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진심은 아니겠지? 경제에 대해 최소한의 상식이라도 있다면 그런 소리를 안 할 테니까 말야. 그런 애들은 꼭 이렇게 말하더라. 성매매가 '선진국처럼' 서비스업으로 인식되면 경기 부활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내수경제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등등 블라블라... 이런 애들의 정신세계에서 가장 큰 미스테리는 이거야. '성매매는 서비스업'이라는 국민 의식 성장을 대체 무슨 수로 이끌어낼건데? 이주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한국 정부가, 지금 창녀니 뭐니 천대받는 성매매 여성들을 서비스업 종사자로 바라볼 수 있는 사회를 과연 만들어줄 수 있을까? 성매매 합법화 운운하는 애들은 꼭 이런 지점에서 평소에 현실주의 현실주의 하던 입장을 슬쩍 바꿔서, 되게 이상적인 소리를 하더라구. 하지만 절대 그렇게 되지 않지. 그게 왜 안 되는지는 니가 남자라면 니 가슴에 손을 얹고 물어봐. 그래서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늘 거기서 거기라고 쳐보자. 그 상황에서 공창을 만들어서 거기서 일하는 여성들은 국가에서 등록하고 질병검사에 4대보험 보장까지 해준다고 쳐봐. 그럼 과연 여성들이 거기서 일하려고 할까? 전혀. 성매매가 합법화되었다고 해서, 엄마 저 전직 성매매 여성이랑 결혼할래요. 왜요, 당당한 서비스 업종 종사자라고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 있어? 초등학교 3학년 꼬마애가 우리 엄마는 서비스 업종 종사자에요 라고 말할 수 있는 세상이 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성매매 합법화론자들이 대체 뭘 해줄 수 있냐고. 성매매 합법화만 하면 국민 의식 다 알아서 고쳐질 것처럼 말하는 애들이 역겨운 위선자로밖에 안 보이는 이유가 바로 이런 거야. 지네 조때가리 생각만 하거든. 암튼 그래서 공창제가 생겨도, 아니 생기면 더더욱 성매매는 지하경제화 되게 되어있어. 공창은 파리만 날리다가 금방 문을 닫거나 하겠지. 그건 결국 더 많은 돈이 지하경제로 흘러들어간다는 거고, 다들 알겠지만 그렇게 흘러간 자본은 어디 부동산 투기같은 쪽에 쓰이면 그나마 다행이고 범죄조직이나 바다이야기 사업장 개설 따위 건강하지 못한 쪽으로 주로 향하게 되어있잖아. 그런 영역은 아무리 커봐야 국민경제 향상에 도움이 안 돼. 가령 IMF당시에도 명동 지하 사채시장에는 달러가 넘쳐났다고 하잖아. 하지만 한국은 부도가 났었어. 성매매 합법화로 경기 부양이니 뭐니 하는 친구들, 그냥 농담이길 바래. 진담으로 그런 소리 하는 것들은 정말이지 구제불능 꼴통이야. 그리고 농담으로 하고 있더라도,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줘. 그건 정말이지 아무 짝에 쓸데없는 발상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