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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갬성으로 막 끄적이는 짤막한 노블 분석(?)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11.36) 2020.10.06 02:02:51
조회 700 추천 26 댓글 8

망국이 사랑에 미친 남자의 끝없는 도끼질과 삽질(...), 현실적인 여자의 타협, 과거의 기억과 인연을 통해 사랑을 키운 남자의 무조건적인 헌신, 이 각기 다른 인간상들이 도가니 안에서 허우적대는 내용이라면 만눈잔은 사랑에 미친 근친 오누이 간의 술래잡기와 밀당 아닌 밀당이 메인 테마라고 봄.


반면에 노블은?

노블을 읽을수록 드는 생각이 이 작품 표면적으로는 교수 오써니와 연쇄살인마 이혁의 로맨틱, 로지컬, 섹시 블랙 코미디 같지만 가장 흥미로운 점은 실상 이 둘 사이에 <섹시>는 있어도 <로맨틱>한 감정이 끼어들 자리가 없다는 것임.


이혁은 오써니의 이상형인 <키링남>의 조건을 다 갖춘 완벽한 남친임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장점을 다 무력화하는 소시오패스라는 특성과 스스로 타인의 눈에 보이는 완벽한 자신을 부수고 흉악범이 되었다는 치명적 결함이 있음. 게다가 어른 남자 같지만 실상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당임.

반면 오써니는 사회에서 인정받는 젊고 예쁜 여성, 성공한 교수라는 직함까지 달고 있으면서도 이런 번듯한 겉껍데기와 달리 내면은 소시민 그 자체임. 정작 본인의 커리어와 사회적 평판을 망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으면서 이혁과의 짜릿한 일탈에 빠져 처음의 자백을 받아내겠다는 생각은 이미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림. 현재는 이혁이라는 마약에 빠져 섹스의 즐거움에 눈을 뜨고 이 상황을 즐기는 중.

오써니는 3개월에 1번씩 남자를 갈아치우면서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지만 이혁과의 만남은 3개월이 채 되지도 않았는데 몬드리안 어쩌고 하는 그림처럼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어디로 가고 벌써 갈팡질팡하는 중. 심지어 <이혁과 함께하는 미래>에 대한 생각까지 함.

결국 이 두 사람의 관계가 로맨스로 발전하려면 이혁이 지금처럼 오써니를 단순히 본인에게 본능적인 쾌락을 주는, 재미있는 장난감으로 보는 걸로는 어림도 없음. 관건은 오써니가 이혁의 메마른 감정을 조금이라도 되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달려 있는데 과연 이게 가능할 것인가.

이혁은 평생 여자를 포함한 노약자를 죽인 적이 없는, 나름 미학과 철학이 있는 살인마임. 종종 오써니를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고 동시에 식욕과 닮은 성욕을 느끼며 또한 교감하는 섹스가 좋다는 오써니의 작위적인 립서비스에 이성을 잃고 발정함. 오써니가 지금까지 본인이 섹파로 생각했던 여자들과는 조금 다르다는 걸 본인도 자각은 하는 중.

이전 언젠가 이혁이 섹스 후 독백에서 오써니가 본인에게 흠뻑 빠져서 정신을 못 차리게 되면 지옥으로 떨어뜨린다고 했는데 이게 같이 수용소에 들어가는 엔딩을 암시하는 건 아니겠지...?

그리고 꿈. 처음에는 꼭 오써니가 이혁이 주는 자극에 반응하는 것처럼 자꾸 꾸는 이상한 꿈들은 단순히 오써니의 동물적인 무의식을 뜻하는 건가 했음. 근데 이게 소설 읽다가 조금이라도 달달한 연인들의 불장난 같은 착각을 느낄라 싶으면 나타나 작품 전체에 긴장감을 부여하고 묘한 스릴러의 느낌을 줌. 이게 어떤 의미의 복선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결론 : 다음편이 매우 보고 싶고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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