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내가 도시락 까먹으려고 하다가 로스쿨 하면 생각나는 추억(?)이 있어서 풀어놓고 간다

내가 원래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은 깊이 이야기 나누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2012(13)년에 대학도서관에서 인터넷강의 듣던 남학생이 있었다

매일 오전 7(8)시에 와서 도서관 문 닫을 때까지 공부하는데 몇 번 옆자리에 앉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남학생이 나에게 인사를 하고 "형 밥 드셨어요~?" 이렇게 물었다

위에도 썼듯이 나는 도서관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가벼운 목례로 답했다

며칠 뒤 문제의 그 남학생이 자판기 커피를 한 잔 뽑아 내 도시락가방 옆에 놓고 갔어

평소같으면 부담이 되어서 안 먹었을 거지만 어제 소주 라면 먹고 잤더니 속이 많이 안 좋아서 커피를 마시면 나아질 것 같았다

그래서 한 모금 홀짝 했더니 마치 정품 비아그라를 한움큼 복용한 것처럼 고추가 발딱 섰어

옆자리를 보니 어느샌가 문제의 그 남학생(?)이 윙크를 찡끗 하네 ㅎㅎㅎ

그 학생의 기숙사로 가서 환상적인 시간을 보냈다ㅎㅎㅎ

어린 녀석이 테크닉이 장난이 아니었다

"이....xxx(학생 이름) 쒸뻘노미...삽입,,,헐때,,,몰빵놨더니,,!!!
홍,노시,개같은,,뇬이,,,감히,,,얼싸를,,,하니,,,,그리좋더냐~!!!ㅎㅎㅎ"

꿈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대충 씻고 나왔는데 학생이 룸메 들어올 시간이니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작별 인사를 하네

아쉬운 마음에 하던 공부 정리하고 1시간 정도 걸어 할인마트 들러 소주 세일하는 거 사고 집에 돌아왔다

그날의 추억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ㅎㅎㅎ

나는 어렸을 때부터 대학생 수준으로 생각이 깊고 배려심이 깊다는 평을 받은 사람이야

그리고 일제시대 때 태어났다면 독립투사로
80년대 대학 다녔다면 민주화투사로 내 목숨 내놓고 투쟁할 수 있는

그 정도의 용기는 있는 사람이거든

그 남학생이 잘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내 사람을 끝까지 챙기는 대인배적 면모를 발휘해서

다시 기숙사로 몰래 잠입했다

그런데 안에서 남자 특유의 굵은 신음 소리와 함께 흥분된 듯한 학생의 달콤한 말이 들렸다

당황한 나는 도망치다 그래도 학생의 전공이나 학년을 알아야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숙사 명단을 슬쩍 봤어

그 학생은 로스쿨이었다

내가 지금 로스쿨 도입을 피 토하는 심정으로 비판하고 노시개를 척결하는 데 열을 올려도

나에게 상처가 많다는 점은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오늘도 그 학생이 생각나네

외롭고 슬프고 힘들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