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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친이 검열삭제 E화모바일에서 작성

그저 한숨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01.18 00: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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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여친이 검열삭제 E화 “먹고 싶어?”
하늘이 위에서 내려다보는 위압적 자세로 물었다.
“응….”
그 공기에 눌려서 나는 침을 삼키며 순종적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그럼, 줄게.”
하늘은 그것을 내 입에 난폭하게 쑤셔 넣었다.
“하읍, 하읏.”
지극히 평범한 학교 점심시간, 나는 하늘과 마주 앉아 그녀가 준비해온 도시락을 먹고 있다. 도시락은 아마도 하늘이 직접 요리한 듯한 음식으로 제법 호화스러운 구성이었다. 그리고 하늘은 지금 반쯤 일어서서 가학적인 희열을 느끼는 듯 내 입에 음식들을 더욱 난폭하게 쑤셔 넣고 있다.

그 일이 있고 난 뒤로 일주일 정도가 흘렀다. 상황적으로 보면 내가 갑이고 그녀가 을이겠지만 그녀는 틈만 나면 나를 놀려대곤 한다. 나도 차라리 그쪽이 편하기에 아무 말 없이 그녀와 같이 등하교하거나 이렇게 같이 점심을 먹으며 지내고 있다. 여동생이 ‘역시 여자친구지?’라고 추궁할 때는 항상 단호하게 부정하고 있다.
“저기….”
어느샌가 다가온 솔이가 말을 걸어왔다. 하지만 그녀는 머뭇거리며 그 이상 입을 열지 못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야?”
“저기, 둘은 그러니까, 사귀는 사이인 거야?”
여동생에 끈질기게 들은 질문이었지만 솔이에게 들으니 제법 충격적이었다. 그 충격 덕분에 사레에 들려서 말을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때, 하늘이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맞아. 그래서 무슨 문제라도?”
  20초 아니, 10초만 기라려라!
“그, 그런 건 아니지만….”
하늘의 위압적인 태도에 솔이는 잔뜩 움츠러들었다.
“아니야, 절대, 아니거드- 크억!”
나는 간신히 음식을 삼키고 전력을 다해 소리치려고 하자 겨울이 재빠르게 명치를 가격했다.

솔이는 알 수 없다는 얼굴이 되기는 했지만, 제대로 해명할 수 있었다. 제대로 전해진 걸까? 나는 그렇다고 믿고 싶다. 하늘은 마치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토라쳤다. 나를 괴롭히는 게 그렇게도 즐거운가 보다.
“도대체 나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길래 그렇게 심술인 거냐?”
전혀 반성하지 않았겠지만 일단 따지듯이 물었다. 그러자 하늘은 기다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뭐가? 그편이 남들이 보이에 자연스럽잖아?”
이 여자가 생각하는 건 나로서는 도통 이해하기 힘들다.
“일단 우리는 학생이라고 남들에게 좋게 보일리가 없잖아.”
그렇다. 난 학생이고 너도 학생이야.
“너, 자기가 아이돌이라도 되는 걸로 착각하는 거 아니야? 연예인 병이라고 아니? 혹시, 남 몰래 좋아하는 여자라도 있어?”
참자. 참아야….
“너 말이지…  좀, 남들 시선을 생각하라고, 그러고 보니 나말고 다른 사람이랑 거의 대화도 안 하잖아. 너 아싸지?”
결국, 폭발해서 아무말이나 내뱉었다. 뜻밖에도 하늘은 약간 당황하는 내색을 보였다. 마치 괴롭히던 동물의 발톱에게 갑자기 할퀴어진 듯한…. 나는 동물인가?
“흥, 친구 따위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종족이야. 너야말로 그렇게 여자에 관심 없는 척하면 게이라고 오해 받을 걸?”
너에게 친구는 이종족이었냐? 아니 그것보다 뭐라고? 게이라고?
“내가 게이라니! 이 부녀자가-!”
윽! 또 명치를 맞았다. 그래, 이녀석 망할 부녀자였다는 사실은 1급 비밀, 누군가에게 말했다간 살해당할지도 모른다. 하늘은 주변을 살폈다. 다행이 다들 우리 대화에 관심이 없는 듯 하다.
“뭐, 이걸로 비긴 걸로 쳐주도록 할게. 그것 보다 너 보충수업이라며? 나참, 보충이라니….”
말이 화살이 되어 가슴에 날아든다. 젠장, 분명히 안전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그래서 뭐가 나쁘다는 거야! 수학 따위, 잘해봤자 인생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그 외침은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다른 과목은 그럭저럭 중상위권이지만 문제는 바로 수학이다.
“아무리해도 구제불능이라면 내가 가르쳐 줄 수도 있는데…. 일단, 가끔은 도움이 되지 않으면 거래라고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나는 수학이 특기거든.”
‘거래’라는 말이 내 머리에 맴돌았다. 그녀는 아직도 날 믿지 못 하는 걸까?

