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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키리는 Rise가 이름을 바꾼 소설입니다★
"지인을 그리 망설임없이 공격하는건 힘들었을텐데 잘하셨습니다."
"언니를 위해서라면...크킄.."
광기어린 모습으로 충혈된 눈을 번들거리는 안나를 바라보며 바넬로피는 뭔가 성에 차지 않는듯 입맛을 다셨다. 검을 사용하는 하는데 있어 적당한 광기는 도움이 되지만 안나는 그 적당함을 지나쳐버렸다. 한달 전 바넬로피의 꾐에 넘어간 안나가 특훈을 결정하고 아렌델 왕가가 소유한 산 속에 위치한 별장에서 시작한 특훈에서 안나는 지난 두달간의 성장이 준비운동 수준이었다고 생각이 들 만큼 놀라운 속도로 검술 실력을 향상시켜갔다. 바넬로피는 안나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거의 세뇌 수준으로 안나에게 시합에서 우승하지 못하게 되면 당신의 언니가 음흉한 변태의 손에 들어가 이런 저런 것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겁을 주었고 안나는 그 말에 홀라당 넘어가 훈련에서 경이적인 집중력을 보여주며 바넬로피도 놀랄만큼의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게 너무 과했는지 안나의 검술 실력은 폭풍처럼 성장했지만 그 반대 급부로 약간 맛(?)이 가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조그맣게 한숨을 쉰 바넬로피는 벗어놓았던 고양이 가면을 들어 다시 장착하고 탁자에 팔을 올리고 양손을 깍지낀 채로 계속 음침한 웃음을 흘리는 안나를 뒤로 하고 선수 대기실의 문고리를 잡았다.
"잠시 나갔다 오겠습니다. 다음 경기도 힘내주십시오. 당분간은 적수가 없을테니 적당히 하시면 될겁니다."
"크크큭.."
안나는 대답 대신 눈동자를 불길하게 빛내며 괴소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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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세게 강타 당했는지 가격당한 부분이 움푹 들어간 머리를 겨우 끼워맞춘 올라프는 선수 대기실이 늘어서 있는 통로에 주저 앉아 머리위에 떠있는 그만의 개인용 눈구름에서 하늘 하늘 떨어지는 눈송이들을 앙상한 손으로 받아 패인 부분을 조금씩 메꾸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올라프?"
"히이이이ㅣㅇㅣㄱ!"
불쑥 그의 눈앞에 나타난 고양이 가면을 본 올라프는 아까의 충격이 되살아났는지 질겁을 하고 버둥버둥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허리를 약간 올려 올라프와 눈높이를 맞춘 바넬로피는 그의 반응에 가면을 살짝 위로 들어올렸다. 가면 아래로 드러난 얼굴이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임을 인식한 올라프는 그제서야 한숨을 쉬며 한껏 경직되어 있던 표정을 풀었다.
"바넬로피! 돌아왔구나? 안나는 어딨어?"
"공주님이 이겁니다."
바넬로피가 자신이 쓰고 있는 고양이 가면을 톡톡 두들기며 이야기 하자 올라프는 무슨 소리냐는 듯 손을 내저으며 웃었다.
"그런 괴물이 안나일리가 없어."
".."
"...진짜?"
"네."
나지막한 바넬로피의 대답에 올라프는 아까보다 더한 충격을 받았는지 얼이 반쯤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안나가 날 찼어."
"예전에도 차이셨다면서요."
"아! 그렇지 참."
"그리고 공주님이 전해달라하셨습니다. 방금 전 경기에서 과하게 공격해서 미안하다
하지만 언니를 위해서 난 꼭 우승해야하니 이해해주기 바란다고요."
"엘사를 위해서?"
"생일 선물로 여왕님께 우승을 선물하고 싶다고 하셔서 특훈도 하고 대회에 참가한 것입니다."
"와.. 그거 멋진생각인데?"
"그러니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죠. 깜짝 선물이 더 감동이 클테니까요."
"좋아 좋아! 안나 제법인데?'
바넬로피는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낸 후 좋다고 싱글벙글하는 올라프에게 건냈다.
"원래 오늘까지 공주님이 오시기로 했는데 행방이 묘연하면 여왕님이 걱정하실겁니다. 편지에 조금 늦게 도착할것이라고 적어두었으니
여왕님에 전해주시겠습니까?"
"맡겨둬!"
