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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왜 닥터후가 이렇게 보기 싫어졌을까...?

ㅇㅇ(14.46) 2019.02.20 06:27:00
조회 2347 추천 56 댓글 22

안녕 나는 그냥 후비안 중 한 사람일 뿐이야.

그런데 요즘 닥터후가 너무 보기 싫어졌어..


닥터후가 우리를 끌어들이는 것이 뭐라고 생각하니?


당근 매력적인 닥터와 동료들, 흥미로운 사건들과 이야기들이지.


닥터는 

미스터리하고, 신비스럽기도 하고, 때론 놀랄만큼 똑똑하고, 

때론 배꼽잡고 웃을만큼 바보같기도 하고, 영웅같기도 하고, 빌런같기도 하지.

애처럼 젤리 베이비를 좋아하기도 하고, 전쟁에 나가는 전사가 되기 위해 자신을 버리기도 하고,

알아내겠다는 일념으로 수십억년동안 똑같은 패턴으로 우직한 벽에 주먹질해서 뚫어내기도 하지.

영웅처럼 악당을 물리치고 무고한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는 반면,

무자비한 악당처럼 학살을 자행하고 세상에 둘도 없는 악당이 될 녀석을 구해주기도 해.


그 동료들은

소중한 손녀이기도 하고, 제멋대로에 신출귀몰한 닥터를 준장 짬으로 능글맞게 대하는가 하면,

모험심 넘치는 기자답게 닥터랑 짝짜쿵 잘 놀기도 하고, 닥터한테 목졸리기도 하고...

닥터한테 정신공격당하기도 하고... 우주를 돌아다니며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애도 있고...

타임 볼텍스를 마주하여 모두를 살려내기도 하고, 자유분방한 미래의 군인이기도 하고,

점령당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닥터의 말만 믿고 전 지구를 돌아다니기도 하고,

반쯤 타임로드가 되어서 달렉을 멸망시키기도, 누가봐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노인이기도.

어릴 때 본 닥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기도, 사랑 하나만 품고 2000년동안 기다리기도,

닥터와 인생이 톱니바퀴처럼 정확히 엮이기도 하지.


이런 닥터와 그 동료들이

후추통처럼 생겼지만 무자비한 학살을 자행하는 외계인의 침공을 막기 위해 고분고투하기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며 공격하는 사이보그를 막기 위해 목숨을 건 체스를 하기도,

난파된 우주선이나 우주 기지의 사람들을 구하기도 하고, 셰익스피어에게 멋진 영감을 선사하기도,

닥터란 무엇인지 깊은 성찰을 하기도, 빈센트 반 고흐에게 감동을 주기도,

어린아이의 꿈 속의 악몽을 물리치거나, 전쟁으로 미쳐가는 시대에 닥터다운 해법을 던져주거나,

우주 이전 고대의 악마와 대적하거나, 인류를 핵전쟁의 위기에서 구하기도 하지.


이런 닥터를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니?

이런 사건들을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니?


아니지.


그래서 우리가 닥터후를 찾는 거야!


닥터는 볼 수 없어도,

닥터와 저렇게 스펙타클한 모험을 시작하기 전의

평범했던 동료들은 우리 주변에 누구든지 될 것 처럼 보이지.


그런 동료들이 닥터를 만나고 사건을 만나면서

여러 모험의 주인공이 되고 발로 뛰고 구르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되는 거야.

우리는 그걸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고 다음엔 어떤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 두근두근하지.


너무나도 인간과는 이질적인 닥터가

너무나도 우리 주변의 사람같은 사람들이랑 만나서

스펙타클하고 신비롭고 짜릿하며 깊이있기도 가볍기도

그러나 흥미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험을 떠나는 거야.


어찌보면, 


낮선 존재와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간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험하면서 친해지는거.


그게 우리들, 너희들 모두가 보던, 보아왔던 닥터후야.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뼈대는 닥터후 뿐 아니라

수천년 수만년 전부터 내려지는 모험 서사시의 기초야.


이런 뼈대를 갖춘 이야기를 인간이 좋아하는 건, 

거의 문화적 DNA로 심어져있는 인간 본성인거지.


요즘 왜 닥터후가 이렇게 보기 싫어졌을까?

이런 뼈대가 박살나고 있기 때문이야.


이런 뼈대가 박살난 모험 서사는 보는 이에게 거부감만 들 수 밖에 없어.

일단 이야기 자체가 거부감이 느껴지면 그때부터 이것도 저것도 안 좋아보이는거지.

악순환인거야.


이 이야기의 뼈대가 어떻게 박살났을까?


-낮선 존재로서의 닥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치 중독자들이나 할 법한 말들을 잊을때마다 쏟아내는 닥터는

전혀 낮설지도 않고 인간사회에 찌든 모습인걸?

친해지고 싶지도 반갑게 맞이하고 싶지도 않아.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인간들?


지금 시즌11에 나오는 동료들, 그들이 느끼는 불편,

그들이 보는 세상, 그로 인해 생기는 그들의 견해,

이것들과 완전 똑같은 상황이어서

그런 사람들이 닥터를 만나면 어떻게 될 지 머릿속으로

시나리오와 상황이 그려지는 사람들이 많을까?


적어. 너무나도 적어.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서 닥터가 뭘 할까,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거 생각하는 것도 바쁜데.

예전 수준으로 닥터후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면서 저런 것까지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게 눈에 딱 보인다?


편한 마음으로 보려 했는데, 저런 것까지 추가로 생각해야 예전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스트레스지..


-스펙타클하고 신비롭고 짜릿하며 깊이있기도 가볍기도

그러나 흥미있고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모험?


단순해. 

언스펙터클하고, 단조롭고, 밍밍하며, 지식의 깊이는 얄팍하고, 쓸데없는 데서 무게잡고,

거기다 흥미없이 훈계질하고, 마음은 아 이편 언제 끝나냐 시간만 보는 모험이야.






요즘 왜 닥터후가 이렇게 보기 싫어졌냐고?


모험 이야기로서 갖춰야 할,

인류에게 친숙한 이야기로서의 뼈대를 박살내놓고,

엉터리 이야기만 하는 주제에


작품을 넘어서, 날 더러 부족한 놈이다 이상한 놈이다

멍청한 놈이다, 공부를 안한 놈이다


스트레스만 주는 이야기꾼의 이야기를

좋아할 이유가 어디 있니?


하루빨리 그 이야기꾼이 정신 차렸으면 좋겠어.

옛날엔 이야기 잘 했었잖아? 그 정으로 이야기 듣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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