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보아라 딸아. 우리를 돌보아 주시는 '옛 신'의 위용을……."

ㅇㅇ(220.117) 2016.07.23 07:56:18
조회 97 추천 3 댓글 4
														


viewimage.php?id=2bbcde32e4c1219960bac1&no=29bcc427b38b77a16fb3dab004c86b6f113d37b1bcb66f765f6c06cc6f50b37fddbd34e59e90d58b19e75743f69a600c20d859f4fd1ae58935b473484f3214abc2


대주교는 중후한 목소리로 즐거운 기색을 숨기지 않은 채 양팔을 펼쳤다.

과장된 연극조의 동작에서는 우스꽝스러움마저 느껴졌지만, 성녀의 시선은 대주교를 넘어, 그 건너편.


쥬붓, 즈브북, 쯔아압. 철퍼덕.


차마 입으로 형용할 수 없는 기괴한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치 끈적거리는 고깃덩이를 서로 맞대고 비벼대는 것처럼.

사방으로 생리적인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괴음을 내는 '그것'은 천천히 성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이, 이게……."


대체 무엇인가.

채 목소리가 되어 나오지 못한 말은 성녀의 목에서 턱하고 걸려, 끈적하게 목구멍 안쪽으로 잠겨들어간다.


검은색 뱀?

검붉은 살덩어리?


도저히 현실의 상식에 빗대어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모양새를 한 '그것'을 두고 성녀는 그저 망연자실하게 서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은 거대했다.

물기가 가득한 검붉은 무언가가 똬리를 튼 뱀처럼 쉼없이 무언가를 짜내듯 움직이는가 하면.

단숨에 철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바닥을 기어다니며 먹잇감을 찾듯 더듬거린다.


"윽?!"

성녀는 순간 알싸하게 풍겨온 악취에 소매로 입을 가리고는 뒤로 물러났다.

냄새가 고약하다는 수준이 아니었다.

코를 비틀어 짜고, 콧속을, 체내를 그대로 헤집어 범하는 듯한 냄새에 구역질이 올라오기보다도 몸이 먼저 움찔거리며 반응했다.


"어허, 섭하구나. 이 아비는 널 그리 가르치지 않았건만."


대주교는 자못 섭섭하다는 듯 눈썹을 늘어트리는가 싶더니, 이내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하지만 괜찮다. 지금은 마냥 무섭고 혐오스러워보일지라도 조금만 있으면 너는 너의 입으로 직접 신의 은총을 부르짖고 있을 터이니."

"무슨……?"


성녀의 반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주교가 손을 들었다.

고작 그 뿐인 행위에서 성녀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꼈다.

막아야 했다.

지금 저 자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는 몰라도, 불온한 공기가 삽시간에 사위를 감싸안는다.

그만.

성녀가 미처 목놓아 대주교를 향해 소리치기 전에 먼저.


"……신이시여, 부디 저희들에게 은총을 내려주시기를."


대주교라는 남자는 손뼉을 마주쳤다.

지금부터 시작될 연회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


츠아아악, 바닥을 헤집고 허공을 가르는 기묘한 소리와 함께 철퍽, 철퍽.

소름 끼치도록 기분 나쁜 감각이 성녀의 종아리를 타고, 등골을 타고 올라들었다.


"시, 싫어! 싫어! 싫어! 그만! 대, 대주교님! 이게 대체! 왜! 무엇 때문에 이런 짓으으을?!"


비명을 내지르며 거절하지만.

아무리 손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그것'들은 끈덕지게 성녀의 다리를, 팔을 휘감고, 허벅다리 안쪽으로 파고들며 저항이 무색하게 계속해서 성녀를 휘감았다.


기분 나빠.

기분 나빠.

기분 나빠.


습하고, 역하고, 냄새나며, 소름 돋고, 어중간하게 미지근한 느낌이 기분 나빠.

싫어. 어째서.

아무리 외쳐도 대답은 돌아오는 일 없이.

저항조차도 소용없이 '그것'들 중 한 가닥이 숨을 돌릴 틈조차 없이 단번에 성녀의 입속으로 침입해들어왔다.


"웁?!"


쯔거억. 즈풋즈풋!


토할 것처럼 헛구역질을 해도 소용없다.

고작 어린 계집아이의 목구멍이 밀어내는 것보다 난폭하게 입으로 들어오는 '그것'의 기세가 더 강했으니까.

