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다녀왔어요. / 아빠 다녀왔어요.

여름이와 가을이가 나란히 손잡고 유치원차에서 내려 그와 그녀에게 다가온다. 그 사이 그녀의 어머니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세상에 오로지 네식구만 있는듯 서로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 우리 공주님 왔어? 자 아빠한테 안겨.

- 아빠 나는?

- 아들은 아빠한테 안기는거 아니야 오로지 딸만 안기는거야.

그는 여름이를 안고 이뻐 죽겠는 듯이 쪽쪽 거린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그녀는 눈을 흘기며 가을이를 안는다.

- 우리 가을이는 오늘 저녁 뭘 먹고 싶어?

시무룩해졌던 가을이는 그녀의 부드러운 음성에 금새 밝아진다.

- 나??? 붕어빵하고 족발

- 뭐? 겨우 그거야? 다른것도 말해봐.

- 음~ 그럼 삼겹살하고 사이다.

- 뭐~어. 하하하하 우리 가을이가 원한다면 못해줄것 없지.

- 이봐 당신 오늘 저녁메뉴 스파게티 아니였어? 나랑 여름이는 스파게티 먹을거란 말이야. / 그치 여름아~

- 응? 엄마 나 스파게티..

- 안돼. 오늘은 가을이가 좋아하는 저녁 할거야.

- 칫. 엄마 미워 / 당신 미워

가을이는 그의 품에 더 안기고 그는 그녀에게 삐져있음을 어필한다. 둘의 행동을 무시하고 그녀는 가을이 볼에

뽀뽀를 하고 내려놓고 주방으로 간다.

- 누나 메롱~

- 너~어~ 자꾸 그럼 때릴거야.

- 어허~ 여름이 인석아 아무리 그래도 동생을 때리면 안되지.

- 누나 혼났지롱~

- 동생은 무슨 동생이냐 쌍둥이잖아.

- 그래도 니가 먼저 태어났으니 가을이는 너의 하나밖에 없는동생이야.

- 에이~ 그런게 어디있어.

- 아빠가 아무리 겨울이를 이뻐한다지만 동생때리는건 용서못해.

제법 근엄하게 여름이에게 타일렀으나 여름이는 알아듣는지 못알아듣는지 이미 가을이와 한판중이였다.

- 저녁 준비 됐어요.

그녀의 목소리에 세명은 우르르 주방으로 갔다.

- (셋이 동시에) 우와~~~~~~~~~~~~~~

그와 여름이 자리에는 스파게티가 가을이 자리에는 족발과 사이다 그리고 그와 그녀의 자리에는 와인과 와인잔이

놓여있었다. 이상한 조합의 식탁이지만 가족은 덧없이 행복한 2013년의 마지막 밤을 즐기고 있었다.

- 사랑해

이후에 그와 그녀의 사이에는 봄이와 겨울이도 생겨났고 그녀의 일상이 시트콤으로 제작되었다.

그 시트콤의 이름은 닥치고 패밀리라나 뭐래나~ ㅋㅋㅋㅋㅋ

횽들 새해 복 많이 받아.  ^^

2014년에는 글좀 올리자. 그래나 나같은 망플이 안올라 오지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