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는 장삼봉 본인 조차."

진소청은 뭔가를 깨달은 눈빛이었다. 그의 몸엔 중화팔선과 천계 대라신선 6인의 축복이 겹쳐져 있었다. 진소청의 주위로 오색 찬연한 구름이 흐르고, 아련한 소우주가 겹쳐져 보였다.

"백웅. 잘 봐두시오."

[고작 천계인가...]

옛 지배자는 가소롭다는듯 중얼거렸으나, 진소청이 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자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그것은 주변에 서 있는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

나는 진소청에게서 어딘가 익숙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음을 눈치챘다. 저것은...

"이것이, 무쌍패를 '완전히 이해한 모습' 이오."

진소청이 말했다.

그리고 그 다음 순간,

진소청의 신형이 사라졌다.

멸혼보를 아득히 능가하여 뇌신지혼보다도 빠른 속도! 무형지기의 경지에 이르른 나조차 인식할 수 없을 정도였다.

현재의 진소청은 백련교주를 뛰어넘을만큼 농도짙은 심적권청의 세계에 들어가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허상이 아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광경이 이것이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증명했다.

[인간 따위가 어떻게...!!!] 

옛 지배자의 손가락들이 잘려나간다. 옛지배자는 금세 상처를 회복해내며 진소청의 신형을 잡아채려 했으나, 불가능한 일이었다. 

옛 지배자의 권능조차 중화팔선의 힘과 강화된 파천의 가호를 받은 진소청에겐 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진소청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무쌍패의 권능이 그것을 가능케 하고 있었다. 

"보이시오? 백웅?"

"뭐... 무엇이 말이오?"

심지어 진소청은 옛지배자를 상대하면서도 여유롭게 말을 걸어왔다.

"이것이 삼보절기를 시작으로 소우주를 주천하고, 팔괘를 대우주로 펼쳐내어 무쌍패를 이룩한 경지요."

그는 한동안 무쌍패에 이르르는 구결을 읊었다. 그러는 와중에도 차토구아의 몸체는 찢겨져나가고 있었다.

나는 크게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작금의 진소청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진기는 '경계의 제망량' 에게서나 제대로 느꼈을 법한 무언가였기 때문이다!

진소청은 분명히 신에 준하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그럼,"

그것이 검술과 권법, 그리고 창술의 극의를 깨우치고 무극에 달하여 무신으로 탈바꿈한 진소청의 새로운 모습이었다ㅡ

"이제 끝내겠소."

진소청은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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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할 말을 잊고 멍하니 쳐다보는 가운데,

내게 걸어온 진소청이 속삭였다.

"장담컨데, 당신은 일억만년 수련해도 이 경지에 이르를 수 없소."

참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