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과목이 종강했는데

여느때처럼 그런 종강이었는데...

무척 섭섭한 느낌이 들었다...

지난 4월에

첨보는 여자애가 나한테 와서 숙제 같이 하자며

번호를 따간 일이 있었다

원래 찐따아싸인 나로선 처음 있는

좀 어안이벙벙한 일이었는데

여자애가 귀여워서

기꺼이 숙제셔틀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숙제 나올 때마다 주기적으로 만나서

숙제 답 맞춰보고 뭔가 어긋나면

같이 토론하고 풀어보고

그러다가 잠깐 집중력 떨어지면

별 쓸데없는 수다나 떨고

그런 식으로 한 달을 넘게 지내고

6월초가 되어서 학기가 끝나는데

어느순간부턴

만남이 어느정도 기다려지기도 하고

걔를 만나기로 한 날엔

5월 파란하늘이 나를 내려다보는 아침에

가오갤2의 그루트처럼

경쾌한 음악이 나오는 이어폰 귀에 꽂고

이런저런 스텝 밟으면서 등교도 하고 그랬다

그렇다곤 해도 아직 친한 사이라고 하긴 좀 뭐한

그런 좀 애매한 상태인데

이렇게 종강을 하니

다시 만나긴 좀 어렵겠지? 하는 생각에

섭섭한 마음이 든다ㅋㅋㅋ

어제는 학기말이라 숙제가 좀 어려워서

새벽4시까지 카톡하면서

문제 같이 풀었는데

오늘 확인한 거지만

다른 학생들은 잘 못푼 어려운 문제였는데

우리 둘은 정확하게 풀어내서

아주 기분이 좋은 날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런지 아쉬움이 더 큰 거 같네

내가 술도 못하는 찐따라

호가든 체리로 함 사와봤다ㅋㅋㅋ

그리고 맥주를 명분으로

기음갤에 글 한 번 써보고 싶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