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한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는데, 전개가 너무 빨리 클라이막스로 치닫는거 같음.

벨레드고 제파르고 마르바스고 캐릭터들은 죄다 구조조정 당해서 캐릭터가 굉장히 희미해짐.

특히 마르바스의 경우는 벨리알 포 떠지는거 보고 그냥 열 올라서 닥돌하는 병신 군단장이 된 것도 모자라서,

연설자 대타 세웠다는 이유로 징계 해야 되네 마네 하는 꽉 막힌 틀딱으로 만들어 버린 결과 앞으로 평원파와 산악파가 대립 할 때 중립파가 중재한다고 나서야 되는데 그러기엔 마르바스의 무게감이 한없이 경량급에 가까워짐. 

최소한 마르바스 시점으로 장을 하나 추가 해서 휘하 마왕들의 사기관리 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돌진을 했다는 식의 변명이라도 필요한데, 그런것 마저 없음.

게다가 인간군을 더 강하게 만들고 마왕군을 더 약하게 만들어버린 것도 모자라, 엘리자베트가 제국의 실권마저 쥐어잡고 있는 상황에서 전쟁을 어떻게 해나갈 지도 의문.

월맹군 자체가 마르바스 파이몬 바르바토스 세명만 참전한 거라 병력이 5만도 안되는데, 제국군 병력 손실은 변경백 병력 몇천이 죽은게 고작임.

연재본에선 산성돌파+아우슈터를리츠에서 로젠베르크 변경백군+제국 중앙군이 깔끔 하게 말아 먹힌것과 더불어 엘리자베트가 계승서열 1순위도 아닌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인간군 내에서 입지가 굉장히 약했는데, 지금은 저 두가지 페널티가 사라져서 모래주머니를 푼 상태. 캐릭터적인 측면에서도 그냥 신분고귀하게 태어난 라피스에 불과하다는 느낌이고.

여튼 제국군 병력은 여전히 건재하고 엘리자베스는 귀족들을 휘어잡아서 실권까지 확보하고 있. 그렇다고 황제가 강해서 견제세력으로 유의미한 것도 아니고. 이용해 먹을 황태자 시체 조차 엘리자베트 한테 있으니.

일단 당장 브루노 회전이야 흑사병 때문에 보급이 구려서 인간연합군이 오래 유지 되지 못하고 와해된다고 넘어가면 되지만 그 이상으로 마왕군이 진격해 나갈 건덕지가 없음.

그 덕에 연재본 처럼 공화파와 왕당파를 가지고 인간계를 분열시키는 책동을 해서 앙리에타-엘리자베트의 공동전선을 막을려면 하는건 엘리자베트가 제도를 버리고 공화국을 세우게 해야 되는데 지금 상황은 당장 브루노에서 라우라가 엘리자베트 머갈통을 부수지 않는 다음에야 앙리에타가 공화주의자로 나와야 되게 생김.

마왕군 내부적인 사정으로 들어가면 마르바스, 바르바토스, 파이몬을 제외하면 아예 전쟁에 참여하지도 않은 데다가 심지어 로젠베르크 변경백은 단탈리안이 단독으로 조져버린 탓에 마왕군 내부에서 영토분할 문제로 내전이 발생 할 여지마저 사라짐.

아가레스 같은 년이 서열믿고 땅 내놔 하면 가능이야 하겠는데 존나게 억지스럽단건 굳이 말할 필요도 없으니 패스.

본격적으로 단탈리안이 대륙에 데뷔하는 무대가 되야하는 권이었는데, 어째 흘러가는건 완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서로 내부 정리 끝내고 최종결전을 준비하는 느낌이 되버림.

대충 5~6권 쯤에서 단탈리안하고 엘리자베트가 공멸하면 모를까 웹연재본처럼 전 대륙을 무대로 길게 끌고나가기엔 조져버린 캐릭터가 너무 많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