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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ㅊㅌㅋ치트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10.18 00:29:36
조회 150 추천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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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없는 숲 속 한가운데,

귀족 소년과 겨우 기사의 모습만 갖춘 여기사가 칼을 맞대고 있다.


"계... 계집애 주제에 잘도 여기까지 버티는구나!!"


소년은 검에 힘이 아닌 체중을 실어 버티고 있었다.

이미 제대로 된 자세도 못 잡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허세를 부리는 그 모습에 여기사는 혀를 차며 말했다.


"그만 항복하고, 빨리 마을로 안내해라."

"이 내가 항복할 것 같으냐!!"


[오랜만에 들어간 아버지의 집무실은 갈색만 가득한 삭막한 공간이었다.]

[단지, 책상 위의 촛불만이 이 삭막한 공간을 따듯하게 밝혀주고 있었다.]

["아들아, 너도 알겠지만, 우리 선조께서는 마왕으로부터 세계를 구한 영웅이시란다."]



여기사는 일부로 소년이 들을 수 있게 크게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가볍게 검을 휘두르자 소년은 뒷걸음치다 그대로 주저앉아버렸다.

소년은 이미 서는 것도, 검을 드는 것 조차할 수 없었지만, 눈빛만은 아직도 투견의 그것과 같았다.


"꼬맹이. 다시 말하지만 나는 네가 생각하는 도적이나 악당 같은 게 아니다."

"그... 그 입 닥쳐라!!"


["위대하신 우리 선조의 칼은 마왕은 물론 이거와, 마왕군의 군단장들의 심장에까지 꿰뚫었단다.]

[어릴 적부터 지겹게 들어오던 나는 말에 금방 흥미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다섯 군단장 모두 악랄한 자들이었단다. 그들 모두 자기 심장에 무서운 저주를 걸어놨지"]

[살짝 열린 창문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촛불이 흔들렸다.]


소년은 만신창이가 된 자신에게 걸어오는 여기사에게 말했다.

"항복해라!! 천한 계집년!!"


여기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은 체 소년을 향해 걸어갔다.

"안내해라 꼬맹이."


소년은 양손으로 검자루 다시 쥐어 잡고는, 검을 여기사에게 겨누며 말했다.

"항복하라고!!"


["서큐버스의 여왕이 만들어낸 저주. '복종의 각인'."]

["아들아, 네 심장에까지 새겨진 그 저주는 얄궂게도 우리에게 패배를 용서하지 않는단다."]


여기사는 검을 소년의 목에 겨누었지만, 소년은 검을 들고 있는게 고작이었다.

상처 하나 없이 고고하게 서서 목에 검을 겨누는 여기사의 모습에 소년의 심장은 터질 듯이 뛰기 시작했다.

"이제 그만 항복하고 날 마을까지 안내해 줄 것인가?"


["비겁하게 들리겠지만, 절대로 지는 싸움은 하지말거라."]

["너의 마음이 꺾인다면, 그 망할 저주가 네 마음속을 파고들어..."]


소년의 눈빛은 죽지 않았다.

하지만 독기어린 그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오자 여기사는 놀랐다.

'그렇게 억울한가... 이 소년은 아직 패배를 경험해 본적이 없는 모양이군.'


"이쯤 하고.."

여기사가 칼을 내리려고 하자 소년의 검이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몸을 끌고 여기사의 다리에 매달렸다.

"하아... 하아... 심장이... 미칠듯이... 뛰잖아..."


["널... 강제로 사랑에 빠지게 할 것이다."]

소년은 여기사의 다리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항복하라고 했잖아!! 너 때문에...!! 심장이 가슴을 터뜨려 버릴듯이 뛴다고!!"

"..."

"아!! 젠장!! 젠장!! 젠자아앙!!!"


 
한참을 여기사의 다리에 매달려 울며 욕짓거리를 하던 소년은 마침내 울음을 그치고 일어났다.

여기사의 갑옷넘어까지 전해지는 소년의 강렬한 심장 박동에 겁먹었던 여기사는 걱정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꼬맹이... 괜찮냐?"


소년은 얼굴을 숙인체 여기사의 등 뒤로 돌아가 한 손으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뜨린 머리를 쥐어잡으며 말했다.

"... 안내해줄께"


"... 놔라"

소년은 아무말 없이 머리를 당기며 어느 방향으로 향했다.

여기사는 할 수 없이 끌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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