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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갤문학] 마지막 여행 - 7화모바일에서 작성

새벽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5.09 02:14:27
조회 1396 추천 30 댓글 10



프롤로그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211172





1화 -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222417





2화 :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233944





3화 :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251810





4화 :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275954





5화 :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314943





6화 : https://m.dcinside.com/view.php?id=frozen&no=1342105












- 뭐..뭐라구요 카이? 다시 한번 말해봐요..네? 어서!


나도 모르게 손이 카이의 멱살로 향했다. 카이를 흔들어대자 약간 당황한듯 했지만 침울한 표정은 여전했다.


- 네....그러니까 제가 심어놓은 밀정이 공주님이 외딴 오두막을 들어가는걸 발견했답니다. 그리고 30분뒤에 왠 거한 하나가 그 오두막으로 들어가더니 얼마 안있어 비명이...윽...여왕..님...


분노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 밀정이란 놈은 도대체 왜 안나를 구하지 않은거지? 이 일이 끝나면 그놈 목을 단두대에서 잘라버리겠어.


- 똑바로 들어! 난 지금부터 그곳으로 간다. 자세한 위치를 말해, 어서


- 으윽...여왕..님.. 일단 얼어버린 제 몸을....윽...


나도 모르게 카이를 얼려버린 모양이다. 그래. 카이는 아무 잘못 없어. 내가 시킨대로 했을뿐이니까..


얼어버린 몸을 풀어준 후 카이에게 위치를 들었다. 위치는 북쪽산 자락에 위치한 오큰네 무역본부라는 작은 가게.


나는 방을 나와 크리스토프의 방으로 향했다. 크리스토프는 여유롭게 류트를 치며 노래나 쳐부르고 있었다. 이새끼가..


얼음 송곳을 크리스토프 머리통 옆으로 날려버렸다. 슁- 하는 소리와 함께 얼음 송곳이 벽에 쳐박혔다. 이딴게 약혼자라고?


- 으어어어....뭐하는 짓이야 엘...


- 야, 지금 니 약혼자가 어떤 상황에 처한줄은 알고 그렇게 여유 부리고 있는거냐?


- 에...? 안나가? 무슨....


- 입 닥치고 따라와. 썰매를 타고 가야할곳이 있어. 니 약혼자가 위험해.


안나가 위험하다는 말에 크리스토프는 류트를 바닥에 집어 던지고 내 손목을 잡고 달리기 시작했다. 계단을 내려간 후 곧장 마굿간으로 도착했다.


- 스벤! 긴급상황이야 일어나!


크리스토프의 다급한 목소리에 단잠을 자던 스벤이 벌떡 일어났다. 스벤의 등에 썰매를 연결한 후 나와 크리스토프는 썰매 뒤에 탑승했다.


- 엘사, 어디로 가야하는데?


- 오큰네 무역본부.


- 이유는...


- 급하다고 이야기 안했어? 니 약혼자가 위험하다고. 정신차려! 일단 당장 출발해. 가면서 이야기 할테니까.


- 알겠어. 하압! 가자 스벤!


가볍게 고삐를 당기자 스벤이 엄청난 속도로 전력질주하기 사작했다. 하지난 내가 보기엔 한없이 느리기만 한 속도였다.


안나, 안나.. 내 동생.. 제발 무사해야해....


그리고.. 내 동생을 건든 것들은 반드시 상응하는 대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잠깐이였던 소란이 어느정도 진정됐다. 후우...


갑자기 쥐라니..뭐, 쥐가 나올만한 공간이긴..하지만 말야..


- 아.. 소란 떨어서 미안해요 한스..


이런 모습을 보일려고 여기 온게 아녔는데..으으..


- 아..아녜요, 괜찮아요 안나.


- 오우~ 아가씨 비명소리가 정말 장난 아녔어요~ 쥐를 무서워 하다니, 세상 어떻게 살아갈려고..


- 됐으니까! 이제 식사를 좀 주시죠?


한스의 말에 오큰은 식사를 넘기고 오두막을 나갔다. 식사는 간단한 고기조림 몇개와 채소, 빵에 딸기쨈.


- 한스.. 이렇게 부실하게 먹어도 괜찮아요?


내 걱정스러운 말투가 웃겼나봐. 한스는 웃으면서 괜찮아요 라고 대답했다.


- 이리와서 같이 먹어요 안나.


- 아녜요~ 저는 나올때 저녁을 먹고와서...


말은 그렇게 꺼냈지만 배꼽시계가 울려버렸다. 아....창피해... 얼굴이 화끈거려..


왜 오늘은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만 계속 보이는걸까..


- 이리와요 안나.


한스가 내 팔을 잡아당겼고, 나는 그 옆에 앉아 같이 먹게됐다. 내가 먹어도 괜찮을걸까.. 가뜩이나 식단도 성인 남자 혼자 먹을 분량도 아닌데..


먹기 굉장히 망설여져서 옆에서 한스가 먹는걸 마냥 구경했다. 고기를 집어먹던 한스는 빵을 들더니 옆에 있던 잼을 듬뿍 바르기 시작한다.


