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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 미슐랭 원스타 교토 프렌치 <모토이>

뇌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7.01.20 01:55:20
조회 5378 추천 47 댓글 8
														

도쿄만큼은 아니겠지만 교토도 미슐랭 별점을 받은 곳이 제법 있다.


작년 8월에 간 교토여행의 메인 이벤트는 여기 <모토이>.


이유는


1. 미슐랭은 첫 경험

2. 파인 다이닝에서 프렌치 코스 역시 첫 경험

3. 가장 비싼 식사 <-- 중요


정도가 될 거 같다.


비가 꽤 심하게 내리던 날 런치로 갔었고


예약은 모두 한국에서 이메일로 진행했다. 


한국인 노쇼가 워낙 유명해 예약을 안 받아주는 곳이 있다 들었는데 여기는 스무스하게 넘어감.


혼자 가니까 정원이 보이는 자리에 앉고 싶다고 요청했고 실제로 바로 정원 앞에 앉혀 줬다. 굿.


음식이나 보자. 벌써 반 년 전 일이라 맛이 세밀히 기억 안 나는 점은 양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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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 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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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기 전 세

저 병은 탄산수임. 교토 지역에서 나는 거라나? 여러 나라 제품 있었는데 일본에 왔으니까 일본물 시켜 봄. 무난무난한 청량감이 좋았다.

레스토랑에서 와인페어링은 필수적 경험이라는데 난 사실 와인 맛 잘 모르고 낮부터 혼자 술 마시고 있으면 좀 이상하잖아.

그래서 탄산수로 합의 봄. 그냥 물만 시켜도 무방하지만 긴 코스요리 중간중간 탄산수 마시면 해방감 들 정도로 혀가 편안해짐.

어딜 가도 탄산수 한 병 정도는 같이 마십시다. 얼마 하지도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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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푸드. 뭐로 만들었는지 기억 안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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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소메 스프에 우니...랑 저게 뭔지 잘 모르겠네.

콩소메랑 우니를 같이 먹어본 적이 처음인데 일단 애피타이저 느낌으로 가볍게 먹기는 참 좋았다

식감도 약간 오독하니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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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먹은 빵과 버터. 버터에 김(어디 산이라고 말해줬는데 까먹음)을 덮은 건데 저 버터가 너무 맛있어. 사가고 싶을 정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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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어, 푸아그라 그리고 리치

프렌치라면 조합이 참 신기했다. 장어랑 리치? 왜?

이때부터 왜 <모토이>가 '프렌치 in 교토'가 아닌 '교토 프렌치'라고 불리는지를 실감했다.

일본은 타국의 문화 자기들 식으로 어레인지 하는데 도가 튼 나라잖아. 

이 레스토랑 역시 프렌치를 쿄토식으로 완전히 바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건 교토식이지 프렌치는 아니야.

그게 미슐랭 1스타의 이유가 될 수도 있을 듯. 정통 프렌치를 먹으려면 도쿄가 더 좋은 선택지지. 

교토라면 달라야 하고 로컬을 중시하는 미슐랭 특성이 반영된 별점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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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갯장어)를 곁들인 버섯리조또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스프 밑에 쌀(장립종이었던 거 같음)이 꽤 자작하게 깔려있다.

하모의 손질 상태라던가 조리가 완전 오리엔탈임. 뼈는 완전히 없애고 조리는 최소화해서 꽃처럼 피게 만든 그런 요리.

버섯 리조또는 감칠맛이 상당했고 쌀도 반갑고 해서 후루룩 잘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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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코스로 또 생선이 나왔다. 블레니 라는데 검색하니 배도라치라던가 아마 그럴 거임.

또 생선이야..? 싶은 마음이 들었고 사실 이때쯤에는 지루한 마음이 제법 들었다.

삼연속 생선코스는 좀 아니다 싶었고, 결정적으로 산미(스파이시)가 코스 전체에 부족했다.

부족하단 말로는 성에 안 찰 정도로 그냥 없는 수준이었음.

딱 보기에도 기름져 보이는데 실제도로 꽤 기름진 살. 포크를 갖다 대도 무너지지 않고 형태를 유지하는 점은 대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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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요리에 사용할 커트러리를 고르라길래 이걸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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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메인요리. 이건 메인이니까 특별히 세 장.

수비드한 돼지 목살을 겉만 지지고, 야채 40종을 곁들인 요리.

아 이건 정말 훌륭하고 또 훌륭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한국인이라면 너무 익숙한 돼지목살에서 이런 맛이 날 수도 있구나...불에 구워 먹는 것도 맛있지만 그거랑은 또 다른 세계임.

잘 구운 돼지목살은 육즙이 팡!하고 터지는데, 이거는 육즙이 혀를 잔잔하게 적셔 온다. 부드럽게 씹히는 목살 자체는 익숙한 맛.

그리고 저 야채들이 정말 40개일까 싶어서 세봤는데 중간쯤에 포기했다. 40개 맞겠지 뭐 ㅋ

기억에 남는 건 오크라랑 이름 모르겠는 노란 동그란 야채. 전부 신선하고 채소의 단맛, 쓴맛이 올라오는데...기뻤음. 

고기 먹고, 채소 먹고를 반복했다. 같이 먹지는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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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저트 타임.

부족한 산미의 궁금증이 여기서 해결됐다. 자몽에 바닐라아이스크림을 올렸다.

근데 저 아이스크림 안에 시치미가 들어있음. 우동 먹을 때 넣는 그거.

저 아이스크림 안에서 산미가 대폭발함.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아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만 하면서 먹었다.

맛있고 이상해 그런데 좋아. 또 먹고 싶은 요리 베스트1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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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깔렸던 디저튼데 잘 기억 안 남. 감흥 없었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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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뭔 얼음덩이지 싶은데 저 밑에 파운드 케이크가 깔려있다. 서버 분이 럼 살포시 뿌려주심.

얼음덩어리는 카키고오리인데 일본 빙수임.

디저트 자체는 바바오럼의 교토식 어레인지라고 할 수 있을 듯.

이것은 과욕이라고 생각했다. 얼음의 수분이 과해 케이크가 눅눅해짐. 음...그닥.

시도와 의도는 높이 사지만 이것은 옳지 않다.

게다가 디저트의 중요 요소 중 하나인 외형이 정말 하나도 안 예쁨.

파인다이닝에서 이런 걸 먹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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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지막 코스인 쁘띠푸르와 커피. 커피원두는 어디 산이라고 알려줬는데 기억이 안 나네.

까눌레(맨 왼쪽)랑 마카롱이 맛있었음. 나머지도 평범 이상은 함.


이렇게 두 시간동안 먹고 

런치코스+탄산수+서빙요금 합쳐서 9700엔 정도 나왔다.

밥 다 먹고 셰프님이 나와서 여기저기 구경시켜 주셨음. 프라이빗 룸도 있는데 거긴 2만엔정도 한댔던가...디너코스보다 좀 더 비싸다고 했다.

서버분들도 너무 과하지 않게 정중한 서비스 해주셨고 쏟아지는 빗소리 들으면서 정원보면서 천천히 즐기다 나왔다.


교토를 가는 여행자라면 난 무조건 추천하겠음. 


별 것도 없는 긴 글 보느라 수고 많았다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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