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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벤트] 란의 생리와 인간 마그만타.

오염된뉴비(220.78) 2014.01.07 05:40:52
조회 225 추천 3 댓글 8

 1. "이야, 모래 좋고 바다 좋은 샌더에 잘 오셨습니다.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이 샌더를 책임지는 촌장 에미리트 올시다. 꽤 젊지요? 거기 엘프 아가씨, 많이 무거우신 듯 보이니 제가 가슴을 좀 받쳐드리면 어떨까요. 농담입니다. 먼 길들 오셔서 안색들이 많이 안 좋아보이시는 군요. 그러고보니 오시기로 한 나머지 한 분은 어디가셨습니까?" 


 한 마디를 두 마디로 되돌려주는 입심 좋은 에미리트가 그렇게 물었다. 엘소드 일행은 장례식이라도 치루고 온 듯 안색이 어두웠다. 일행과 일면식이 없는 에미리트조차도 열사의 사막을 횡단하며 얻은 육체적인 피로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다만 엘소드가 아이샤와 다섯 걸음 이상의 간격을 철저히 유지하는 이유 만큼은 알 수 없었다.


"혹시 무슨 일들이 있으셨습니까?"


 서로의 눈치를 보던 엘소드 일행이었다. 체념한 듯한 엘소드가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아라가 사라졌어.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손톱을 물어뜯던 아이샤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신 볼 수 없겠지…."


 아이샤의 울먹거림에 그녀답지 않게 치를 떨던 레나의 얼굴에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 있다.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군요."


 아이샤와 멀찍하게 떨어져있던 레이븐과 이브는 침묵했다. 마을을 이끄는 촌장이라고 해서 모든 면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완벽한 것은 아니었다. 쉬지않고 떠벌리는 입과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 능력은 최악의 조합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에미리트가 바로 그 부류에 속해있는 것이다. 에미리트는 활짝 웃으며 일행의 상처를 마음껏 헤집기 위한 악마의 주둥아리를 벌렸다.


"오, 그러고보니 그 쭉쭉빵빵 레이디가 안 보이는 군요. 아라 님이 바로 그 분이셨군요! 아름다운 사막과 사막의 흘린 눈물이라고들 말하는 시원한 오아시스, 그리고 그 옆의 아름다운 우리 샌더 마을에 들릴 기회가 없으시다니 이 촌장은 조금 섭섭합니다요. 하하하. 정확히 무슨 일입니까? 이 에미리트가 좀 들어도 되겠습니까? 혹시 모르지요. 이 사람의 경험이 여러분들께 혹시 뜻밖의 선물이 될 지 누가 알겠습니까. 엘의 여인도 모를 일이지요. 껄껄껄."


 듣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는 에미리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레나와 이브를 제외한 엘소드 일행은 질식할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에미리트의 부주의함이 결국 다신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날의 참상을 떠올리게 하는 것이었다. 


 오늘 같은 구름 한 점 없는 사막은 아니었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변한 신전이었다. 그리고 란의 그 잔혹한, 그리고 비열한 미소를 일행 모두는 아직까지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그 악몽 같은 시간으로 다시금 빠져들고 있었다.





 2. "여기까지… 인가…."


 엘소드가 마침내 손에 쥐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며 자신을 짓이기는 심정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그에게 무기를 맞댈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아무도 남지 않았다. 물의 신녀는 여전히 봉인구에 사로잡혀 세상의 빛을 누리지 못하고 있었다. 이브의 나소드 기어는 완전히 파괴되어 형체조차 남지 않았다. 레이븐의 검은 부러졌고 그의 한 팔은 완전히 잘려나갔다. 레나의 시위를 겨누던 손가락들은 뜯어져나가기 일보 직전이었다. 청은 아예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나마 멀쩡했던 아라는 일행의 적 앞에 무릎을 꿇고 처절하게 목숨을 애걸하고 있었다. 란의 일격을 제대로 받아낼 수 없었던 아라의 몸은 부자연스럽게 뒤틀려있다.


"오라버니, 제발…."

"큭큭. 어리석군. 동생이여. 어리석어. 겨우 그 정도의 힘으로 이 마계 군단장에게 도전했단 말이더냐. 그 용기 만큼은 가상히 여겨주마.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인간으로서는 제법이었다. 슬슬…. 영원한 안식을 선사해주마."