역한 냄새가 입안을 가득 메운다.


"………?!?"


꾸역꾸역 밀려들어온 '그것'들.

입은 음식을 먹기 위한 문이지, 이런 걸 받아들이고자 있는 것이 아닐지언데.

그 자체를 모독하듯 계속해서 밀고 들어온 '그것'들은 이내 움직임을 멈추고는


뷰룻


성녀의 위장 깊숙한 곳에 무언가를 토해냈다.

그리고는 성녀의 목구멍을 범했던 것들은 거기서 한 차례 만족한 듯 곧바로 물러났다.


"쿨럭! 쿨럭쿨럭!"


순간 그것들에게서 해방된 성녀는 몇 번이고 기침을 토해냈다.

간신히 숨을 쉴 수 있게 되었다는 해방감,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이 몰려오는 와중에도 성녀는 의문을 품었다.


'지금 무엇을 삼킨 거지?'


직전, 자신의 입으로 들어왔던 그것들이 대체 무엇을 뱃속에 쏟아냈는지, 그 정체를 유추하기에 앞서

지하 의식장에서 부는 서늘한 바람이 성녀의 살갗을 핥고 지나간 찰나.

"하앗?!"


성녀는 몸을 활대처럼 휘며 한 차례,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는 미지의 감각.

마치 전신을 신께서 직접 부드럽게 쥐어짜주는 것만 같은 느낌은……쾌감이라 부를 종류의 무언가였다.


'아, 아아?'


어째서.

어찌하여 바깥바람을 맞은 것만으로 몸이 이렇게 변한 것인지 성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무지를 고백할 여유 따윈 없었다.

성녀의 온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굳이 눈으로 보지 않아도, 몸으로 알 수 있었다.

대륙 최고의 장인에게 순백의 실크를 쥐어주어 만들었을 성녀복의 위로, 지금까지와 달리 유난히 자기 주장을 하고 두 개의 '무언가'

외설스러워, 성녀로서는 절대로 입에 담을 수 없는 그 끄트머리가 아플 정도로 딱딱해진 게 느껴졌다.


미지근한 바람이 목덜미를 훑을 때마다, 성녀는 바닥에서 몇 번이고 몸을 떨며 가벼운 쾌감을 맛보았다.

멍하니 정신을 놓고 이대로 몸을 맡겨버리 싶은 쾌락의 파도 속을 허우적거리고 있으려니.


"아직 만족하기엔 이르단다. 딸아."


대주교의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를 뒤로하며, '그것'들이 본격적으로 꿈틀거리며 성녀에게 다가들기 시작했다.


"아, 아아………."


'그것'의 늪으로 끌려들기 시작한 성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눈가에서 흐르는 한 줄기 눈물을 끝으로, 성녀는 '신의 은총'이 가득한 늪으로 빠져들었다.






