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홈즈를 원래부터 좋아했던 게이임

오늘 403보고 충격 좀 먹곸ㅋㅋ시즌5도 딱보니까 기약없는거 같길래 울적한 마음에 걍 코난도일홈즈 덕후 감흥을 써봄...

일단 나는 드라마 셜록의, 적어도 시즌1,2 셜록의 최대 매력은 '원작의 매력있는 인물과 사건을 고퀄의 음향과 영상미를 입혀서 현대적으로 재구성해낸 것'이라고 생각함.

보통 수작이라고 하는 101, 201, 203은 이런 케이스지. 특히 아이린 애들러 201때 살려내는 거랑 폭포에서 떨어지는걸 빌딩에서의 자살로 재구성한 203은 진짜...402도 빈사의 탐정 원작 잘 살려냈지만 무엇보다 베니를 포함한 배우들의 각성한(원래 미쳤지만 더 미친) 연기력과 반전이 컸다고 생각.

원작에 비춰볼때 사실 난 시즌3도 괜찮았어. 특히 303의 경우 찰스어거스턴밀버튼이라는 원작의 캐릭터를 현대적으로 훌륭하게 구현해냈다고 생각해서 재밌게 봤고..셜록이 마지막에 총쏘는 캐붕 빼곤 고퀄이었다고 생각함. 메리도 원작에 이름이 나온 유일한 존의 부인이라는 점에서 등장하지 않을 수 없었던거 같아서 메리 자체는 괜찮게 봄. 물론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설정 때문에 스토리가 이상하게 가고 401같이 쓸데없이 낭비된 에피가 생긴건 싫지만.

원작 냄새가 덜 나는 에피는 102, 103, 401, 403을 들 수 있는데 나는 403이 이중 최악이라 생각함.

일단 원작 냄새가 102와 더불어 거의 나질 않음. 103은 브루스파팅턴 설계도, 401은 6개의 나폴레옹이 그래도 스토리 전반을 이끌어가는 사건이었는데

403은 그런 사건이 없음. 오직 bbc셜록만의 가상공간에서 가상빌런과의 대결임. 개리뎁이니 머스그레이브니 몇몇 이름들이 등장하긴 하는데 트리비아고.

원작이랑 거리가 멀면 스토리라인이라도 탄탄하던가.

스토리에 옥의 티가 너무 많아서 스토리 자체가 티일 정도임.

특히 디테일에 강한 셜록 제작진들이 이런 실수를?

사이코패스에 애정결핍이 극한에 달한 천재가 6살때부터 사람을 거리낌없이 죽이는데, 그저 주인공의 남매니까 그냥 넘어간다?

빌런의 극악무도함을 강조하려는 설정때문에 너무 나감. 존재조차 모르던 남매가 알고보니 모리아티 이상의 미치광이었는데 안아주는 셜록이라..이건 아니잖아.

그리고 마지막 엔딩은 진짜 마감 직전에 퇴고도 안하고 썼나.

몰리한테 그렇게 큰 씬을 찍게해놓고 아무일 없었단듯이 웃으면서 베이커가를 방문한다? 몰리 역 배우는 연기하면서도 얼마나 어이없었을지 모르겠다.

솔직히 지적할게 한두개가 아닌데 다른 게이들이 많이 지적했으니...넘어감.

좀 왔다갔다했는데 결론은 이왕 이렇게.....된거.....

시즌5만큼은 그냥 원작에 충실한 셜록을 보여줬음 좋겠다.

아직도 주옥같은 사건 많단말이지 그냥 둘이 다시 베이커가에서 사건 해결하고 그래..

다른 원작덕후들은 어케 생각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