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당시 22살... 나는 대학교에 가보겠다고 뒤늦게 수능을 보고 어느 조그만 전문대에 입학하였다. 입학하기 위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겨우겨우 힘들게...혼자 발품팔아 학자금을 대출받아 갈수 있었다 은행문을 몇십번을 드나들었는지... 하지만 이런 고생도 지나고나니 금방 잊혀져갔다. 어느날 밤..나는 내가 갚아야 할 학자금 상환 계획을 세우며 생각에 잠겼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나를 죽음으로 몰고갈수 있을 정도의 두려운 꿈을 꾸게 되었다. 그 꿈은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는 그런 평범한 꿈이 아니었다. 느낌이었다. 내가 평생 벌어들여도 갚을수 없는 엄청난 빚... 내인생이 한순간에 파탄나버린 아주 두려운 느낌이었다.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두려움에 떨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자려고 노력해봤지만 자리에 눕기만 하면 엄청난 공포가 나를 찾아와 누울수도 없었다. 얼마나 두려운지 창밖으로 당장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견디고있을 정도였다. 방을 나서니 어머니께서 늦은밤에 컴퓨터를 하고계셨다. 심장이 미칠듯이 뛰어 말도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 어머니께 수면제좀 달라고 했지만 없단다... 그날 나는 자살하고픈 충동을 힘겹게 참아내며 밤을 세우고 아침이 돼서야 잠들수 있었다. 나는 평상시 나를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날 나는 알게되었다. 사업에 실패하거나...또는 인간관계에 실패하여 자살하는 사람들... 그들은 나약한 사람들이 아니다. 다만... 이겨낼수 없을만큼 커다란 공포가 찾아왔을뿐... 이 커다란 공포는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상상하기도 힘든... 두려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