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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AFKN의 추억’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1.04 11:06:58
조회 566 추천 0 댓글 6


야하고, 신기하고, 재미있어서…볼거리 없던 시절 ‘보고 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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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을 위해 촬영하고 있는 미군.
새벽 2시께면 공중파 방송은 모두 끝난다. 그 시간 이후에는 케이블방송이나 AFKN을 볼 수 있다. AFKN에서 새벽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대부분 스포츠다. 하인스 워드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는 NFL이나 코비 브라이언트와 야오밍을 볼 수 있는 NBA 등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지금이야 수십 개의 채널이 있는 케이블TV와 인터넷으로 볼거리가 넘쳐나지만, KBS와 MBC만 있던 시절 AFKN은 당당히 3대 채널 중 하나였다.


드라마·만화·스포츠 아이들에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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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남산하우스에 있었던 AFKN 본부.
AFKN이 첫 방송을 시작한 지 60년이 흘렀다. 한·미행정협정(SOFA)에 따라 설립이 인정된 AFKN은 KBS보다 4년 앞선 1957년 개국했다. 그리고 2001년부터 AFKN은 ‘AFN-Korea’(Ameriacan Forces Network Korean, 여전히 AFKN이 사람들에게 더 익숙하다)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AFKN은 미국 문화와 가치관을 은밀히 전파하는 ‘불온한’ 방송일 수 있다. 하지만 AFKN은 주한미군뿐 아니라 볼거리가 없던 시절 아이들에게도 사랑받는 채널이었다. 1960년대부터 1980년대에는 ‘AFKN 키드’가 있었다. 그들은 AFKN을 ‘보고 또 보고’ 했다. 재미있어서, 신기해서 그리고 ‘야해서’다. 국내 방송에서는 키스신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운이 좋으면 AFKN에서는 뜨거운 키스 장면과 야한 장면을 볼 수 있었다. 한 음악평론가는 1960년대의 문화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AFKN 개국’을 꼽을 정도로, 당시 아이와 젊은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그 이유는 KBS와 MBC에서 보기 힘든 내용의 드라마와 만화, 스포츠를 AFKN에서는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Sesame Street’를 볼 수 있었고, ‘마징가제트’도 미리 AFKN에서 볼 수 있었다. ‘마이티마우스’와 ‘미키마우스’도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애니메이션이었다. ‘Ryan’s Hope’ ‘General Hospital’ ‘Dallas’ ‘Street Hawk’ 등의 드라마도 유명했다. 헐크로 더 유명한 ‘두 얼굴의 사나이’(The Incredible Hulk)도 AFKN에서 먼저 볼 수 있었다. 또한 워리어, 헐크호건, 스네이크, 마초맨 등의 프로레슬링을 볼 수 있는 ‘WWF’는 별천지였다. “워리어와 헐크호건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식의 대화가 아이들의 주된 이야기였으니까. 농구를 좋아했던 키드들은 덩크슛이 작렬하는 NBA 게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토크쇼 보면서 영어실력 다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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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KN을 통해 볼 수 있는 토크쇼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 오프라 윈프리 쇼에는 유명 배우도 자주 나오기 때문에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경향신문>
부모가 틀어줬건 아니면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TV가 귀했던 시기에 로터리식 TV라고 해서 채널을 누르는 게 아니라 돌려야 했다)가 발견했건, AFKN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힘들었다. 그때 AFKN을 보면서 영어공부를 한 이들 중에는 현재 유명 영어강사도 있다. 영어 교재라고는 카세트 테이프와 조악한 영어 책이 전부였던 시절, 원어민의 유창한 발음과 단어를 직접 들을 수 있는 AFKN은 훌륭한 영어 교재였다.

대표적인 인물로 ‘토종 영어강사’ 이보영 소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소장은 “네 살 때부터 부모님이 틀어줘서 보았다”면서 “공부 목적은 아니었고, 오전에는 TV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AFKN을 틀어놓고 유아 프로그램을 부모님과 함께 즐기면서 본 것 같다”고 추억했다. 그녀는 ‘Sesame Street’로 시작했지만 나중에는 드라마와 뉴스, 토크쇼까지 보면서 영어 실력을 늘려갔다. 특히 생활영어를 다루는 드라마는 영어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한다.


