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2로써 둘의 관계를 절정으로 올렸다가 깔끔하게 끝내버렸기 때문인지
403에선 존과 셜록이 서로의 파트너가 되는 모습을 시즌2 이후로 드디어 볼 수 있다는 것만큼은 좋다. 물론 나게이 기준이긴 하다.

셜존 콤비가 시즌3~402동안 어땠냐고?


301에서 셜록은 2년만에 대면 후 한바탕하고 존과 메리가 택시타고 가버리는 모습을 홀로 남겨진 채 조용히 지켜보고
한동안 지 혼자 몰리를 빈자리에 채워(영고몰리) 사건을 해결하며 존 역시 221b에 가보지도 않고 병원 일에 전념한다. 그러다 후반부에 겨우 합치지.

302속 셜록은 하객들 릴레이션십 관리하랴 결혼식 현장에서 두뇌풀가동으로 살인사건 해결하랴 이래저래 행사 망치지 않으려고 또 혼자서 고생고생 전전긍긍 다 해놓고 엔딩은 쓸쓸히 나홀로 파티장을 등지며 퇴장...

303에선 한달 동안 둘이 만나지도 못하고 또 떨어져 지냄. 가면갈수록 셜록은 존에게 자기가 뭘 목적으로 하는지 바로바로 말해주지도 않으며 메리에게 총맞은 이후로 지 혼자 또 고군분투함.(내가 '혼자'라는 단어를 몇번 쓰는건지 모르겠다 쓰면 쓸수록 서글픔) 그러다 결국 왓슨부부를 위해 스스로, 돌발상황으로 마그누센을 죽이기까지함. 결국 동유럽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손잡고 있는 왓슨부부를 지켜봄. 그렇게 친구와 영영 완전히 이별하는 줄... 알았긴했지

401 셜록의 시작은 다름아닌 마횽과 정부의 고위급 관료들. 일급기밀정보' 들으러 불려갔고 현장엔 존과 함께 있지 못했음. 이게 어때서냐고? 시작부터 무슨 첩보물 분위기가 나는데 그건 문제될건 없지만 그 엄숙한 현장에서 비밀 하나가 맺어짐. 셜록이 나중에 존한테 말해줬을 수도 있겠지만 둘이 버킹엄 궁전에도 같이 가던 사이였잖슴? 각종 기밀도 늘 스스럼없이 나누고 말야  
존 없이 셜록 혼자 정보기관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시즌4를 시작하는게 내겐 아쉬웠음.
그러다가 돌아와서 사건들을 미친듯이 둘이서 아니 셋이지... 암튼 셋이서 뭐 이것저것 해결하며 후눈해 보였지만 그 베이커가의 일상도 아주 초반부에만 잠깐 나오고 후반부는 설명을 차마 못하겠다 흑

402는 시작부터 분위기 우울....어두워.....슬퍼....ㅠㅠ 이것두 설명생략...





이게 지금까지 메리 때문이었는지 어쨌는지는 크게 상관 안하지만 암튼 시즌3부터 계속 셜록과 존은 서로 함께 뛰어다닌다거나 작전 같은것도 같이 짜지 않고 완전 따로따로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분리되어 있는 것 같았음.  
손발이 척척 잘 맞는 장면이라던가 무엇보다 '함께' 상황을 공유하는 장면을 시즌3나 4에선 거의 느낄 수 없었음.
뭐 모티스가 셜록의 성장이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싶고 인물들끼리 감정갈등키우고 싶어서 안달난 거였다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둘이 갈등없이 함께 있는 모습을 오래오래 보고 싶었는데, 그런 거 없고 '둘이서 같이 수사하러 다니는 일은 이제 평범한 일상~' 하면서 빠르게 막 지나쳐버려서 좀 섭섭했음. 이제 그런 날들은 중요하지 않다고 막 무시하는 거냐 하고 잠깐 화도 났다


그런데 403에선 그나마 다시 예전의 콤비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음.
존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 셜록을 따라 다시 전직 군의관 출신의 유능한 조수로 활약했고, 전과 달리 존을 배려하려는 셜록의 모습까지 덤으로 얹어져서 나름대로 맘에 들었다.
비록 클라이막스는 마음의 장벽을 허문 눈물겨운 남매의 소통ㅠ 훈훈하군요ㅎ 로 결판났지만 말이지
뭐 적어도 이제 셜존은 평화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