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하고, 비대하고, 잔혹하기 그지없는 몸뚱아리가 다가온다.
보기만 해도 징그럽기 짝이 없는 외모와 저급하기 그지 없는 언동.
그럼에도 저것을 피하지 못하는 것은 이 공포에 질려버린 다리 탓일까.

아니면 저것이 진정 자신의 혈육이라는 잔혹함 탓일까.

"유란아."

내 위로 그 거구가 올라타기 시작한다.
살에 파묻혀 구별하기 힘들지만, 이목구비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유란아..."

그저 가엾은 아이의 이름을 불러본다.
감염이 진행된 이상 의미 없는 부름일 뿐이다. 백 날, 천 날 불러보아야 대답 없는 아우성일 뿐이다.
하지만 이것밖에 방법이 없다.

거대한 거구가, 위에서 몸을 비튼다.
아래에서부터 무언가가 몸을 타고 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연어가 강을 거꾸로 타고 오르듯이, 그것이 혈관을 타고 뇌로 기어올라오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야가 검게 변해가기 시작한다.

"동생ㅇ ... ㅏ."

하염없이.
내 가엾은 동생의 이름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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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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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갈균 보균자랑 떡치면 뇌가 텅 비고 감염자들 뒤만 졸졸 쫓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