기운찬 얼굴로 편지를 받아 들고 올라프는 작은 발은 움직여 통로의 끝으로 달려갔다. 그런 올라프의 뒷모습을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쳐다보던 바넬로피는 몸을 돌려 경기장으로 향했다. 안나의 실력을 생각하면 크게 걱정이 되진 않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경쟁자라고 불릴만한 인원을 체크해둬야 했다.
우승과 돈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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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가 늦는다구?"
올라프가 건낸 편지를 받아든 엘사는 편지를 쭈욱 읽어내려가며 볼을 빵빵하게 부풀렸다. 편지에는 특훈이 생각보다 길어져서 조금 늦어질거 같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서운했다. 자신의 생일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소중한 날인데 안나는 검에 빠져서 돌아오지도 않다니.. 어렷을적 이후로 제대로 생일을 함께 보내 본적이 없던터라 엘사는 이번 생일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안나에게 무슨 선물을 받을지도 기대했고, 안나가 불러주는 생일 축하 노래도 기대했는데 이게 뭐람.. 시무룩해져 고개를 숙인 엘사의 눈시울이 자신도 모르게 붉어졌다.
"엘사..?"
올라프의 조심스러운 부름에 정신을 차린 엘사는 코를 훌쩍이며 눈가를 닦았다.
"괜찮아?"
"응, 괜찮아. 편지 전해줘서 고마워 올라프."
"어..그럼 난 가볼께. 조금 있다 봐. 그리고 너무 서운해 하지마."
실실거리며 어딘가 어색한 표정으로 올라프는 걸어갔다.
그런 올라프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엘사의 귀에 사회자의 외침이 들려왔다.
"다음 선수는 덩치부터가 장난이 아니군요. 오큰의 만물상&사우나의 주인인 미스터 오큰입니다!"
"오큰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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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소. 나는 쾌걸 조로라고 합니다."
느끼한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하는 남자의 인사를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오큰은 심판에게 신호를 보냈다. 오큰의 큼지막하고 두꺼운 손에는 거의 여자의 허리통만한 두께의 목검이 쥐여져 있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울리자마자 오큰은 거대한 덩치가 무색할 만큼 신속하게 쾌걸 조로에게로 쇄도 했다.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돌진해 오는 오큰에 당황한 쾌걸 조로가 어정쩡한 자세로 검을 내밀었지만 고개를 까닥여 가볍게 피해버린 오큰은 그대로 남자의 목검을 움켜쥐더니 팔을 힘차게 휘둘렀다. 그 엄청난 힘에 검을 잡은채로 공중에 떠버린 쾌걸 조로는 검을 놓치지 않게 죽을힘을 다해 양손으로 검을 움켜잡았지만 검을 잡고 있는 사람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바람소리가 날 정도로 쾌걸조로와 그의 검을 빙빙 돌리던 오큰은 크게 소리치며 손을 놓았다.
" 루테피스크를 빵에 올려서 드셔보세요!!!"
이 시대에서는 거의 경험해 볼 수 없는 하늘을 난다는 진귀한 경험을 한 쾌걸 조로는 이내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경기장 외벽과 정면 충돌했다.
신력(神力)이라고 불릴정도의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인 오큰의 모습에 관중들은 너나할거 없이 목청을 높이며 오큰을 외쳤고, 요새 영 시원찮은 남편들을 둔 아낙네들은 오큰보다 루테피스크에 관심을 보였다. 저거라면 우리 남편도! 저 가게 루테피스크는 뭐가 다른건가?
왁자지껄한 환호성을 받으며 통로로 내려온 오큰은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고양이 가면을 보고 미소를 지었다.
바넬로피는 덩치가 산만한 거한이 자신을 보고 미소를 짓는 것을 보고 가면 아래로 깨름칙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돌려 오큰이 지나갈 수 있게 길을 내어줬다. 바넬로피의 행동에 가볍게 고개 숙여 감사를 표하고 지나가는 오큰을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보던 바넬로피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가면 사이로 작은 중얼거림이 새어나왔다.
"우승이 쉽지만은 않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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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시원찮은 남편!
못한다고 구박만 할게 아니라 보양식을 먹입시다!
남편은 유후! 마누라는 야앙!
특제 양념으로 조리하여 자양강장에 특효를 발휘하는 오큰의 루테피스크!
지금 바로 주문하세요!
(주) 오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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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가 느려서 미안해.
하지만 난 나탈랴와 절멸을 먹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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