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생각해보니 너무슬프네

답답하고 슬퍼서 쓴다

고삼때 집근처 지거국 공대붙었다
그 학교는 내가 사는 도시에서는 갑이였다
근데 나는 싫었어
어릴때부터 술마시고 엄마한테 가족들한테 이유없이 쌍욕하고 때릴때도 있던 부친부터 시작해서 그걸 커버쳐주지 못하고 지금까지 온 모성애도 없는 모친 한심한 누나 가족들 모두가 너무 싫어서 대학은 무조건 서울로 가려고했다

내가 붙은 학교정도면 건동홍정도 비빌수있는 성적이니까

꿈을위해 아니 자유와 내 삶을 위해 일년만 더 고생하자
재수했다

어찌피 할거 존나 열심히해서 의대가보자 성공하는게 최고의 복수고 한국에서 수험생으로 성공은 의대 가는거라고 생각했다

진짜 열심히했다 원래 멸치였는데 밥먹으면 잠오니까 밥 적게먹고 잠 적게자고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 내인생에 가장 열심히 산 한해였다

근데 수능을 잘 못봤다...

아무리 부모가 싫다만 가채점 하는순간 처음 드는 생각이 부모한테 미안하더라 재수한다고 돈쓰고 시간썼는데 망했으니... 그리고 앞으로 나 어떻게 살아가지 이런 생각도 들더라

원래 의대가면 한국이 살고 인서울공대가면 졸업후 해외취업해서 이민가야겠다 라는 생각이였는데 수능끝나고 유학갤 알게됬을때 국내 학부나와서는 해외취업이 어렵다는걸 알게됬다

삼수는 도저히 못하겠고... 유학을 가야겠다 생각했지

그럼 군대를 가야하는데 공익이라 바로갈수도 없이 12월 공익모집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

모친께는 유학 가야겠다 그러니 본인이 돈 지원 해주겠다 그러더라고 그리고 부친한테 말해야 하는데 상황이 너무 안좋았다

누나가 어릴때부터 부친한테 받은 스트레스로 우울증 비슷한게 걸려서 진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진짜 막 자살할라 그러더라

나도 그렇지만 누나는 더 심했다. 나는 고2때까지 기숙사 살았고 재수한다고 집에서는 잠만잤으니 부친을 마주칠 일이 없지만 누나는 대학생이라 계속 마주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근데 부친은 성격이 쓰레기라 자기가 뭘 잘못한지 진짜 하나도 모르고 니가 이상한거다 정신과 다니고 상담받으면서 나를 정신병원에 가두려고 하는거 아니냐 이런 소리를 하더라

집이 진짜 갈때까지갔다 나는 모친이 왜 이혼을 안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엄마도 많이 힘들겠지 근데 상황이 이렇게되니 엄마까지 원망된다 아빠가 이혼 한번하고 엄마랑 재혼한건데 이혼했으면 문제있는 인간임이 증명된건데 왜 결혼했는지 집이 옛날부터 이꼴인데 작은 모성애라도 있으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집안 엎어버리고 이혼하든지 해야하지않나 이런생각 들면서 엄청 원망되더라

나는 잘못한게 없이 그냥 태어났는데 왜 이렇게 불행한 집에 태어난거야 이 생각 많이들고


이런 상황이니 내가 유학간다고 말할수도 없었다. 아직 공익갔다 와야 하는데 말하면 더 피곤할꺼고

그래서 그냥 삼수한다 그러고 수능공부중이다


재수하면 사람이 철학자가 된다고 하는데 요즘 이런 생각이 많이드네

나는 누구보다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누구보다 갇혀있으니 슬프다

삼수해서 대학 한학기나 일년 다니고 공익갔다가 유학가려고 하는데 그러면 너무 늦은거같고 근본적으로 인생이 계획데로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

하... 재수 같이한 친구는 내가 고삼때 붙었던 학교 공대가서 학교 다니고 있고 일본 살아보고 싶어서 다음학기 휴학하고 일본워홀 간다는데 너무 부럽더라

나도 일본 가고싶고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데 이러니까 진짜 괴롭다...



그냥.... 답답해서 너무 답답해서 글써봤어


ㅠㅠㅠㅠ


유학하는 갤러들도 힘들겠지만.. 어쨋든 제인생 한탄이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