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남들보다 미술학원을 오래 다녔음...
어릴땐 하이퍼리얼리즘과 초현실주의가 좋아
열심히 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어느새 나도
기초디자인이라는 감옥에 갇혀있더라ㅠ

너무 재미없어서 고3 2학기때까지 솔직히 열심히 안함. 맨날 그림 그릴때 공포썰 들으면서 대충 배치하고 더럽게 채색했지.  도구도 정리 하나도 안해서 진짜 개더러웠음... 그래서 모든 선생한테 욕먹었어.
너 뭔 생각하고 사냐, 열심히 좀 해라 등등..
9월 되니까 내신이랑 실기로 중위권도 힘들더라.
그래서 이판사판이다 주변 만류 다 무시하고 9모 본 다음 날부터 수능 준비함. (평균 골고루 4.5등급)

  수능까지 남은 기간 2달인데 그마저도 죽어라 하지는 안했음
ㅋㅋ 이때 안 건데 나 adhd였더라..
어쩐지 매사에 무기력하고 미친놈 소리도 많이 들어왔었거든..
사실 2달전에 수능 올인하는 것도 정상은 아니긴 함.

여튼 수능 준비하면서 열심히 공부한 날도 많았지만 딴짓도 정말 많이 했음.
대망의 수능날, 재수 생각하면서 긴장없이 시험을 친 나는.. 전체적으로 다 개떡상했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는데 처음 해본 자기주도학습이 제일 많이 기여한 것 같아.
분위기는 반전되면서 급히 상위권 간판 대학을 찾아보기 시작했어.  바로 서울에 있는 학원을 새로 등록했고...그곳은 낙원이었음.

좆초디자인 없이, 1지망 2지망 3지망 모두
아이디어와 창의성 위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곳... 입시 반에는 재수생 누나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나한텐 좀 불리했지만,
나는 입시학원 와서 처음으로 스트레스 안받고 입시준비 했음..
물론 오랫동안 석화된, 하기 싫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채색 습관은 남아있었는데, 뭐 이것저것 개선했지만 그냥 발상을 잘해서 1지망 학교 젤 높은 과 들어왔음. (서울대x)  
엄마 엄청 우셨다..

느낀점: 기초디자인은 개좆같다.

이상 입시미술, 내신, 모의고사 성적 모두 중하위권이었던
평범한 인간의 역전 입시 얘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