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심오한,,, 아니 어쩌면 너무 단순했었을까?

드라마를 보는내내 뭔가에 홀린듯 나는 멍하니 스크린을 쳐다보고있었다.

소름끼칠만큼 구체적인 감독의 인물묘사와 사물과 인간에 대한 사색적인 관찰력은

나를 흥분시켰다. 슬프면서도 웃기고, 웃기면서도 눈물이 나는 이 모순되는 감정속에서

나는 뭘 느꼇던 것일까?



"죽음"이라는 하나의 어찌보면 진부하고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감독은 우리에게 뭘 전달하고

싶었던 것일까를 고민해보았다. 그의 섬세한 관찰력과 감수성, 예민한 예술성과 놀라운 연출력은

이 드라마가 단지 "죽음"을 다루는 드라마가 아닌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 전체의 "축약판"이라고

생각을 들게 만들었으며, 그의 천재성은 드라마 "식스 핏 언더"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배우들의 소름돋는 내면연기는 내 얼어붙은 가슴을 녹였으며, 그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는

내 영혼에 새로운 숨결의 바람을 불어넣어주었다. 이상주의자인 네이트를 포함해, 아버지

나다니엘, 어머니 루스, 남동생 데이빗, 여동생 클레어까지 정말 완벽한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이 드라마는 삶과 죽음뿐 아니라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다. 현실에서

소외와 무시를 받는 동성애문제를 제 3자의 입장이 아닌 직접적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여주며

마약과 일탈에서 해방되어 성장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뿐아니라, 권태기 부부의 아픔이 담긴

삶, 불행한 가족속에서 사는 한 여인의 이야기, 그리고 일을하며 행복을 찾는 한 부부의 이야기등

정말 많은 이야기를 담고있다.


누군가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잘못된 선택은 갈등을 유발시키고, 유발된 갈등은

불행을 낳는다. 드라마 "식스 핏 언더"는 이러한 삶의 비참하면서 우울한 부분을 카메라에

담아 삶의 공허함과 필연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자꾸 피하려고 할수록 우리는 점점 더 그 고통에

다가가게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감독은 말한다. 모든것은 우리의 고난과 불행에대한 

대처방법에 달려있다는것을...


가족의 죽음에도 교양을 따지며 "완벽함"을 추구하는 인간의 사치를 비판하고, 힘든상황과

시기에는 맘껏 소리내어 울어보고, 절규하고, 외치는 인간의 연민적인 모습에 더욱 동정하는

감독의 목소리를 해석하면서 나는 내 양볼에서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결국 내인생도,, 내 가족의 인생도,,, 나아가서는 친구, 친척, 이웃 모두의 인생도 똑같은 이런

순환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든다. 감독은 "죽음"뒤에는 새로운 "삶"이 있다는것을 암시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내 인생을 송두리채 바꿔버린 드라마. 내 맘속에 영원히 기억될 드라마 "식스 핏 언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