라이크가 들어오면 여지없이 배트를 내며, 그렇게 배트를 냈을 때는 높은 확률로 공을 맞춰내고, 그렇기에 삼진을 잘 당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때문에 두산의 타선은 타석 당 투구개수가 3.82개로 가장 적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에게 그 어떤 타선보다 상대하기 까다로운 악몽의 타선이 될 수 있었다.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a062de4919b43f13494c727f


리그 최고의 컨택 능력을 지닌 두산 김재호 (사진 제공 : 두산 베어스)


이러한 팀의 경향은 선수 개개인의 기록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규정타석을 채운 두산의 타자 중 오재원을 제외한 6명 전원이 컨택%와 K%에서 모두 리그 20위 안에 위치한 것이다. 특히 소위 말하는 ‘똑딱이’에 가까운 김재호, 허경민, 정수빈뿐 아니라 순장타율이 2할 내외에 이를 만큼 장타력을 가진 김현수, 양의지 조차 높은 컨택%와 낮은 K%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팀 정책상 컨택이 타격의 중요한 목표로 제시되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두산의 ‘컨택 6인방’은 모두 두산에 뽑혀 두산 팜에서 길러졌으며 두산에서만 뛴, ‘순혈곰’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a63ada4a16b73f19494c72b6


컨택, 왜 중요한가? 

그렇다면 컨택은 어떻게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을까. 답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것’에 있다. 더블플레이를 제외하면 삼진은 타자가 당할 수 있는 최악의 아웃인데, 삼진은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그 어떤 변수도 만들어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어떤 형태로든 공이 컨택되어 인플레이가 된다면 다양한 형태로 득점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잘 맞은 타구가 아니더라도 운에 의해 안타가 되기도 하며, 야수들의 실책이 발생하기도 한다. 비록 아웃이 되더라도 누상에 주자가 있다면 주자의 진루나 득점을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공을 인플레이 시킨다는 것은 공격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메츠를 수렁에 빠뜨린 연이은 실책 역시, 근본적으로는 캔자스시티 타자들이 뛰어난 컨택으로 인플레이 상황을 만드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셈이다. 

이러한 ‘인플레이 상황의 마법’은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두산은 주자가 2루에 있는 상황에서 타자는 아웃되었지만 주자는 진루에 성공한 횟수가 151회로 리그에서 가장 많았으며, 주자가 3루에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아웃되었지만 주자는 득점에 성공한 횟수도 113회로 역시 리그 최다였다. 아웃을 당하더라도 삼진을 당하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었기에 다양한 방법으로 득점 확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주력이 예년만 못했음에도 627개로 리그에서 가장 많은 추가 진루를 만들어 낸 것도 결국 두산의 뛰어난 컨택 능력 덕분이었다. 

이와 같은 컨택의 마법이 두산에게 특히나 더 중요한 것은 두산의 홈 구장인 잠실구장과 무관하지 않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보인 넥센(팀 홈런, OPS, wOBA, wRC+ 리그 1위)의 컨택은 생각 외로 좋지 못한 편이었다. (컨택% 83.9 9위, K% 18.9 6위) 이는 컨택 보다는 장타력이 팀의 공격력을 상승시키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 광활한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두산은 장타력을 기반으로 팀의 공격력을 구상하기 어려운 팀이다. 따라서 두산은 장타력보다는 컨택 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선수들을 선발하고 육성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공격력을 완성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구장 맞춤형 전략’이 정점에 다다른 올해, 오랫동안 이루지 못했던 우승의 염원을 풀 수 있었다. 캔자스시티가 ‘메이저리그의 잠실구장’이라 볼 수 있는 카우프만 스타디움을 홈으로 쓰며 비슷한 전략으로 우승에 성공했다는 점을 보면, 두산과 캔자스시티의 평행이론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즉, 두산의 우승은 인플레이를 만드는 컨택의 마법과 이 마법을 정확히 인지한 구단의 판단, 이를 기반으로 홈 구장에 맞게 체계적으로 팀을 구성한 스카우트와 육성에, 이 모든 것을 완벽히 수행해 낸 선수들의 컨택 능력이 시너지를 발휘했기에 가능했던 뛰어난 전략 중심 야구의 정수였던 셈이다. 



