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 시즌에도 살아남은 CW TV의 <가십 걸>.

2007-2008 시즌은 미국작가조합파업으로 우여곡절을 거쳤다. 일부 시리즈는 파업 덕분에 조기종영을 모면한 반면, 일부는 파업과 관계없이 종영되기도 했다. 가장 억울한 경우는 방송 초기 시청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으나, 파업으로 인한 방송 스케줄의 차질로 시즌 재편성 막바지에서 쓴 잔을 마신 시리즈들이다. 그러나 파업이 장기화 된 턱에 다음 시즌 방영 예정작품은 물론 여름 프로그램과 2008-2009 시즌 파일럿 에피소드 제작까지 4개월간의 작업 차질을 빚어 별반 색다른 프로그램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방송사별 편성 프로그램이다.

<H3>2008-2009 시즌 방송사별 편성 프로그램</H3>

ABC

가족들을 찾아가는 퀴즈쇼 <기회가 주어진다면>.

NBC의 시트콤 <스크럽스>가 작가파업으로 인해 시리즈 마지막 시즌을 제대로 끝맺지 못하고, NBC와의 불화로 추가 제작까지 불가하게 돼 본래 프로그램 소유 방송사인 ABC로 자리를 옮긴다. 총 18편의 에피소드로 시리즈를 마감하게 될 예정이다. 이 외 신규 프로그램으로는 영국 동명 프로그램을 미국화한 <라이프 인 마스>가 제이슨 오마라를 주연으로 방영되며, 애쉬튼 커쳐가 제작한 리얼리티쇼 <기회가 주어진다면> (Opportunity Knocks)도 준비되어 있다. 이 시리즈는 제작진이 작은 마을을 찾아가 가족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을 가족 구성원이 맞추면 각종 상품을 나눠주는 구성이다. 또 마이크 저지가 만든 애니메이션 <굿 패밀리>, 디트로이트를 배경으로 한 현대판 ‘햄릿’ <프린스 오브 모터 시티>, 제레미 피빈과 폴라 마샬이 출연하는 시리즈 <큐피드> 등이 소개된다. 마지막으로 에미상 수상자인 <윌 앤 그레이스>의 메간 멀러리와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각각 철없는 48세 젊은 할머니와 혼자서 16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32살 억척여성으로 출연하는 <배드 마더스 핸드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CBS

전 애인들을 찾아다니는 여자, <엑스 리스트>.

지난 시즌 코미디 부문에서 약간의 성공을 거둔 CBS는 이번 시즌에도 코미디에 주력한다. 약혼녀의 부모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매번 사고를 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그린 <최악의 주간> (The Worst Week)에 <70년대 쇼>의 커트우드 스미스가 예비 장인어른으로 출연한다. 돌아온 싱글들의 로맨스를 그린 코미디 <프로젝트 개리>에는 제이 모어가 출연한다. 한편 CBS의 대표적인 수사장르에도 몇 개 시리즈가 추가됐다.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건을 해결하는 생물 물리학자를 주인공으로 한 동명 영국시리즈를 제리 브룩하이머가 리메이크한 <일레븐스 아워>가 역시 영국배우 루퍼스 스웰을 주인공으로 시작된다. 호주의 동명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멘탈리스트>에는 사이몬 베이커가 주인공인 사건 해결에 초자연적인 능력이 있는 캘리포니아주의 수사관으로 출연한다. 한편 30대 여성이 용하다는 점쟁이의 “천생연분을 이미 사귀었다. 그 남자를 1년 안에 다시 못 찾으면 평생 혼자 산다”는 말에 전 남자친구들을 찾아 다닌다는 내용의 <엑스 리스트> (The Ex List), 시애틀 해안가의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한 호러 드라마 <하퍼스 아일랜드> 등도 소개된다. 하지만 <빅 뱅 이론> 외에는 지난 시즌 데뷔한 프로그램을 거의 종영시킨 CBS는 18개의 기존 시리즈를 계속 방영할 예정이다.

CW TV

TV버전<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스타일리스타>.

지속적인 재정난을 겪고 있는 CW TV는 지난 시즌 히트한 <가십 걸>의 성공을 다시 반복하려는 듯 90년대 폭스 TV의 인기시리즈 <베벌리힐스 90210>를 리바이벌 한 <90210>를 선보인다. <가십 걸>의 성공 이후 18-34세 연령층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CW TV는 원작 시리즈에서 켈리 테일러를 연기했던 제니 가스가 <90210>의 진학상담교사 역으로 캐스팅됐으며 도나 마틴 역의 토리 스펠링도 출연할지 모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해고 당한 패션잡지 편집장이 팜스프링에서 부잣집 딸들의 가정교사가 된다는 <서바이빙 필시 리치>(Surviving the Filthy Rich), 엘르 매거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리얼리티쇼 <스타일리스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미 <90210>는 <가십 걸 웨스트>로, <스타일리스타>는 TV 버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라고 불리고 있다. 한편 항간에는 내년 이맘때까지 생존할까라는 우려가 떠돌기까지 하는 CW TV는 2008-2009 시즌부터 독립 영화 및 TV 스튜디오인 ‘미디어 라이츠 캐피털’에게 일요일 프라임타임 방송시간을 대여할 예정이다. 이 시간대에는 라스베거스를 배경으로 한 <CSI> 식 범죄수사 시리즈 <F.A.T. 시티>와 로맨틱 드라마 <I. M. 발렌타인 인베스티게이션스>, 그리고 코미디 시리즈 <북 오브 머피>, <교외 생존기>(Surviving Suburbia) 등이 소개된다.

