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글 보면 대충 특수보직이 좋다고 하는데, 나도 어느정도는 동감한다.

내가 10년 군번이라 지금 훈련소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훈련소에서 대충 학벌로 특수보직 다 뽑아감.

그리고 친척이나 가까운 사람 중에 군 관계자 (대령 이상) 있으면 꼭 적어라 ㅋㅋㅋ 

아님 입대하기 전에 미리 부모님 통해서 쌰바쌰바 잘 해놔. 좋은데로 빼준다.

하.지.만.

나처럼 빽이나 학벌 쥐뿔도 없는 놈이면 특수보직이 꼭 군생활 편하다고만은 못하겠다.

난 육군 1사단 유격조교로 군생활했다. 보통 군인들이 '유격조교 짜증난다' 하는건 가짜 조교임.

내가 1사단 사령부 유격대였는데 '유격대'라면서 총원이 7명이였다 ㅋㅋㅋㅋㅋㅋㅋ

하는 일은 1사단 뿐만 아니라 군단에서 매주 32명씩 뽑아서 우리한테 보내면 우린 걔네가 가짜조교 임무 가능하도록 만드는거임.

보통 군인들 토나온다고 하는 훈련이 혹한기랑 유격인데, 그 유격을 난 21개월동안 매주 함... 

수색대대, GP, 특공대대 이런애들도 다 우리한테 레펠, 외줄다리 등등 배워감..

얘기가 딴데로 빠졌는데, 여기 있는 애들은 다 유학생각하는 애들일테고, 그런 사람들한테 있어서 꿀보직이란 자기시간 많은게 꿀보직 아니겠냐.

군번, 간부, 분대장, 맞선임, 투고 등등 변수가 너무 많아서 딱 잘라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꽝이 없는건 "서빙병"이다. 뭐하는 보직이냐면, 군에서 운영하는 식당들이 있다. 병사식당 말고.

군 간부들이나 군인들 회식 때 오는 식당, 외부에 있는 식당 등.

근데 이런 보직들은 거의 몇 사단 몇대대 이런데에는 없고

적어도 사단 사령부 혹은 군단은 가야된다. 그러니까 학벌이나 장기, 지연 있는 놈들은 무조건 훈련소에서 어필해라.

참고로 난 아무것도 없는데 사령부 뽑혀간건, 훈련소 진짜 열심히 했다.

훈련소 중대장 훈련병하고 사격 만발, 기타 훈련도 졸라 열심히 받았다. 

훈련소 조교들이 간부들한테 보고해줘서 5주 훈련소 기간동안 사령부 면접만 3개 갔어.

난 평생 군생활만 한 원사들도 너넨 진짜 군생활 제대로 한다라는 소리 들을만큼 힘든 곳에서 군생활 했는데 

이것도 엄청 큰 경험이 됐다. 지망이유서 같은거 쓸 때도 써먹을 수 있고, 일본에서 1년 생활하면서도 많은 도움 됐다. 주변에서 신기해하기도 하고.

20대 초반에 군대간다는게 2년 버리는 것 같아서 졸라 짜증나겠지만 어떡하냐.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지.

뭐 나도 나이가 엄청 많은게 아니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인생이란게 20살 고교졸업, 20살 대학 입학, 뺑끼써서 군면제, 짤 없이 26살에 졸업 이런 식으로

에스컬레이트처럼 딱딱 올라가는게 BEST라고는 생각안한다..

군 빼려고 20대 후반까지 뻐기다가 눈물 흘리면서 가는 애들 많이 봤다.. 어차피 가야 돼. 한국 안돌아올거 아니면.. 

그리고 꿀보직 아니라도 요즘은 하도 사건사고가 많아서 개인시간 충분히 보장될거다. 

시험 볼 때는 미리 신청하면 시험날에 맞춰서 휴가도 빼주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