"그러지 마세요, 제발, 부탁드려요. 제발…."


 아라가 울먹이며 말했고, 란은 자신의 검으로 아라의 턱을 들어올렸다. 얼마동안을 그녀의 눈을 바라보던 란이었다. 


"오라버니가 인간이었던 기억이 아직 오라버니에게 남아있다면…. 그리고 오라버니와 함께 만들었던 추억을 아직도 소중히 기억하고 계시다면…. 제발 제 동료 만큼은…. 제발…."


 무자비하게 일행의 살집을 가르던 란은 그렇게 줄곧 자신의 동생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발…."

"…좋아."


 아라의 눈이 번쩍 뜨였다.


"오, 오라버니!"

"너와의 정을 생각해서 이번 한 번만 너희들의 그 값어치 없는 목숨을 받아가는 것을 잠시 유예하도록 하지. 두 번 다시는 그 저열한 낯짝들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을거다."

"오라버니!"


 아라는 후들거리는 자신의 무릎을 부여잡고 란의 옷자락이라도 만지려 했다. 란은 그런 그녀의 손길을 매몰차게 잘라냈다.


"두 번은 없다."


 그리고 란은 가볍게 뛰어 계단의 난간 위로 도약했다. 아무렇지 않게 몸을 뒤로 기울였다. 그리고 그의 모습은 마침내 안개처럼 사라진다.


"오라… 버니…."


 엘소드가 말아쥔 주먹을 바닥에 거칠게 내리쳤다. 그의 목소리는 그의 두 눈 고인 눈물처럼 번져있었다.


"빌어… 먹을! 적에게 동정받을 줄이야. 내가, 내가 조금만 더 강했어도, 나에게 조금만 더 힘이 있었어도!"


 아이샤가 자신의 부러진 지팡이를 어떻게든 붙여보려 애를 쓰며 말했다.


"그런 소리 하지마. …우린 졌어. 졌다고!"

"아이샤!"


 그녀라고 분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마력을 강탈당했다지만 여전히 자신의 마법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그녀로서도 하늘이 뒤집히는 듯한 충격이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애썼다.


"그래도 모두… 죽진 않았잖아. 이렇게 살아있잖아. 지금은 그것만으로 만족하자. 응? 엘소드."

"젠장…. 젠장…. 젠장…!"


 엘소드의 얼굴에서 결국 뜨거운 눈물이 쏟아져내렸다. 비척거리며, 부러진 검 자루를 지팡이 삼아 겨우 자리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엘소드였다. 그는 북받쳐오르는 심정으로 외쳤다. 신전 전체가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여기저기로 흩어진 소리가 메아리처럼 퍼지고 돌아온다.


"지지 않겠어 란! 다음 번에 다시 만나면, 그 땐 꼭 널 죽여버리겠어!!"


 그 때였다.


 안개로 변해 모습을 감췄던 란이 어느샌가 전에 딛었던 난간 위에 두 발을 딛은 채 표표한 눈으로 엘소드를 노려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예고 없는 그의 등장에 소스라치게 놀란 일행이 뒤늦게 몸에 엄습한 지독한 고통을 억지로 참아내며 자세를 잡았다. 순간적으로 아연해졌던 엘소드가 사납게 일갈했다.


"라안!!"

"다음 번에는 날 죽인다고 했나. 소년?"


 아이샤가 사납게 엘소드를 밀쳤고 버틸 기운조차 없던 엘소드가 그대로 고꾸라졌다.


"자, 잘 못 들으신거에요! 다음 번엔 당신을 쓰러뜨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했어요, 그, 그래요!"


 그리고 아이샤는 여전히 표정 관리가 안되는 레나에게 다가가 부러진 지팡이 끝으로 열심히 그녀의 다리를 쳐대었다.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레나, 얼굴, 얼굴!!


 난간을 가볍게 박차고 내려온 란이 느긋한 걸음걸이로 그들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자신의 검지 손가락으로 레나의 턱을 들어올리며, 얼음장 같은 목소리로 물었다.


"엘프는 흔히 거짓말을 못한다고 하는 속설이 있었지. 방금 전의 이 어린 인간 여자의 말이 사실인가?"


