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은 뭐 ㅋ 영주권자도 취업 못함.   ㅋㅋ


지난 봄 UCLA를 졸업한 유학생 김모(25)씨. 경영학을 전공한 김씨는 GPA3.7 이상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재학시절 방학 기간을 이용해 한국에서 인턴 경력도 꾸준히 쌓는 등 레쥬메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미국 취업 시장의 벽은 높았다.

김씨는 “비슷한 능력과 스펙을 갖고 있는 사람과 미국 회사에 지원하면 결국 신분 문제가 취업을 좌우한다”며 “지난 4년간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 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가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한국으로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더 나은 스펙을 만들기로 결심했다”며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의 상황은 신분 문제가 해결되도 취업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UC버클리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링을 전공한 유학생 이모(28)씨. 7년 전 미국으로 유학을 온 이씨는 지난 해 학교를 졸업했다.

이씨는 영주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직을 위해 미국 기업들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씨는 “가족 초청으로 영주권을 받아 유학을 왔지만 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분 문제가 해결됐어도 언어 문제 등의 이유로 좋은 회사에 취직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슷한 시기에 졸업했던 한국인 유학생들은 대부분 원하는 직장에 취직을 하지 못해 한국으로 돌아갔다”라며 “미국에 체류할 수는 있지만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부모님에게 계속 손을 벌리며 언제까지 살겠냐.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UC버클리를 졸업하고 올 해 초 한국행을 선택한 유학생 L(26)씨. L씨는 한국에 돌아간지 수 개월이 지났지만 취업을 못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취업이 어려워 한국에서 좋은 직장을 구하려고 귀국했지만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라며 “원했던 연봉과 큰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취업한 유학생 출신들이 미국 회사와 연봉 조건 등을 고려하면 그리 만족할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인맥 공백·기업문화 적응 미숙… 대안은 없나

미국에서 취업하지 못하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유학생의 실정이다. 하지만 오랜 유학 생활에 따른 인맥의 공백과 한국 기업 문화 적응, 미국에 비해 치열한 경쟁 구도는 유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또 다른 요소다.

올 해 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조기 유학생 조모(22)씨는 “졸업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요즘 같아선 미국에 좀 더 머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나처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난 사람들은 한국의 회사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년 전 미국계 기업인 KPMG에서 근무하다 한국 삼일 회계 법인으로 이직한 김성아(25)씨는 “요즘처럼 유학생이 넘쳐날 때는 다른 사람보다 더 확연히 눈에 띌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클럽 활동이나 복수 전공 등을 선택하는 것이 구직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에서 학부만 졸업한 상황에서 취직은 정말 어렵다. 석사나 박사 과정을 알아보고 더 나은 스펙을 준비하는 것도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