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배갈의 역사를 쭉 훑어 보면, 태초에 인류가 코볼에서부터 시작되었고 12부족은 자기들끼리 전쟁도 벌이고 문명도 발전시켜 나갔는데, 그 와중에 전쟁 무기로 쓰기 위해 사일런을 만들어 냈고, 사일런이 발전되면서 인류에 게 반기를 들어서 인류를 멸망시켰고, 4천년 전 쯤에 13번째 부족이 우주로 나아가 지구라는 별에 살게 되었다는 게 정설인데.. 이건 조작된 역사일 가능 성이 높아 보임.. 일단 13번째 부족이 지구에 산다는 기록이 어떻게 12콜로니 사람들에게 남겨질 수 있을까.. 어쩌면 지구에서 모든 게 시작된 것일 수 있다. 모든 인류의 기원은 지구였고, 태초에 지구인들이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해 사람들과 함께 사일런의 조상 격인 로봇들을 같이 보냈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사람을 먼 우주로 보내기 위험하니까 자신들의 모습을 본뜬 복제인간을 만들었다고 생각해보자. 복제인간들이 우주선을 타고 카프리카 행성계에 도착한다. 거기서 자기들끼리 애도 만들고 살게 된다. 이 인간들이 현재 배갈의 인류의 조상이 되는 셈.. 복제인간들은 자신들만의 종교와 가짜 역사를 만들어 내고, 자신들의 자손들이 지구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만든다. 왜? 글쎄다. 어쨌든 그들이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기계종족 사일런을 만들어 냈고, 사일런은 또 복제인간을 만들어 냈다. 조상격인 지구인 복제들보다 한층 진화된 모델로서..   결국 이렇게 되면, 사일런이나 인간이나 모두 지구인의 복제인간으로부터 시작된 형제 나 다름없는 한 핏줄에서 태어난 관계.. 사일런은 이런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 있고 인간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다. 그들은 13번째 부족이 지구로 떠났다는 사실만 굳게 믿고 있음.. 사일런은 자신들을 적대시하는 인간들을 지구를 찾아 떠나게 만들기 위 해 계획을 세운 셈.. 배갈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사실 모두 사일런. 그들은 남은 인간들을 이끌고 지구를 찾으러 나선다. 그들의 조상을 만나기 위해.. 왜? 다들 알다시피, 사일런은 인류라는 종족 자체를 이 우주에서 영원히 없애버리고 싶어함. 끝없는 파괴.. 증오만을 만들어 내는 악순환의 연속을 끝내기 위해 사일런은 지구에 사는 자신들의 조상까지 없애버리고자 하는 것.. 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