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용차라고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으리라. 삼성상용차는 일본 닛산에서 대형트럭 모델을 들여와 조립생산 하다가 'SV110/야무진' 이란 1톤 트럭을 만들게 되는데 처음 나왔을 땐 시장에서 평가 좋았다. 하지만 초기의 호평과는 달리 이후의 잇따른 결함사례 등의 문제로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게 되었는데, 엔진 커버(운전석과 조수석 밑바닥)를 가연성 소재로 만들어서 달리다 불이 난다거나 달리다 바퀴가 빠지는 사고가 흔하게 일어났다고 한다. 이차의 또 다른 특징은 차체 결함에 설상가상으로 부품조달 조차 불가능 하다는 것인데, 직접적인 이유는 삼성상용차의 퇴출로 시중에 차가 깔리다가 단종되었기에 유통중인 부속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소형 견인 구난차종중 가장 인기차종이 삼성상용차의 야무진이었는데 이차들이 선착순으로 일거리를 가져가는 차라 부품 수요가 많은 차중 하나였다. 그런데 부품을 구하지 못하니 이차들 운전자들은 부품때문에 머리를 쥐어 뜯을 지경이었다. 견인차주들이 을지로 삼성 화재와 시청앞 삼성 본관에 몰려와서 시위하던 일도 있었으니.. 일례로 야무진 캐빈 하나가 백만원이 훨씬 넘었고 중고차값은 땅에 떨어지고 중고부품값은 하늘을 나르고.. 결국 멀쩡한차 해체해서 부품용으로 동류전환하는 일도 심심치 않게 있었다. 사실 제대로 된 기업이라면 브랜드 유지차원에서라도 차량 소유자에 대한 현금보상이나 재매입이 있었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협력업체 보상 차원에서라도 A/S용 부품 비축 체계정도는 남겨놓던지 아니면 적어도 다른 자동차 메이커에 위탁이라도 시켰어야 하는데 삼성은 쓰레기통에 회사와 소비자와 협력업체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마구 쳐넣었다. 애당초 삼성상용차란 것이 삼성의 (승용)자동차 사업 진출 위해서 수익성 상관없이 만든 회사였으니 뭐.. 그와 더불어서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중후장대 산업에서 미래에도 진출하기 어려운 오점을 남기게 되는데, 삼성 상용차 사태이후 삼성이 신규사업에 협력업체 모집하면 전용라인 설비비를 삼성에 선급금 요구하는 업체까지 나올 정도였으니까. 참고로 한국의 제조업체는 대기업의 전용 부품 발주시 금형비나 개발비 거의 못받는다. 그러다가 저런식으로 손떼면 납품업체는 연쇄 도산하고.. 암튼, 삼성상용차 사례는 삼성그룹 전반의 경영마인드를 의심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예를 하나 더 들어볼까? 대구사람이라면 사실 대구구장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삼성라이온스 야구팀의 홈구장인데, 국내 최대의 글로벌기업이라는 삼성이 운영하는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부실하기 짝이 없다. 선수들이 붕괴위험에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덕아웃 내에 대기해 있어야 하니 할 말 다 했지.. 하다못해 삼성팀이라 부르지 마라, 라이온스라고 불러라 하는 목소리도 있을 정도니까. -_- 요즘 대구시에서 구장지어서 삼성에게 갖다바치라는 움직임도 있다던데.. 어이가 없다. 성서공단 피눈물이 다 누구 때문인데.. 그리고 이전 재원은 지금 구장 자리 매각,재개발해서 할텐데, 매각후 재개발은 또 삼성이 하겠지? 이걸 보면, 삼성의 야구팀이 아직도 대구에서 버티는 게 참 낯짝도 두껍다, 뭐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돈이면 다 된다는 식으로 임하는 삼성은 중소기업을 벌레 보듯 한다. 그래서 산업현장에서는 기피대상 0순위가 삼성 바이어들이란 사실은 이방면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라면 다 알것이다. 역설적으로 들리겠지만 삼성이 월드 베스트 자리에 온 방법이 얌체 경영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삼성으로 대표되는 국내 대기업의 성장 동력중 하나가 바로 얌체 정신이다. 중소기업 하는 분들이 사업을 접어야 하나 고민할 때 손실에도 불구하고 하는 것은 내가 아니면 하는 애국심 때문이다. 그러나 대기업에 그런 것이 전혀 없다. 그들 대부분은 반대 급부가 보일 때나 '애향심', '애국심' 거론하는 존재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