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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글처럼 보일수도 있고 푸념처럼 보일수도 있겠찌만 흑ㅠ

이쾌락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02.19 21:00:05
조회 420 추천 0 댓글 15

나 오랜만이야 횽두랑ㅋㅋㅋ

요새 며칠간 부모님이랑 여러얘기를 했는데,
아버지가 날 잡고 자기가 한강에 자살하던 사고가 나던 무조건 돈 마련해줄테니까 유학가라고 하는 거야.
자기 딸이 우리나라 미대 다녀서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그림 그려봤자 교수님 뒷꼬라지 다봐주고 학원 강사 할거 보기 싫대.
근데 그게 돈이 한두푼이 드는 것도 아닌데 이런 말 하시는거 보니까 나두 참 못된 애더라고.

내가 쓰고 싶어하는 대학이랑 부모님이 선호하시는 대학도 다르고,
난 아예 수능을 안보고 그시간에 더 많은걸 경험하려고 했었거든. 근데 그 의견도 계속 충돌하고....

내 자신이 웃긴게,
지금까지 만났던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아직까진 그 사람들한테서 더 많이 배우고 더 새로운걸 시도해보고 싶다?

대안교육 공동체를 만들어 아이들을 가르치던, 나보다 스무살은 더 많은 길잡이 친구들과,
내 또래 애들이 음악하고 춤을 춰도 전혀 색안경을 쓰지 않는 공간을 만들어낸 사람들과,
직접 행동하고 저항해서 자기들의 권리를 같이 지키는 인권행동단체 친구들,
강제철거 당할 위기에 놓인 식당을 지키고 새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음악가, 다큐멘터리, 활동가 친구들,
청소년들이 같이 거주하고 활동하는 청소년공동체의 친구들과
하나의 마을과 집을 만들어 피 한방울 안 섞인 사람들이 가족으로 살아가는 공간.
15년 동안 국가와 정부에 구속되지 않고도 사람으로써 살아가는걸 실천하는 친구와
용산 참사 때부터 모든걸 지켜본, 일도 하고 철거현장에서 상근하며 그 현장을 그리는 동갑내기 친구.
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도 성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성소수자 친구들.
굳이 학력과 스펙에 목매달지 않아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수많은 친구들.

작년 4월에 자퇴하고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이나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걸 많이 배운거 같아.
나도 직접 밖으로 나가서 몸으로 부딪쳐 보고 배우고 싶은데, 이거 너무 말도 안되는 생각인걸까?

일반적인 개념이 아닌 가족을 만들어 보고 싶고, 돈이 없어도 꾸릴수 있는 예술 공동체를 만들어보고 싶고, 내 힘으로 돈도 벌고
돈이 없는 사람들도 집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스쿼팅을 하고, 오랫동안 안 하던 밴드를 하고, 앨범과 책을 직접 내고,
소중한 친구와 약속했던 대로 기본소득 주고 일년내내 따뜻한 파푸아뉴기니에도 가서 살아보고, 그 모습을 또 그리고,
한번 그래보고 살고 싶은데, 당연히 대학에 가고 스무살 새내기가 되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음. 일기같이 되버려서 미안하지만;;
여기에 열아홉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 그래서 내가 좀 막나가 보이거나 멍청해 보일수도 있을거야.
하지만 난 대학에 가기 위해 내 시간과 힘을 모두 쏟고 싶지 않아.
오히려 내가 나만의 길과 철학을 만들고 성실하게 산다면, 그럼 내가 아마 대학갈 자격이 되지 않을까 싶어.
지금 열아홉 때부터 제일 재밌고 소중한 시기가 될거 같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시간을 보내기 보단 아무도 안 해본걸 해보고 싶어.
그리고 대학을 안 가도 잘 살수 있을지 궁금해서 더욱더 그래보고 싶어.

힝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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