- 자 안나, 아~ 해보세요.


- 아....어.. 으읍?


무의식적으로 열린 입에 한스가 빵을 밀어넣었다. 또 내 얼굴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거울을 보면 지금 내 모습이 어떻게 보일까? 입 주변에 빵쪼가리를 묻힌채로 홍당무가 되버린 18살 주근깨 아가씨를 상상해본다.


으....추하잖아....


나는 빵을 재빨리 삼키고 입 주변을 닦은 후, 한스에게서 잠시 거리를 두었다. 더 먹으라는 눈초리였지만 애써 외면하고 바닥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 저기... 있잖아요...한스..


- 네?


막상 입을 여니 이야기 하고 싶은건 그것뿐이다. 지금 분위기에는 맞지 않지만, 반드시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할게 있으니까..


- 정말로...다음달 26일에 죽어요 당신..?


내 말에 한스는 들고 있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 알아버렸나봐요? 하하... 이야기 하고 싶진 않았는데... 맞아요. 다음달 26일에 본국에서 처형당하기로 예정됐어요.


아까 들은 이야기지만 거짓말이길 믿었었어. 한스는 우리 아렌델에선 누구든지 죽기 바라는 남자니까.


하지만 이야기를 하고 있는 한스에게선 거짓의 기색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


- 거지..거짓말이죠? 하하.. 당신은 왕자잖아요....


- 제가 전에 말했죠. 형들만 12명이고 전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다구요.


그 말을 꺼내는 한스가 엄청나게 쓸쓸하고 외로워보여서, 내 안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억누를수 없어...


벌떡 일어나 한스에게로 향했다. 그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그의 어께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 거짓말이죠? 거짓말이라고 말해요! 또 나를 속이는거라고, 그때처럼 거짓말하는거라고 말해줘요! 용서해줄테니까! 어서요!


한스는 힘없이 내 손이 이끄는대로 앞뒤로 흔들릴뿐이였다. 대답대신 그는 슬픈눈으로 날 바라볼뿐이였다.


정말...정말이구나....


손을 힘없이 떨궈버렸다. 안에서 뭔가가 계속 울컥거리고, 올라오고.. 어느새 내 눈에선 눈물이 한두방울 흘려내리기 시작했다.


- 흑..흐윽...왜...


점점 솟구치는 눈물을 주체 할수가 없어서 얼굴을 감싸고 주저앉아버렸다.


잠시 뒤 따스한 온기가 내 등을 덮었고 난 조용히 계속 울뿐이였다.










- 도착했다.


가는 도중에 전말은 크리스토프에게  모두 이야기했다.


도착하자마자 크리스토프는 썰매에서 뛰어내린 후, 오큰네 무역본부로 달려갔다. 문을 잡고 열려 했으나 문은 이미 잠긴 모양이다.


나는 바로 오두막을 향해 달려가기 사작했다. 저 안에 분명 안나가 있을꺼야. 제발 무사하길 바래 안나...


나는 오두막 문을 거칠게 열었다. 그리고 그 안을 확인했다.


안나는 살아 있었다. 안나는 엎드려서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고, 그리고 그 위에서 안나를 감싸고 있는 남자는....


한스.


한스와 순간 눈이 마주쳤다. 그러자 한스가 갑자기 안나를 들어 올린후 바닥에 떨어져 있던 칼을 집어들어 안나의 목에 들이밀었다.


- 하...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됐군... 엘사 여왕.


정말로. 혹시나 했지만. 원인이


너였구나?


무슨일이 있어도 반드시 없애버리겠어. 온 몸을 갈기갈기 찢은후 시체는 바다에 뿌려버리겠어.


- 한스...네놈이..무슨 낮짝으로 다시 여길 찾아온거지?


내 말에 한스는 하하- 하고 비웃더니


- 그야 물론.. 내 계획을 망친 이 년을 니 년 앞에서 죽여버리러 왔지.


- 너 이새끼.....


- 자, 니 여동생의 목숨이 소중하면 어서 물러나주실까. 안 그러면 이 여자의 목숨은 없다.


저새끼가.......으으.....


일단 안나를 살리는게 우선이야. 이성적으로 생각해. 저놈을 찢어죽여도 안나가 죽어버리면 아무 소용없어. 일단 저놈의 말대로 따르자.


난 뒷걸음질로 오두막에서 물러섰다. 한스가 문 앞을 나서자마자 벽 옆에 숨어있건 크리스토프가 한스의 뒷통수를 곡괭이 손잡이로 세게 때렸다. 숨어있는지도 몰랐었는데...한스는 크리스토프의 일격에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 안나! 괜찮아?


크리스토프가 빠르게 다가가 안나를 부축했다.


- 응...괜찮아...


- 안나! 괜찮은거지? 이 바보야.. 이렇게 자꾸 언니 걱정 시킬꺼야?


- 미안해...언니....


안나는 다행히 무사해보였다. 좀만 늦었으면 한스한테 죽임당했을 상황이였어...