두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다

viewimage.php?id=29b2df35e4dc3aa36fadc58a18d433&no=29bcc427b38177a16fb3dab004c86b6f1a1232ae65b3ad24368099ef46600103de25042adfa5a9a6727540fe1128e2f4c7b1eb87ffa239d91a13e76249494c72a6


(사진 제공 : 두산 베어스)


10년 전 4대0 스윕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처참한 패배를 맛본 이후 두산은 곧바로 이종욱, 고영민, 민병헌, 오재원 등 ‘육상부’를 주축으로 하는 ‘발야구’로 2000년대 중 후반 KBO 리그 고유의 트렌드를 선도했다. 이처럼 두산이 주도한 KBO 리그만의 색깔은 대표팀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대한민국을 2008 베이징 올림픽 우승, 2009 WBC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두산은 ‘컨택 야구’라는 KBO 리그뿐 아니라 MLB에서도 주목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10년 전과는 달리 두산이 만든 새로운 물결은 리그 우승으로까지 이어졌다. ‘발야구의 시대’에 이어, 당분간 대한민국의 야구는 다시 한 번 두산이 이끄는 새로운 트렌드, ‘컨택의 시대’를 겪게 될지도 모르겠다. 


기록 출처 : 스탯티즈, Fangraphs





추천 비추천

85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SNS로 싸우면 절대 안 질 것 같은 고집 있는 스타는? 운영자 24/05/06 - -
6273332 정보) 2016년 갓산베어스가 정규 1위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60] ㅇㄹ(122.36) 15.12.07 4140 84
6273285 씹돡의 승요 갓세원 [6] ㅇㅇ(110.70) 15.12.07 825 20
6273063 돡이 선후배들이 잘어우러질 수 있었던건 솔직히 [30] ㅇㅇ(112.151) 15.12.07 5250 186
6272956 1차전 끝내기 후 버블 니느.jpg [6] ㅇㅇ(1.218) 15.12.07 635 12
6272811 줌동님 투수교체 지시 이건가? [34] ㅇㅇ(223.33) 15.12.07 5077 123
6272744 두산 갓멩이.gif [34] 긍정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07 5047 220
6272682 방금 갓멩이를 본 돡갤러.gif [8] ㅁㅁ(39.118) 15.12.07 3672 88
6272561 카스포인트 소개영상 기느 윾.gif [15] 긍정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07 3425 97
6272355 유희관 “약속 안지킨 김현수 여권 뺏겠다, 내 벗은 몸 보상해라” [17] 돡구(118.46) 15.12.07 4918 120
6272287 기느 질척 즐기는 중.gif [23] 긍정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07 4658 124
6272279 야갤펌) 본능아 또자냐 [21] ㅇㅇ(14.32) 15.12.07 3519 55
6272100 설레이는 튼동님ㅋㅋ [15] ㅇㅇ(121.131) 15.12.07 3733 71
6271818 딱틀었는데 커튼감독 상받길래 캡쳐ㅋㅋ [22] ㅇㅇ(211.36) 15.12.07 3292 96
6270743 야 이 사진뭐냐?;;; [26] ㅇㅇ(59.18) 15.12.07 5581 172
6270312 허경민의 속마음 [4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07 6491 167
6269870 오재원이 ‘김현수가 우선이다. 저하고는 그 뒤에 얘기하자’ [43] ㅇㅇ(210.178) 15.12.07 6529 136
6269851 두산 김승영 사장 "김현수, 두산의 영구결번 선수가 되길 바란다" [27] ㅇㅇ(223.62) 15.12.07 4817 93
6269014 니느 머리위로 넘어가는 타구 순간포착 ㅋㅋㅋㅋ [5] ㅇㅇ(1.244) 15.12.06 645 8
두산과 캔자스시티의 우승이 연 '컨택의 시대'.gisa [26] 변신쇼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5.12.06 4467 85
6268771 오늘 자선야구 니퍼트.gif [24] 돡구(118.46) 15.12.06 4809 116

게시물은 1만 개 단위로 검색됩니다.

갤러리 내부 검색
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