영어 전공자도 아니면서 AFKN을 통해 16개월간 영어를 공부한 후 외국인 학교 교사 시험에 합격한 최지규씨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유명한 강사다. 그는 현재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에서 ‘한국 토종 영어로 미국 학교 교사 되기’(afreeca.pdbox.co. kr/gkyuya)를 진행하면서 ‘영어 장애 치료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씨는 “군대에 다녀온 후 로터리식 TV를 사서 돌리다가 우연히 AFKN을 보게 됐다”면서 “매주 토요일 오후에 컨트리 음악이 나오는데 너무 좋아서 그때부터 계속 AFKN을 보게 됐다”고 말한다. 당시 그가 시청한 프로그램은 ‘Heehaw Music’으로 컨트리 음악을 전문적으로 틀어주었는데, 이것을 계기로 드라마와 코미디 프로그램까지 섭렵하게 됐다. 최씨는 AFKN을 보면서 발음을 연구했다.


얼마 전 ‘AFKN 키드의 미국 들여다보기’(나남)라는 책을 펴낸 MBC 보도국의 유재용 재정금융팀장은 ‘미드’(미국 드라마) 마니아였다. 유 팀장은 “General Hospital이 끝나면 경찰드라마를 봤고, ‘Dallas’와 ‘Dynasty’라는 드라마에도 빠졌다”면서 “드라마에 푹 빠지면서 나중에는 NBA와 팝송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국 문화를 이해하게 됐다”고 전한다. 또한 “워싱턴 특파원으로 일할 때 AFKN을 보면서 자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인다.


3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까지의 사람들 중에는 AFKN 덕분에 영어 공부나 문화적인 혜택을 입은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AFKN에 대한 인기는 많이 줄어들었다. 볼거리가 무척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2008년 중반 이후부터는 케이블TV에서 즐겨 보던 AFKN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주한미군 측이 “미국 제작사로부터 제공받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AFKN을 케이블TV에서 재송신할 경우 저작권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재방송 금지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최영진 기자 cyj@kyunghyang.com>

AFKN에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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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물 현재 AFKN에서 방송하는 시사물로는 ‘Good Morning America’ ‘Today, Early Show’ 등 뉴스를 비롯해 뉴스매거진 형식의 ‘60 Minutes’ ‘48 hours’ ‘Dateline’ ‘20/20’ 등이 있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으로는 ‘Face the Nation’ ‘Meet the Press’ 등이 있다.

토크쇼 토크쇼에서는 한국인에게도 낯익은 유명 진행자들을 볼 수 있다. 세계적인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은 ‘Oprah Winfrey Show’와 심야 토크쇼인 ‘The Tonight Show’ ‘Late Show with David Letterman’ 등을 방송한다. 오프라 윈프리나 데이비드 레터맨처럼 세계적인 진행자를 보는 기쁨도 있지만, 게스트로 초대된 유명인들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드라마 ‘Lost’로 세계적인 배우가 된 김윤진이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나온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시리즈 AFKN에서는 케이블TV에서나 볼 수 있는 유명한 미드를 먼저 볼 수 있다.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General Hospital’이 대표적이다. ‘NYPD Blue’ ‘Law and Order’ ‘ER’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등 TV용 영화시리즈도 유명하다. 시트콤으로는 ‘Family Matters’ ‘Seinfeld’ ‘Drew Carey Show’ ‘Cheers’ 등을 방송한다.

오락물 ‘몰래 카메라’ 형식의 ‘America’s Funniest Home Videos’ ‘America\'s Funniest People’ ‘Candid Camera’ 등이 있다. 또한 연예가 소식 프로그램으로는 ‘Entertainment Tonight’도 인기를 끌고 있고, 퀴즈 프로그램으로는 ‘Jeopardy!’와 ‘Wheel of Fortune’ 등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아동물 AFKN에서는 국내 아이들에게도 친숙한 아동물을 방송한다. ‘뽀뽀뽀’처럼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명사 격인 ‘Sesame Street’가 대표적. ‘Teletubbies’(텔레토비) ‘Blues Clues’(수수께끼 블루) ‘Pokemon’(포케몬) 등의 프로그램을 시즌별로 돌아가며 방송한다. 영어 학습을 목적으로 이들 프로그램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부모도 많다. 자료 AFN Viewer\'s Lounge for Koreans(www.a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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