- 어떻게 된거야 안나? 어쩌다가 한스를 만난거지? 이런 외딴 곳에서..


- ........


안나는 충격을 받았는지 그래도 굳어버린채로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우는 안나를 보니 나도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무사해서 정말, 정말 다행이야....신이시여 감사합니다...


크리스토프가 한스를 들어올려 썰매로 옮기고 있었다.


- 뭐하는거죠 크리스토프?


- 이놈을 성안 감옥으로 데려가야지.


- 아니... 데려간다고? 당신은 열받지도 않는거야? 당장 그 자리에 내려 놓고 물러나. 아렌델 여왕의 권한으로 이 새끼를 이자리에서 갈기갈기 찢어버리겠어.


크리스토프가 물러나자 나는 심호흡을 하고 공중으로 손을 들어 올리고 힘을 집중했다. 얼음의 구체는 점점 커져갔고, 그 안에선 냉기가 칼바람 소리를 내며 휘몰아치기 시작한다.


이 얼음 구체를 맞으면 흔적도 남지 않고 사라지겠지.


- 아...안돼, 언니!


갑자기 안나가 뒤에서 날 끌어안았다. 안나는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아직 충격이 채 가시지 않았을텐데....


- 왜 이래 안나. 물러서서 안정을 취해. 금방 끝날테니까.


- 안돼...죽이지 마...한...아니...그놈은...


- 왜 이놈을 감싸는거야? 널 죽이려고 한놈이야.


- 어쨌든...이놈은 서던...의 왕자니까.. 국제문제가 될수도...있어.. 그리고 저놈은 어차피 처...형당하니까.... 그냥.....


- 안나...? 안나!! 크리스토프! 안나가 쓰러졌어? 어서 안나를 태워!


- 안나!! 엘사, 저 새끼는 어떻게 할꺼야?


- 일단....태워....성안 감옥으로 인계하도록 해.


- 알겠어....


재빨리 썰매에 올라탔다.


- 개같은 새끼.


크리스토프가 한스의 얼굴의 침을 탁-하고 뱉었다. 그리고 안나를 조심스럽게 태우고 한스를 집어 던진뒤 출발했다.


어서 빨리 안나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해야한다. 저놈이 무슨짓을 했을지 모르니까.












안나는 슬프게 울기 시작했다. 내 가슴도 미어터질것만 같았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그저 안나를 감싸주는일 뿐이다. 그리고 이 울음이 그치기를 기다릴뿐...


가녀리게 떨리고 있는 그녀를 보니 죄책감이 들었다. 괜히 내가 아렌델로 와서 그녀의 마음에 파문을 일으킨게 아닐까..


- 안나..


- 흑...네?


- 전에 했던 행동들은 정말로 미안했어요. 내 한평생을 바쳐서 사죄해도 모자를꺼예요. 남은 몇일만이라도.. 내가 당신을 위해 사죄할수 있게 해주세요. 닫힌 문을 다시 열어줘요, 안나...


내 말에 안나는 흐느끼면서


- 이미 제 마음의 문은 활짝 열린문인걸요...


- 안나...


쾅!


갑자기 문이 열렸다. 타이밍도 참 거지같군. 오큰 그 작자인가?


그런데 갑자기 지독한 한기가 몰아치기 시작했다. 나는 문쪽을 바라본다.


보라색 망토, 단아하게 묶어 올린 머리, 입을 벌리고 경악한 표정.


엘사였다.


엘사를 본 순간 난 시선을 돌려버렸다. 어떻게 하지?


그리고 무심코 바닥을 봤다. 기둥 구석엔 전에 오큰이 밧줄을 잘라주고 두고간 칼이 하나 기대어져 있었다.


나는 쓴 미소를 짓고 재빠르게 칼을 집어들었다. 그리고 안나의 머리채를 잡아채고 일으켜 세웠다.


오, 정말 미안해요 안나....


- 하... 다시 이렇게 만나게 됐군... 엘사 여왕.


이말을 꺼내자마자 차가운 한기는 더욱더 강력하게 나를 조여왔다.


- 한스...네놈이..무슨 낮짝으로 다시 여길 찾아온거지?


- 그야 물론.. 내 계획을 망친 이 년을 니 년 앞에서 죽여버리러 왔지.


미안해요 안나. 좀더 당신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는데..


- 너 이새끼.....


- 자, 니 여동생의 목숨이 소중하면 어서 물러나주실까. 안 그러면 이 여자의 목숨은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당신까지 의심받고 말아요. 거칠게 행동한 나를 용서해줘요.


문 앞으로 향한다. 그 후론 안나를 실수로 놓아버리는척 하면서 풀어버릴 생각이다. 난 어차피 한달뒤면 죽을 목숨이였으니까..


조금 일찍 죽어도 별 상관 없을지도 몰라. 안나에게 피해만 가지 않으면 돼..


정말 짧은 시간이였지만.. 너무나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당신과 나눈 이야기들과 찰나의 키스들을 난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꺼예요.


잘가요, 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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