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늑대아이..... 우리 테닥성우 김승준님 연기에 나게이 쓰러진다네 하 목소리 녹는다 녹아)

둘은 침대에 마주보고 앉았다. 

적막이 흐른다.

방 안은 칠흑같이 어둡고 깜깜하였으나, 작은 창문을 통과하며 희미하게 섞이고 부서지는 불빛들이 푸르게 두 사람을 비추고 넓게 흩어졌다.

존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바닥을 응시하였다. 그리고 셜록에겐 존이 무슨 표정을 짓는지 보일 뿐이다.

존의 눈은 크고 동그랗게 커진 채 눈빛은 충격을 받은 듯 멍했다.

그는 눈썹에 약간 힘을 주고 있다가 입술을 잠깐 벌리기도 하는 등 미세하게나마 떨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의 눈이 깜빡이며 머리가 느릿하게 흔들렸다.

혼란스러운 듯한 모습.

그러나 셜록은 방금 존이 자주 짓는, 그가 감정을 통제하려고 할 때마다 유독 눈이 커지고 허공만 응시하게 되는 존의 얼굴에서 

셜록 자신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그를 똑똑히 보았다. 이내 존의 얼굴은 오히려 차분해보이기까지 했다.

그래도 셜록은 묻고 싶었다. 

".....많이 놀랐지."

존의 표정엔 변화가 없었다. 그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존은 셜록이 오늘 자신에게 보여준 모습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도 놀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는 곧 자각했다. 평생을 감추고 살아온 모습.

그걸 생전 처음으로, 마이크로프트와 같이 그를 잘 알고 있는 가족이나 셜록을 특수한 이유로 관리해야 하는 사람들의 자격을 갖추지도 않은,

누구도 아닌 바로 자신에게 남김없이 보여주었다는 것을 존은 깨달았다.

셜록은 진심으로 나를 믿고 있었구나.

나를,

나에 대한 믿음, 확신......

존은 과연 자신이 전적인 신뢰를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의구심이 들었고, 이내 두려워졌다.

하지만 저 친구는 여전히 날 보고 있는걸.

셜록은 한번 더 입을 열었다.

"이제 같이 안 있을거야?"

그의 목소리는 태연한 듯했다.  어떤 대답이 나오게 되든 받아들일 수 있어, 존.

존은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

셜록은 존의 굳어지던 표정을 다시 떠올리며 자신이 감동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떨고 있으면서."

셜록의 기다란 손가락 끝이 바람에 움직이는 갈대처럼 존의 턱을 쓰다듬는다.

"무서워?"

그가 또 한번 다정하게 속삭이자, 존은 스스로가 확신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았다.

"무섭지 않아."

존은 고개를 들어 굳건한 얼굴로 셜록을 쳐다보았다.

"셜록, 너잖아. 너니까."

존은 희고 긴 손이 자신의 뺨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고 얼굴을 셜록에게 맞대고 입술을 살며시 포갠다.

셜록은 한쪽 손으로 존의 머리를 완전히 감싼다음 다른 쪽 팔로 그의 등을 안아 받쳐주었다.

그가 몸을 앞으로 기울이자 존은 그를 끌어안으며 목덜미에 팔을 둘렀다.

그렇게 둘은 조심스럽게 쓰러졌다.

천천히 눕혀진 존은 셜록의 품 속에서 안락함을 느꼈다. 

다시 한 번 존은 확신에 찼다. 무서워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어떤 모습이든 간에.

스르르 눈이 감겼다.

늑대아이같은 명작을 갖고 이런 똥무순 찌는데 쓰다니 감독님께 증말 죄송하군여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