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밤중에 집앞에 나타난 생전 처음보는 동물 티거(닥터)를 만난 푸(아멜리아)가 신기해하며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봐. 

닥터: 퉤! 역겨워, 이게 뭐야?

아멜리아: 사과요

닥터: 사과는 쓰레기야. 난 사과 싫어해

아멜리아: 사과 좋아한다고 그랬잖아요

닥터: 아니, 아니. 내가 좋아하는 건 요거트지. 요거트가 제일 좋아. 요거트를 줘

=

푸우: 내일 아침엔 꿀을 먹자. 호랑이들은 꿀을 좋아하니?

티거: 우리는 뭐든지 다 좋아해

...

티거: 티거는 꿀을 좋아하지 않아!

푸우: 나는 호랑이들은 뭐든지 좋아한다고 생각했어

티거: 꿀만 빼고 뭐든지

푸우는 티거에게 피글렛의 집에 가서 도토리를 먹게 해주겠다고 말했어요

티거: 고마워, 푸우야. 티거가 진짜로 가장 좋아하는 건 바로 도토리거든

2. 좋아하는 음식을 주지만 원래 싫어했다고 잡아떼서 다른 걸 먹게 해줘.

닥터: 나 요거트 싫어해, 아까 말했잖아

아멜리아: 제일 좋아한다고 그랬거든요?

=

티거: 티거는 도토리 싫어해

푸우: 벌꿀 말고는 뭐든지 좋아한다면서?

티거: 벌꿀과 도토리만 빼고 다 좋아한댔지!

3. 그것도 원래 싫어했다면서 다른 걸 요구해서 그걸 주지만, 먹으려 애쓰다가 생명의 위협을 받지 ㅋㅋㅋ

닥터: 제대로 된 음식을 좀 내와봐, 스코틀랜드인답게 요리를 해보란 말이야

...

닥터: 와~ 베이컨!

...

닥터: 베이컨. 베이컨을 먹이다니. 날 독살할 셈이냐?

=

티거: 이게 정말 엉겅퀴야?

푸우: 응

티거: 티거가 제일 좋아하는?

푸우: 그래

티거: 으악! 따가워!

티거는 혓바닥에 꽂힌 가시를 뽑아내려 애쓰다가, 마침내 엉겅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어요

4. 결국 찬장(냉장고)에서 직접 먹을 걸 찾아보는데, 정작 입맛에 맞는 건 가장 엉뚱한 것이었어.

아멜리아: 냉장고에 당근 있는데요

닥터: 당근? 정신 나갔어? 아니, 잠깐만. 내가 찾아볼게. 내가 원하는 건... 뭐였더라...

         피쉬핑거와 커스터드! 

...

아멜리아: 웃겨요

닥터: 내가? 좋아. 웃기는 건 좋은 거야

=

티거: 꿀과 도토리와 그리고... 그 얼얼한 것 이름이 뭐였지?

푸우: 엉겅퀴

티거: 맞아, 그것들만 빼고 이 세상에 있는 것 모두 다 좋아해

캉가: 그럼, 티거야, 우리 찬장을 한 번 살펴봐 네가 좋아하는 게 뭐가 있는지

...

티거: 저게 뭐야?

푸우: 루가 먹는 보약인데, 먹기 싫어서 저러는 거야

...

루: 티거가 내 약을 먹었대요! 내 약을 먹어버렸대~

티거는 천장을 쳐다보면서 눈을 감고 혀로 입 둘레를 핥고 또 핥았어요.

그리고는 얼굴 가득 느긋한 웃음을 띠고 말했어요

티거: 그래, 이게 바로 티거가 제일로 좋아하는 거야!

어린 아멜리아와 닥터의 에피소드들이 참 동화같다는 얘긴 많이 했지만 진짜 동화인 줄은 미처 몰랐어!

그렇게 생각하고 시즌5 1화를 다시 보니, 

어린 소녀가 티거의 아침밥 소동을 읽다가 잠들면 딱 그런 꿈을 꿀 것만 같아

닥터의 피쉬핑거 소동 부분은 너무 좋아해서 백 번 돌려본 부분인데

곰돌이 푸를 인용한 걸 알고 보니 또 더더 좋구나, 흐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