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꽃남 모르는 사람이 봤을 때는 그냥 학폭가해자가 가난한애한테

첫눈에 반해서 넘어갔다는 똥서사라고 생각 할 수도 있긴 한데 난 다름..

이 드라마 어릴 때 봤을 때는 사실 그냥 마냥 재밌다였는데

지금은 그냥 서로가 서로를 왜 사랑할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음.

어린시절 부모님의 부재 때문에 외로움 속에 컸어야 했던 결핍들을

자신이 권력과 재산을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약한 친구들을 괴롭히면서 풀었음.

당연히 본인도 잘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은연중에는 알았지만,

아무도 자신을 제지하거나 잘못됐다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방치됐을거임.

부모님 조차도 내가 어떤 행동을 하든 관심도 없고 바쁘시고

근엄한 위치해서 매일 자신에게 후계자로써의 위치만을 강요하니까,

부모님에게 억압되어있던 그런 분노를 친구들을 괴롭혀서 풀었던 것 같음

그런데 잔디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좋은 가정에서 자랐음.

그래도 엄마 아빠가 사랑을 듬뿍 해주는 가정에서 넉넉치않게 자랐지만,

사실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은 그 어떤 돈의 가치로도 환산 할 수 없는 것이거든.

그런 잔디는 준표에게 처음으로 본인의 행동이 잘못 됐다고 명확히 말함.

가난한 상황이고 경제적인 부분에서 약자인 잔디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했을 때

준표 입장에서는 화가 났고 잔디를 괴롭혔지만 그게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해.

왜냐? 자신의 잘못을 명확하게 지적하고 제한하는 것을 은연중에 바랬거든.

그렇게라도 자신을 멈춰줄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을 바랬을수도.

물론 잔디가 준표를 좋아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본인의 행동을 바로잡아주려는 한 사람이었기에.

준표는 잔디를 알아가면 알아갈 수록 점점 더 좋아졌을 것임.

준표는 자신이 부와 권력, 명예를 지닌 사회적으로 강자의 위치에 있음을 알았지만

심리적으로는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한, 본질적으로는 심리적 약자였음을 아는거지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부족하지만, '정의'를 바로잡으려는 잔디의 심리적 건강함이

정말 부러웠을 것임. 진정한 강함이란 과시욕에서 비롯된 강함이 아닌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본래 자신이 세상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진정한 강함이잖아.

그런 잔디가 준표와 함께 있으면서 그런 사랑받고 따뜻하게 자란 마음씨 덕분에,

본인의 공격성도 점점 순화시킬 수 있게 되고 잔디를 통해서 화내지 않고 표현하는 법도 배움.

전에는 분노를 절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은 폭력을 써서라도 가질 수 있게 했다면

잔디를 만나고 나서는 잔디에게 맞출 줄도 알고, 좋아할 때까지 기다릴 줄도 아는 성숙한 사람이 됨.

자신의 세상을 바꿔주는 잔디같은 여자를 만났기 때문에,

준표는 매일 매일 잔디가 더 좋아지고 이 여자랑 평생 함께 갈 거라는 확신도 더불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