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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기황후', 역사왜곡? 시대 상황이 만든 단편적 시각

ㅇㅇ(164.125) 2013.08.29 08:50:48
조회 2320 추천 4 댓글 24


배우 하지원이 주연을 맡은 MBC 새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가 방송을 앞두고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통한 반박의 입장들이 드러나고 있다.

8월 28일 제작사 이김 프로덕션 관계자는 기황후의 부정적인 측면을 반박하며 "원나라 대신들 사이에서 고려여인을 아내로 갖는 것이 유행처럼 됐다. 고려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공녀차출이 금지되는 때가 바로 기황후가 권력을 가진 순제 때다"라고 전했다.

앞서 '기황후'는 고려사절요에 등장하는 "기황후와 기철 4형제가 갖은 횡포를 일삼고 경쟁적으로 악행을 저질렀다"는 내용을 통해 영웅적으로 그려지는 기황후에 대한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 기황후, 고려에 대한 원나라의 간섭을 막은 인물

이날 제작사에 따르면 기황후가 고려에 미친 영향은 고려를 원에 직활지로 편입하려고 했던 입성론을 영원히 폐지시키고 그 자신이 끌려갔던 공녀나 환관의 불법적인 징발이 축소되거나 금지된 사실이다. 그리고 원의 정치적 간섭이나 경제적 수탈도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원사(元史) 기록에 따르면 원나라 말년에 대규모의 기근으로 대도 안에서만 20만의 인구가 굶어죽고 시체가 나뒹굴었던 상황에서 기황후의 명으로 시체들을 운반해서 경도 11문밖에 묻어 수습을 했다. 또 기황후의 자금내원인 자정원에서 막대한 돈을 풀어 구호사업도 함께 펼쳐 백성들을 구제했다.

이러한 기황후에 대한 기록들은 당시의 역사적 배경에 의해 더욱 부정적으로 그려졌다. 원나라 입장에서는 여자이며 고려인에게 정권을 빼앗긴 상황이기 때문에 기황후를 좋게 묘사할 리 없었다. 고려 역시 원나라의 갖은 수탈과 고초를 겪은 입장에서 원의 황후인 기황후를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또 논란이 되는 기황후의 오빠 기철도 부정적으로 보는 데 한몫을 한다. 원 황후의 세력을 등에 업은 기철은 고려 내에서 왕에 버금가는 권력을 누리며 많은 횡포를 부렸다. 하지만 기황후도 그 사실을 알고 자기 친족들의 불법행동을 자제시키는 편지를 고려에 보내 경고하기도 했다.

# 충혜왕은 주색에만 빠져 산 인물?

충혜왕 역시 흔히 알려져 왜곡된 이미지는 주색에만 빠져 사는 왕이었다. 하지만 서울대 이강한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그는 왕권강화(금령11조 포함)에 노력, 만성적인 왕실재정의 결핍을 해결하고 재정을 확보함으로써 왕권을 강화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원나라는 해금정책(해상무역 봉쇄)과 강남상인의 고려 출입을 금지시킴으로 고려의 경제를 악화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충혜왕은 육로를 개척하고 회골인(위구루인)과의 무역을 활성화시켜 고려의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도록 만들었다. 

두 번째로 논란이 된 충혜왕의 경화공주 강간 사건 역시 당시 배경 상황에서 보면 의심의 여지가 있다.

당시 고려가 관례적으로 고려왕과 원 공주 사이에서 태어난 태자가 왕이 되어야 마땅했다. 하지만 충혜왕은 고려인 어머니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경화공주 세력과 부딪칠 수밖에 없었다. 마침 경화공주 음행사건이 나자 조적은 심양왕을 왕으로 옹립하기 위해 난을 일으키는데 이 과정이 불분명하다. 조적의 난 진행과정에서도 기다렸다는 듯 신속한 군사행동이 이뤄진 것으로 봤을 때 음모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그 근거로 고려사에는 "충혜왕 후4년(1343) 계미년 9월 경인일. 밤에 악소배 봉골(鳳骨) 등 세 명이 왕을 사칭하고 주부(注簿) 공보(孔甫)의 집에 들어가 그 처를 간음하자 행성(行省)에서 그들을 체포해 죽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충혜왕을 사칭하고 다니며 간음했던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충혜왕의 폐위 원인은 폭정과 음행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충혜왕이 펼친 왕권강화정책이 원에 반하는 정책(반원정책)이었기에 제거의 필요성을 느꼈던 원의 입장에 의해 폐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기황후와 충혜왕의 역사 왜곡 논란은 당시 역사적 상황에 의해 묘사된 단편적인 역사기록에만 의존한 상황에서 드러나고 있다. 역사 기록 역시 어느 한쪽이나 유리한 쪽의 입장이 대변될 수 있기에 단정적으로 왜곡이라고 규정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왜곡된 부분에 대한 다른 역사적 기록도 있는 상황에서 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무조건적으로 보내는 것 역시 단편적인 시각의 하나이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로 복잡한 상황에 놓인 '기황후'가 부정적인 인식에서 앞으로 드라마를 통해 어떻게 역사의 진실을 들춰낼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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