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팬들의 기대와 궁금증을 모아 오던 <그레이 아나토미>의 스핀오프 시리즈가 드디어 윤곽을 드러냈다. 5월 4일(미국 현지 시각) 2시간 연속 방영된 ABC의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3의 22, 23번째 에피소드 <삶의 또 다른 면>(The Other Side of This Life)에서는 본편의 배경이 되는 시애틀 그레이스 병원과 스핀오프 시리즈의 배경이 될 로스앤젤레스 오션사이드 웰니스 클리닉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두 시리즈를 이어나갔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맥드리미’ 닥터 셰퍼드의 전처인 산부인과 전문의 애디슨 몽고메리(케이트 월쉬)는 휴가를 내고 LA로 또난다. LA에는 애디슨의 가장 친한 친구 나오미와 그녀의 전 남편 샘이 일하는 로스앤젤레스 오션사이드 웰니스 클리닉이 있다. 이곳은 일반적인 종합병원이 아니라 대체 의학, 불임 시술 등을 전문으로 하는 합작 법인 병원으로 다양한 분야의 의사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애디슨은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갖기 위해 클리닉을 찾지만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며 얼떨결에 자리가 비어 있는 산부인과의로 일하게 된다. 무사히 수술을 마친 뒤, 애디슨은 다시 시애틀로 떠나지만 마지막 장면은 그녀가 LA로 돌아올 것임을 충분히 암시했다.

혼자서 시애틀을 떠난 닥터 몽고메리는 LA의 한 클리닉에서 매력적인 한의사 피트와 마주친다.

특히 중국에서 대체 의학을 공부한 한의사 피트 역을 맡아 케이트 월쉬와의 러브 라인을 이끌어갈 티모시 달리와 <프리즌 브레이크>의 켈러맨 요원에서 소아과 의사 쿠퍼로 변신한 폴 아델스타인 등 인상적인 배우들의 출연은 새 시리즈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2008년부터 방영을 시작할 이 스핀오프 시리즈의 가제는 <개인 병원>(Private Practice)이며, 역시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숀다 라임스가 제작을 맡는다.

한편, 시즌 3 평균 1910만여 명이 시청했던 <그레이 아나토미>는 이 날 스핀오프의 스토리 외에도 크리스티나(산드라 오)와 닥터 버크(아이제이아 워싱턴)의 결혼 준비, 메레디스(엘렌 폼페오)의 새어머니의 죽음 등 다양한 사건에 힘입어 21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시즌 막바지까지 힘을 발휘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시즌 3은 종영까지 스핀오프 시리즈와 무관한 2개의 에피소드만을 남기고 있으며, 5월 17일에 마지막 24회가 방영된다.

(글) 최지은 guilty@t-fa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