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적으로 말하면 '문화근접성'이라는 걸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 예를 들어 거대 자본의 수준 높은 미드가 왜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의 허접한 사랑이야기에 발리는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거지. 뭐 한류 열풍전에는 일드가 아시아의 드라마 시장을 잡고 있었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기본적으로 일반 대중들은 자신의 문화와 유사한 드라마 혹은 영화를 더 좋아 하는데 이게 바로 '문화근접성'이론이야. 대만이나 홍콩 중국같은 아시아시장에서 미드가 한드에 발리는 이유지. 아시아권 국가들이 유교라는 문화에 묶여 한드를 선택하는데 하물며 한국에서 자국 드라마를 더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거란 말이야. 물론 전제는 편집이나 영상같은 퀼리티가 크게 떨어지지 않아야 되지만... 퀼리티 자체에서 큰 갭이 있다면 8~90년대 맥가이버 열풍이 되는거지. 남미만 봐도 미국이 옆에 있으니 안테나만 달아도 미드를 볼수 있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미는 미드, 한드, 일드와는 또 전혀 다른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고있어. 한마디로 대다수 대중에게는 자신에게 익숙한 문화, 언어가 더 맞는다는 말이야. 얼굴 때깔이 틀린 문화의 드라마 보다는... 나도 예전에는 미드같은 스케일이 큰 드라마 또는 다양한 소재의 일드가 왜 한국에서 먹히지 않는지 의문이었는데, 수고를 들여 직접 찾아보는 영화와는 달리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밤 늦게 집에 돌아와서 TV를 보는 대다수의 대중에게는 쉽게 공감가고 가볍게 볼 수 있는 한드가 더 좋다는 것을 깨달았어. 평이 좋은 부활만 봐도 삼순이의 가벼움에 그냥 발렸잖아. 이건 시청자나 제작자의 수준 문제가 아니야. 뭐  심하게 소재의 제약이 있다는 것은 나도 문제라고 생각해. 특히 정치적인 것을 다루지 못하는 현실은 정말 안습이고. 하지만 어쩔 수 있나. 가까운 과거인 5공화국의 이야기만 다뤄도 사회가 들썩이는데. 보스턴 리갈 같은 드라마를 만들면 아마도 한동안 꽤 떠들석 할걸. 그래도 언젠가는 이런 드라마를 보고 받아들일 수 있는 풍토가 마련되겠지. 그냥 그렇다고...^^;; <세줄 요약> 드라마는 문화근접성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지만 한드 소재의 제약은 나도 무지 아쉽다.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도 24시의 스케일은 아니더라도 보스턴 리갈 같은 드라마는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