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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 보이] 이제 괜찮아요, 케빈 코스트너

쿨페이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30 19:11:14
조회 130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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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자주 노래방에서 불리는 러브 송 리스트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노래가 하나 있다. 브라이언 아담스의 ‘Everything I do(I do it for you)’. 그러나 전성기 캐내디언 록커 브라이언 아담스의 가장 무미건조한 이 대중가요는 정말이지 끔찍하다. “내 눈을 바라봐요. 그럼 당신은 알게 될 거에요. 당신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를”로 시작해서 “당신은 내 말이 진심인 것을 알고 있죠.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 당신을 위해서라는 것을”로 끝나는 진절 머리나는 가사. 그리고 너무 자주 귀에 울려 퍼져서 이제는 떼놓을 수 조차 없는 넌덜머리나는 멜로디. 게다가 이 진부한 팝송은 영화 사상 최악의 로빈 후드 영화 주제곡이라는 타이틀까지 함께 지니고 있다. 바로 전성기의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한 91년작 <의적 로빈후드>(Robin Hood: Prince of Thieves)다.

<H3>이제는 그를 용서해주자</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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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 로빈 후드를 연기한 덕분에 케빈 코스트너는 그 해 라즈베리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케빈 코스트너의 인기를 이용해 졸속으로 만들어진 당대의 블록버스터 <의적 로빈 후드>는 어안이 벙벙할 정도로 한심한 사극이다. 고증으로부터의 자유를 외치는 거야 할리우드 제작자들 마음이고 기승전결이 거의 없는 이야기는 감독과 작가의 역량 문제니 둘째로 치자. 그렇다손 치더라도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는 도무지 눈 뜨고 봐줄 수가 없다. 솔직한 말로 머리가 듬성듬성한 코스트너의 로빈 후드에게 더글라스 페어뱅크스와 에롤 플린의 로빈 후드 처럼 유들유들하고 호쾌한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더 큰 문제는 그의 악센트다. 자만으로 가득한 젊은 날의 할리우드 스타는 단 1분도 ‘영국어’로 로빈 후드를 연기할 생각 따위 없었던 모양이다. 특유의 갑갑한 발성으로 미국식 영어를 우물거리며 셔우드 숲의 도적을 연기하는 그를 보고 있노라면 차라리 제목을 <도적들과 춤을>이라고 하는 게 어떠냐고 소리를 질러주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나 개봉한지 20여년이 지난 영화이니 코스트너에게도 세 가지 이유로 면죄부를 주도록 해보자. 첫째, 그는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배우가 되어가고 있으니 지난 날의 과오는 잊어버리는 거다. 직접 메가폰을 쥔 <오픈 레인지>(Open Range)나 최근 개봉한 <미스언더스탠드>(The Upside of Anger)에서 그는 아주 썩 괜찮은 중년 배우임을 입증해냈다. 둘째, 사실 로빈 후드는 전설속의 인물이다(영국의 ‘홍길동’이랄까). 그가 여장을 하고 미국 남부 악센트로 엘리자베스 여왕을 연기했다면야 모를까, 전설의 풍운아를 제멋대로 연기하는 것 정도야 한번쯤은 눈감고 지나쳐줄 법도 하다. 셋째, <의적 로빈후드>는 더 이상 로빈 후드를 현대적으로 업데이트한 최후의 영화가 아니다. 진정한 현대적 로빈 후드의 걸작이 하나 탄생했으니 이제 코스트너의 졸작은 대충 머릿속에서 지워버려도 괜찮지 아니하겠는가 말이다.

<H3>꺄악, 로빈 후드 오빠 너무 멋있어요</H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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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게 젖은 눈빛의 조나스 암스트롱.
지난 2006년 BBC1 을 통해 방영을 시작한 <로빈 후드>는 자국산 수퍼 히어로 시리즈를 한번 만들어보겠다는 영국 TV계의 집념을 멋지게 드러내는 드라마다. 스토리야 뻔할 뻔자다. 십자군 전쟁이 끝나고 자신의 영지인 록우드로 돌아온 로빈은 그토록 기다렸던 고향이 귀족들에게 착취당하는 농노들의 지옥이 되었음을 깨닫는다. 혈기 탱천한 젊은 로빈은 농노들을 위해 귀족들에게 대항하다가 쫓겨난 뒤 셔우드 숲에서 무장투쟁을 지속한다. 스토리야 뻔하지만 캐릭터와 분위기는 완벽하게 달라졌다. 특히 <반지의 제왕>의 올란도 블룸을 셔우드 숲에 옮겨놓은 듯한 새로운 로빈 후드는 십자군 전쟁에서 돌아와 농노를 위해 싸우는 전사라기보다는 혈기로 가득한 전형적인 틴에이져 안티-히어로이며, 촉촉하게 젖은 눈빛의 조나스 암스트롱은 완벽한 십대 소녀들의 아이돌이다.

“마지막으로 본 지 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철없는 소리나 해대냐”며 로빈을 향해 일갈하는 마리안은 또 어떤가. <가디언>은 이 현대적 고전의 업데이트를 두고 “새로운 로빈 후드의 도전은 부모 세대와 젊은 세대에게 동시에 어필하는 것이다. 그건 분명 쉽지 않은 일이며 같은 활에서 두 개의 화살을 동시에 쏜 뒤 타켓을 모조리 맞추는 것과도 같다. 하지만 BBC의 <로빈 후드>는 그게 가능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썼다. 정답이다. 암스트롱이 웃통을 벗어젖히는 장면을 조금만 더 집어넣는다면 지금보다도 더 훌륭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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