 레나의 등 뒤에 숨어있던 아이샤는 자신의 팔꿈치로 최선을 다해 레나의 허리춤을 두들겨대고 있었고, 레나는 그래서 지극히 부자연스럽게 더듬거렸던 것이다.


"그, 그래요. 사실… 이에요."

"그렇군."


 팔 다리를 허우적거리며 란을 향해 기어가던 아라는 마그만타의 재림이었다. 그녀는 징그러운 몸짓으로 다가와 란의 옷가지를 부여잡으려 했다. 란은 그것을 매몰차게 걷어낸다.


"오라버니…. 제발 제 안의 추억이 오라버니에게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

"오라버니…."


 아라의 턱에 아롱져있던 눈물이 차가운 신전 바닥으로 투명한 궤적을 그렸다. 란은 인상을 쓰며 말했다.


"다시는, 다시는 그 따위로 내게 다가오지 마라. …두 번은 없다."


 란은 애써 머릴 흔들며 신속하게 퇴장했다. 한 걸음에 멀리 떨어진 계단 난간을 딛고는 두 걸음에 그대로 추락하듯 사라졌다. 일행은 겨우 안도의 한 숨을 내쉴 수 있었다.


"…갔지?"

"그, 그런 것 같군요."

"갔어?"

"갔다!"

"갔다고오!"

"이야아아앗호오오!"


 죽다 살아난 일행은 감격의 포옹과 악수 따위를 나누어 상대방을 축복하려 하는 엘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해냈어! 해냈다고오!!"

"……."

"……."

"어이. 다들 표정들이 왜 그래. 갔다니까? 란이 갔다니까? 레나, 왜 거기 구석에 그렇게 웅크려있어요. 란이 갔다니까요?"

"700년 만에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어. 거짓말을…. 아아…."


 마구잡이로 혹사했던 몸을 쉬게하는 것은 둘째치고, 일행에게는 반드시 지금이 아니면 안 될 숙제가 하나 남아있었다. 아이샤는 바닥에 동강난 자신의 지팡이 머리를 집어들어 환호의 축포를 입으로 터뜨리려는 엘소드의 뒷통수를 향해 냅다 던졌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아앗!!"

"아, 아이샤…."

"거짓말을…. 거짓말을 했어…. 나 같은 엘프는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아이샤는 마지막 남은 영혼의 힘까지 그러모아 엘소드를 마구잡이로 짓밟기 시작했다. 란에게 지팡이를 겨눌 때보다 두 배는 더 험악한 표정이었다. 엘소드를 가차없이 밟았다. 혼신의 힘을 모은 정권으로 엘소드의 명치를 가격했다. 엘소드의 입에서 게거품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로 그만두지 않을 것 같았다.


 물론 누구 하나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너 때문에! 니놈 새끼 입방정 때문에! 죽다! 살아날 뻔! 했잖아!"

"더럽혀졌어. 더럽혀지고 말았어. 700년을 지켜온 나의 영혼의 순결이…."

"그냥! 뒈져! 여기서! 뒈져버리라고!"


 레나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자신의 온 몸으로 삶의 모든 희망을 파괴당했다 주장하는 레나가 엉금엉금 기었다. 모두가 아이샤의 신들린 구타를 응원하며 넋을 빼앗긴 동안, 레나는 처연한 몸짓으로 난간에 두 팔을 올렸다. 무너지려는 몸을 겨우 지탱해 다시 한 번 외치는 것이다.


"방금 전에 한 말, 사실은…. 사실은…. 모두 거짓말이였어어어!!"

"……."

"……."

"……."


 그리고 시원스럽게 미소지으며 일행을 향해 말하는 것이다.


"깨달았어요. 엘프는 거짓말 같은 건 할 수 없어요."


 레나는 자신의 가슴에 가느다란 두 손을 지긋이 포개고는 두 눈을 감았다.


"이제야 마음이 가벼워지는 군요."

"……."

"……."

"……."


 망가진 자신의 팔을 부여잡고 있던 레이븐이 조심스럽게 아이샤에게 다가가 속삭였다.


"음…. 이런 경우에는…."


 아이샤 역시 갈등에 늪에서 쉽사리 헤어나오질 못했다.


"레나 언니를… 패야하는 걸까요…?"