폭스

SF 드라마 <인형의 집>.

지난 시즌 시청률 1위를 고수한 것은 물론 유일하게 18-49세 연령층 시청자들을 증가시킨 폭스는 ABC의 <로스트>로 유명한 J. J. 에이브럼스가 창작한 SF 시리즈 <프린지>를 애나 토브를 주인공으로 방영한다. <아메리칸 아이돌> 외에도 새로운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시도라고. 폭스의 시트콤 <어레스티드 디벨럽먼트>에 출연했던 제이슨 베이트맨이 연출과 조연을 맡고, 제리 오코넬이 주연으로 나오는 코미디 <인> (The Inn), 애니메이션 <클리브랜드>(애니메이션 <패밀리 가이>의 스핀오프), <클래스 디스미스드> 등도 있다. 그러나 가장 눈길을 끄는 시리즈는 <버피 더 뱀파이어 슬레이어>의 창작자 조스 위든의 SF 드라마 <인형의 집> (Dollhouse)이다. 영화 <다크 시티>와 비슷한 요소가 있는 이 시리즈는 매번 새로운 신분을 주입시켜 첩보활동을 시킨 후 기억을 지워버리는 비밀조직을 다룬다.

NBC

리메이크작 <나이트 라이더>.

지난 시즌에 이어 시청률 만년 4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NBC는 파업의 후유증을 무마하려는 듯 다른 방송사 보다 6주 전에 가을과 겨울 시즌은 물론 2009년 여름 시즌까지 편성을 발표하기도 했으나, 그리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다. 다른 메이저 방송사에 비해 많은 시리즈를 소개하는 NBC는 이번 시즌에 슈퍼볼을 중계한 후 시트콤 <오피스>와 <오피스>의 스핀오프 시트콤을 연이어 방송할 계획이라고. 이 밖에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의 정치적인 색채를 부각시킨 <SNL 서스데이 나이트 라이브>가 9월 중에만 방송되고, 지난 시즌 TV 영화로 소개된 파일럿을 바탕으로 80년대 동명 시리즈를 리바이벌 한 <나이트 라이더>, 영화 <트루 라이즈>와 비슷한 콘셉트에 크리스천 슬레이터 주연의 스파이 시리즈 <나 자신의 최고 적> (My Own Worst Enemy) 등이 준비돼 있다. 한편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의 짧은 방영횟수를 만회하려는 듯 9월 15일, 1시간 요약방송과 2시간 짜리 특집 에피소드로 구성해 방영을 시작한다.

이 외에도 HBO에서는 영화 <사이드웨이스>의 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감독과 제작을 맡은 다크 코미디 시리즈 <헝>이 소개된다. 전 농구팀 코치로 큰 ‘물건’을 가진 한 남자의 이야기라고. 이 외에도 뱀파이어 드라마 <트루 블러드>, 모터사이클 갱단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원 퍼센트>, 70년대 뉴욕시경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라스트 오브 더 나인스>, 보수주의와 진보주의 친구 둘과 룸메이트하는 한 남자를 그린 코미디 <데이빗의 상황>(David’s Situation) 등이 소개된다. PBS에서는 지난 1977년 종영됐던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더 일렉트릭 컴퍼니>가 다시 리바이벌 된다.

종영 프로그램

ABC: <멘 인 트리스>, <빅 샷츠>, <카풀러스>, <케이브멘>, <악토버 로드>, <여성살인수사클럽>, <캐시미어 마피아>, <미스 가이디드>, <노츠 프롬 언더벨리>, <오프라스 빅 기브>

CBS: <문라이트>, <샤크>, <제리코>, <비바 래플린>, <웰컴 투 더 캡틴>

The CW: <에일리언스 인 아메리카>, <라이프 이즈 와일드>, <뷰티 앤 더 긱>, <푸시캣 돌스 프레즌트: 걸리셔스>

폭스: <백 투 유>, <뉴 암스테르담>, <내쉬빌>, <캔터베리즈 로>, <K-빌>, <리턴 오브 제저벨 제임스>

NBC: <바이오닉 우먼>, <저니맨>, <라스베가스>, <쿼터라이프>, <스크럽스>(ABC로 이전)

<H3>2007-2008 시즌 데뷔작 중 생존한 시리즈</H3>

ABC: <푸싱 데이지스>, <더티 섹시 머니>, <프라이빗 프랙티스>, <사만다 후?>, <일라이 스톤>

CBS: <빅 뱅 이론>

The CW: <리퍼>, <가십 걸>

폭스: <터미네이터: 사라 코너 연대기>, <키친 나이트메어스>

NBC: <척>, <나이트 라이더>, <라이프>, <립스틱 정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