그렇게 해서 나는 하늘의 방에 와 있다. 하늘의 방은 의외로 평범하다고 할까, 여동생의 방이 이름조차 외우기 힘들 만큼 많은 아이돌 포스터들이 붙어있는 것과 달리 깔끔하고 사무적인 분위기가 나는 방이었다.
“너 정말 구제 불능이구나?”
하늘이 말했다.
“쳇, 그래서 말했잖아 진짜 못한다고.”
수학 같은 거 누가 만든 거야?
“일단 조금 쉬기로 할까? 참고로 지금 집에 아무도 없어.”
또 시작이다.
“그 말 아까도 했잖아. 놀리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정말 질리지도 않는 건가? 덕분에 왠만한 장난에는 그러려니 넘어갈 수 있게 됐다.
“흠, 너 정말 게이니?”
뭣이?!
“부녀자한테 그런 소리 들으면 진짜 기분 나쁘거든?!”
“내 심미안으로 보기에 너는 백퍼센트 게이야. 아직 깨닫지 못 했을 뿐.”
“시, 시끄러워! 내가 어딜봐서 게이라는 거냐!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남자 고등학생이잖아!”
그때, 타이밍 좋게 현관에서 무거운 철문이 열리는 들려왔다.
“다녀왔습니다.”

그는 유하늘의 남동생이다. 엄청난 늦둥이 같아 보이지만 인격파탄자인 누나와는 다를게 무척 예의가 바른 아이였다. 누나 씨도 좀 본받으면 좋겠군.
“초등학교 1학년 유지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님 이 분은 누구신가요?”
뭔가, 미묘한 이름이다.
“이 녀석은 내 시다라바리란다.”
하늘은 내용에 영 어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야! 어린애한테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하늘의 귀를 잡아 당기며 지하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게 속삭였다. 동생의 앞이라서 하늘은 순수하게 내 말에 따르는 듯 했다.
“그렇네. 그럼, 지하야 이분은 내 시다바리가 아니라 졸개란다.”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달라진 게 없잖아!”
“일본어와 표준어의 차이인데?”
“그게 아니라, 왜 졸개인 거냐고!”
“니가 다른 건 싫다고 했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냥 친구라고 하면 되잖아.”
“흥, 넌 이성끼리의 순수한 친구라는 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니? 여자끼리 ‘하하, 호호’ 놀러다니기 좋아하는 녀석은 정말 게이로 의심받아도 할 말이 없는 거야. 정 그러면 게이 친구라고 해줄까? 지하야 이 미물은-”
“그, 그냥 졸개로 해줘!”
하늘에게 이기려 드는 건 결국 헛수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늘의 졸개가 된 나는 그 뒤로 거의 매일 하늘의 집을 찾아갔다. 아무래도 지하는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하늘과 과외를 할 때마다. 옆에 앉아서 구경을 하곤 한다. 뭘 하고 있는지 이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신기한 눈을 하고 가끔, 문제에 대해서 질문을 하곤 한다.
“사이 좋아 보이네.”
맞은 편에 앉아있던하늘이 탁자의 문제지를 보며 말했다.
“그, 그런가요? 헤헤…..”
지하가 부끄러운 듯이 대답했다. 왜 부끄러워 하는 거야?
“거기 졸개, 너 지하가 너한테 커서 장가가고 싶다고 하더라.”
하늘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 무슨 소리야? 나는 남자라고?”
영문을 알 수 없는 나.
“그러나까 남자가 남자를 좋아한다는 거지.”
요즘들어 사레 들일 일이 많아졌다.
“저기,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면 안 되는 건가요?”
지하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아, 이런…..
“큭, 그게 말이지, 안 되지 않을까?”
적당히 얼버무려고 하자 역시나, 하늘이 기다렸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세상의 모든 게이들에게 사과해. 지하야, 이세상에 불가능한 사람은 없단다. 캐나다로 가면 결혼도 꿈이 아니야.”
항상 얼굴에 감정을 들어내지 않는 게 하늘의 특징이지만, 나는 그 미묘한 변화를 알 수 있다. 하늘 지금 매우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 원하는 건 나의 파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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