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살, 3년간 해외선물 투자를 하며 모아놓은 돈을 탕진했다. 될 것 같은데.. 이제 잡힐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며 힘겹게 붙들어봤지만 수익을 내다가도 일주일이 지나면 결과는 항상 똑같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내 행동이 똑같아서일 것이다. ​아이슈타인은 이렇게 말했다.​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바라는 것은 미친짓이다.



아이큐가 두자리만 되도 이 말에 동의할 것이다.하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아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매번 유튜브 강의를 찾아보고 차트를 공부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는 행동을 바꾸지 못한다. 자신을 잃고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를 반복한 사람의 뇌는 도박중독자의 뇌와 같은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우리는 스스로 도박중독자라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그리고 치료제를 찾아야한다. 나는 그 치료제는 바로 책이라고 생각한다. 확신은 없지만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소설책보다는 냉철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철학책이 좋다. 지금은 장자에 관한 책으로 읽고 있다.​책에 나온 맘에 드는 일화 하나를 소개한다.​







공자가 여량이라는 곳에 유람을 하였다. 그곳의 폭포수가 삼십길이나 되었다. 그 폭포수에서 떨어져 나온 물거품이 사십 리나 튈 정도로 험해서 자라나 물고기 등고 수영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한 사내가 그런 험한 곳을 수영하는 것을 못고하게 되었고, 공자는 그 사람이 어떤 삶의 고민으로 인해 자살하려고 물에 글어간 것이라고 여겨, 제자들로 하여금 물길을 따라가 그 사내를 건지게 하였다. 그 사내는 수백보의 물길 뒤에 물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어 산발을 하고 노래를 부르며 둑 아래를 걸었다. 공자는 그를 따라가 물어보았다. “나는 그대가 귀신인 줄 알았네. 그러나 지금 보니 자네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군. 그대는 물을 건너는 데 어떤 특이한 방법이라도 지니고 있는가?”​그 사내는 답했다.​“특별한 방법이 있겠습니까? 저는 옛 삶의 문맥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삶의 문맥에서 자라나 부득이한 소통의 흐름을 이루었습니다. 물이 소용돌이쳐서 빨아들이면 저도 같이 들어가고, 물이 나를 물속에서 밀어내면 저도 같이 그 물길을 따라 나옵니다. 물의 길을 따라서 그것을 사사롭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것이 제가 물을 건너는 방법입니다.”​그러자 공자는 다시 물었다.​“옛 삶의 문맥에서 시작해서, 지금의 삶의 문맥에서 자라나 부득이한 소통의 움직임을 얻었다고 말했는데 무슨 의미인가?” ​그 사내는 다시 답했다.​“제가 육지에서 태어나서 육지에 편해진 것이 옛날의 삶의 문맥이고, 제가 현재 물에서 자라서 물에 편해진 것이 지금의 삶의 문맥이고, 제가 엄덯개 그렇게 수영을 잘하는지 모르지만 수영을 잘 하게 된 것이 소통의 부득이한 흐름입니다.”







​이 일화는 땅과 연결되었던 기억을 잊고 물과 새롭게 연결되어 새로운 행동을 하게되어 수영을 통달한 사내의 이야기이다. 장자가 중요하게 말하였던 망각이라는 주제와 연결된 일화이기도 한데 손실의 두려움을 끊지 못하는 나에게 와닿는 말이라 적어본다.
우리도 역매매로 소탐대실하지 말고 이름모를 사내처럼 시장에 흐름에 몸을 맡기고 마음 편한 매매를 해야 웃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