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를 재탕하고 나서 생각하는건데..
켈러가 비쳐를 위해 해준 일들이 오로지 사랑때문은 아니었어.
다르게보면 비쳐에게 빚진게 있어서 그걸 갚는 마냥 플롯이 이어진다.
단지 사랑이라는 열정에 눈멀어서 하는일이다 생각하기도 힘들고..
마냥 오즈 제작진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ㅠㅠ
나는 오즈에서 헤어나올수가 없어. 아무것도 단정지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건 뭐 영화에서의 갑자기 나오는 이중결말이라고도 볼수없고..
계속해서 이중플롯이 진행되고 아무것도 단정지을수없는 나는 보는내내 콕콕콕 찔리니까..
오즈에서는 그런 처절한 현실이 보여..
켈러의 마음.. 우리가 볼수있는 게이드라마에 나오는 게이판타지하고는 거리가 멀지.
켈러도 비쳐도 여자와 잘수있고 여자를 거부하지 않아.
어떻게 보면 켈러는 자기자신만 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마지막까지 비쳐를 소유하려고 하는것 같기도 하고.
가석방후 현실로 돌아간 비쳐를 생각하며 전전긍긍해하고 비쳐의 미래를 질투하기도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거칠게 괴로워하고..
열정, 소유욕, 질투, 애증..

켈러는 산만해. 걸음걸이도 춤을 추는 것 같고.. 뱃살도 춤을 추고..
피터 마리와의 상담을 할땐 주위에 있는 뭔가를 만지작 거리거나 일어서서 돌아다니거나..
늘 불안해하고.. 아니면 적어도 불안해보이고..
피터 마리와의 초기의 상담에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은것..
또 자신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이 저지를 수 있는 범죄..
(누군가와 자고나서 상대가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 블라블라할까봐 살인하는등)

연약하고 연약하고 연약한 비쳐가 안쓰러웠는데
종반부에 가서는 사실은 너무너무 연약한건 켈러로 보이더라.

예전에 티비에서 강아지 키우는 아줌마가 이혼을 했는데
전남편이 자기한테서 강아지 뺏어가려고 소송했다고 하던데..
그런게 정말 사랑인가.. 생각해본적있어. 집착.. 배신당하면 그사람에게서 가장 소중한걸 뺏는거?

켈러의 관점에서 사랑은 이렇게 지독한건가 싶다.. 켈러가 비쳐를 사랑했음을 의심하진 않아.
사실은 내가 알고 있는 사랑은 서로를 편안하게 만드는 힘같은거지.. 내 판타지 속의 사랑은;;
켈러는 자기애가 전제로 깔려있는 상태에서 비쳐를 사랑하는 것 같다.
쉴링거가 그런 켈러를 두고 어린애같다고 하기도 하고..
그러니 그렇게 뒈졌겠지 후레자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난 이제 오즈 오타쿠가 된거야... ㅠ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식스핏 언더 3시즌을 시작할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