촉수 ㄱ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힘들게 성공한 만큼 절대 논란 안 만들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10 - -
4364028 씹치들은 게임이 지들 자지성역인줄 암ㅇㅇ [2] ㅇㅇ(220.118) 16.07.19 67 2
4364026 솔직히 메갈성우 이득아니냐? ㅇㅇ(221.160) 16.07.19 55 0
4364024 진중권 트위터 접은 이유 알거같다 빻탕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17 0
4364023 미소지니가 머니 애드라 [1] 펭귀니우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3 0
4364022 렌쫑님 저게 조건배순데 [4] 근성결여패배자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6 0
4364021 부농은 씨발 왜 그 지랄일까 [2] SEEL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94 0
4364020 좆켓단들은 매편마다 자기소개로 20초쓰는것만으로 욕 먹어 마땅함 ㅇㅎ(222.97) 16.07.19 52 0
4364019 흑흑 맛있었다 오늘 저녁은^^; 이매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8 0
4364018 번역가 김완 근황.jpg [3] ㅇㅇ(119.200) 16.07.19 336 0
4364017 퍼드애기 하지마라 [3] 티로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8 0
4364016 선작세 의외로 괜찮은데 ㅇㅇㅇ(125.183) 16.07.19 46 0
4364015 포켓몬 세계관 글 이게 제일 그럴싸하더랑 [1]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50 0
4364014 둘다해봤는데 일베보다 메갈이 더심함 [1] ㄷㄷ(210.178) 16.07.19 98 0
4364012 음방노래좋당 ㅎ.ㅎ ㅅㅇ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49 0
4364011 퍼즐앤드래곤 켄신은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야 바이쳐 더스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5 0
4364007 진중권 트위터 접었더라 [1] ㅇㅇ(220.118) 16.07.19 99 0
4364005 요즘 지우 빡성장 소년만화 전개 타니까 좆켓단 나설자리없음ㅋㅋㅋ ㅇㅎ(222.97) 16.07.19 63 0
4364003 오늘의 저녁.jpg [2] 카멜블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69 0
4364002 2016년 2분기 BD/DVD 판매 랭킹 업데이트 ㅇㅇ(110.70) 16.07.19 96 0
4363998 비와이 종교 타령만 하고 조옷 같던데 [5] ㅇㅇ(110.70) 16.07.19 125 1
4363996 던디 3권 다른 마왕들 너무 좆병신으로 나왔네 ㅁㄴㅇㅁㄴㅇ(61.47) 16.07.19 124 0
4363995 저 역겨운 면상 좀 그만 봤르면 좋겠다 ㅇㅇ(121.183) 16.07.19 64 0
4363994 음방에서 '청춘 언더스텐드' 지나갔냐 iCaNiT.A.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2 0
4363993 포켓몬세계는 지우같은 사이코가 다수인 사회임 [1] ㅇㅇ(218.156) 16.07.19 110 0
4363991 오늘 폭사해서 메플 10업이나 함 [2] 비 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02 0
4363990 그린 이 새끼 명성 친구따라출세한격임 [1] ㅇㅎ(222.97) 16.07.19 139 0
4363989 에봉이 카페 찾아가서 에봉이가 디씨에 싼 글로 협박하고 싶다 [3] (211.230) 16.07.19 144 0
4363988 코야님 웨이크업걸즈 노래 언제나와여? ㅇㅇ(218.157) 16.07.19 73 0
4363985 김의일족 김매와 -[천칭의 주인]- 표지 [20] 명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012 22
4363982 친구가 퍼즈도라 근황이라고 보내줫는데 시발 ㅋㅋ [3] 근성결여패배자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60 0
4363980 비엘.... 코와이요.... dd(218.156) 16.07.19 139 0
4363978 갓흥작 선작세의 아류작 추주위 현황.jpg 호로로(175.113) 16.07.19 123 0
4363977 진지하게 좆피언보다 시리즈별 제일빡센 체육관 관장이 더 인상깊음 ㅇㅎ(222.97) 16.07.19 66 0
4363975 프롤로그 뻑치기의 제왕2 리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37 0
4363974 프롤로그 뻑치기의 제왕 리힛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21 0
4363972 악플달다 고소당한 갓치를 돕지말고 그냥 씹치를 고소 하지 ㅇㅇ(220.118) 16.07.19 39 0
4363971 지들도 쪽팔리니 티셔츠 때문이라고 물타기 하는 시점에서 답 나옴 조은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98 0
4363970 포켓몬 세계관 어른들은 그거잖아 과거 트레이너였다가 The-secon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53 0
4363968 말종메론도 그렇고 이번에 메갈 사건으로 기어나온 병신들 보면 [1] ㅇㅇ(223.62) 16.07.19 173 0
4363966 푸키먼 월드... 네버 언더스탠드.. 알피료없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49 0
4363965 사천왕중엔 대엽이 젤 기억에 강하게 박힘 [4] 근성결여패배자람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55 0
4363963 오늘의 곰탕 [4] 빻탕연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69 0
4363962 내가 조은풀보단 귀엽게생기지않았냐 ????....ㅋㅋㅋㅋㅋ ㅇㅇ(211.111) 16.07.19 41 0
4363961 난고존스 쟝.... 돌아왔구나.... ㅇㅇ(220.118) 16.07.19 38 0
4363960 포켓몬 세계관 진짜 먼가 이상함 [3] 전자강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107 1
4363959 빻탕아 [2] ㅇㅇ(124.49) 16.07.19 108 0
4363957 엘시님, 매와님계십니까 천덕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61 0
4363956 아 시발 내일 아아 업데이트인데 ㅊㅌㅋ치트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46 0
4363955 집에 모짜렐라 치즈 조따큰거 잇길래 잘라서 구워먹엇다 [1] 맛깔난 크림국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53 0
4363953 오늘 저녁은 마늘보쌈이다 개꿀~ 용아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6.07.19 29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