"아무리 그래도 형평성이라는 것이…."

"그렇… 겠죠?"


 멀리서 엘소드가 악에 바쳐 소리질렀다.


"아이샤아아아!!"

"하, 하지만…. 레나 언니를…."


 한편 잃어버렸던 삶의 가치를 되찾은 레나는 지금 일행의 어느 누구보다도 밝고 우아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란이 돌아왔다.


"내게 거짓말을 했군."

"으이이악!"

"으아아악!"

"저, 저, 저거, 저거 저거! 또 나타났어!!"


 그리고 란은 멀리서 눈을 부릅뜨며 다가오는 마그만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오라버니! 제발…. 그 동안 우리가 나누었던 추억을 조금이라도…."


 자신의 동생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불가사의한 허우적거림을 형이상학적인 심정으로 지켜보던 란의 입술이 바들거렸다. 그는 착잡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이 엘프가 내게 거짓말을…."

"오라버니…."


 란은 자신의 옷자락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건드리려는 아라의 혐오스러운 손놀림을 거칠게 쳐내었다.


"오라버니!"

"크윽, 세 번은, 세번은 없다!"


 바람처럼 사라져버린 란의 뒷모습을 엘소드 일행은 숙연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청이 때 마침 눈을 떴다. 표면이 깨진 디스트로이어를 어떻게든 부여잡고 일어났다. 모두가 이 믿기지 않는 상황에 질려있던 동안, 아무도 이를 짓이기며 분연히 일어선 존재를 깨닫지 못했다. 분노로 자신의 온몸을 불사른 소년이 마침내 숙연한 각오를 가슴에 품고 외치는 것이다.


"라아아안!! 다음 번엔 반드시 죽여버리겠어어어어!!"

"……."

"……."

"……."


 십분 뒤의 아이샤는 레나의 몸을 짓밟은 채 흐느끼고 있었다. 아라는 몸을 반대로 뒤집어 여기저기를 기어다니며 꺄르륵 거렸다. 청의 온몸을 감쌌던 마법 갑주는 이미 부스러기로 변했다. 이브는 낙엽처럼 아무렇게나 구겨져 있었다. 일련의 행동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하고 있던 이브가 종종걸음으로 난간에 매달려 소리쳤을 때 란은 눈물로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자신의 동생이었던 마그만타에게 질겁하며 도망치듯 그렇게 사라져버렸다. 이젠 주박이나 다름 없었다. 레이븐은 알아서 난간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자신이 란을 불러낼 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사로잡혔고 아이샤의 피 묻은 지팡이를 바라보며 전율했다.


 아이샤는 멍하게 신전의 높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방금 옆을 지나간 인간 마그만타가 입으로 거미줄을 토해내었다. 그런 공포스러운 광경을 무감정하게 바라보던 그녀였다. 아이샤는 결국, 난간을 잡았다.


"란 이 소심한 새끼야아아아앗!!!!!"


 마그만타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뀨뀨."






 3. "그, 그럼 아라 님은…."


 엘소드가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그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그간 있었던 일을 에미리트에게 전했다. 에미리트의 두 눈은 여전히 호기심으로 굶주려있었고 아이샤는 안개처럼 희미한 목소리로 말했다.


"란은 이제 영원히 하멜에 돌아오지 않을 거에요. 접근조차 할 수 없겠지요."

"…훌륭한 마그만타가 되셨군요…."


 그리하여 하멜에는 슬픈 전설 하나가 남게 되었다. 마족 군단장이 된 자신의 혈육을 그리워하던 젊은 처녀가 있었다. 새로운 걸음걸이의 즐거움을 발견한 그녀의 몸은 점점 비대해져만 갔다. 언젠가 만날 수 있을 자신의 혈육을 기다리며 영원토록 아름다운 실을 자아낼 것이다.


 그리고 여전히 봉인구에 갇혀있었던 물의 신녀가 소리쳤다.


"라안! 라아아안! 이 새끼야!! 내가 부를 땐 왜 안 나타나는 거야!! 와! 이 소심한 새끼야아아!! 너 생리하냐!! 너 생리하지!! 사람은 꺼내주고 가야할 거 아니야!! 엘소드, 이 씨팔 새끼들아아아앗!!"


 마그만타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뀨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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