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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연재개시글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391587
[#00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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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변하는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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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균열]
Part 1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05381
Part
2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15029
Part
3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35570
Part
4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53684
[#03
얼음파편]
Part 1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75481
Part
2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495526
Part
3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522059
Part 4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571877
Part 5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668252
[#04 착오]
Part 1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766127
- 06.25 update
Part 2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810214 -
07.01 update
[#05 그녀]
Part 1 : https://job.dcinside.com/board/view/?id=frozen&no=1901976 - 07.09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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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rd of Ice #5 [그녀] Part 2.
두 눈을 감고 어둠 속에 몸을 맡긴다. 멀지 않은 곳, ‘그녀’의 기운이 느껴진다.
어둠 속에서 고고하게 빛나는 하얀 빛 무리를 따라 의식의 흐름을 옮긴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의 발걸음 마냥 이리 저리 휘둘리다 마침내 발 끝에 도달 한 그곳.
분명 오랜 시간 동안 걸음을 옮겼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두 발을 딛고 서있는 이곳은 처음 엘사가 ‘그녀’를 부르기 시작 했던 장소.
다른 점이 있다면 어느새 어둠이 걷힌 그 자리에는 하얀 빛 무리와 함께 ‘그녀’가 서있었다.
푸른빛 드레스가 잘 어울리는 하얀 얼굴에 은은한 백 금발의 머리칼 때문인지 엘사와 너무나 같은 모습이다.
다만 한가지, 고요한 정적 속에도 맹렬히 타오르는 듯한 붉은 눈동자가 그녀는 엘사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만 같다.
‘그녀’는 무심한 얼굴로 그녀에게 묻는다.
“ 어서 와, 오랜만이네 계승자가 나를 먼저 찾아온 건. 무슨 일이야? “
엘사는 그녀의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고 대답한다.
“ 당신의 힘을 받으러 왔어요. 전부 다 말이에요. 지긋지긋하게 이어진 저주의 굴레를 끝내기 위해 왔어요. “
“ 흐음~ “
무심하기만 하던 그녀의 얼굴 빛이 바뀌었다.
눈꼬리를 가볍게 아래로 흘리며 입가에는 살며시 미소를 띠운다.
비웃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마치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어린 아이의 흥미로운 표정이랄까.
“ 좋아! 내 힘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줄게. 대신 그냥 주면 재미없으니 조건을 하나 걸게.
“ …….일단 들어는 보겠어요. “
“ 에이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마. 나에 대해 무슨 얘기를 들었는지는 안 봐도 뻔하지만, 난 네가 생각하는 만큼 그리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 말이야. “
“ 쓸데없는 말들을 다 들어줄 만큼 나는 여유롭지 못해요. 빨리 성에서 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가봐야 해요. 그러니 본론만 얘기해요. “
지금 당장은 그녀에게 적의가 없어 보였다. 엘사는 오히려 그녀에게 알 수 없는 친근감이 느껴져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는 세상의 파멸을 가져올, 권능을 탐하는 자. 자칫하다가 그녀에게 휘둘리게 되면 모든 것이 끝장 날 수도 있다.
엘사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 패비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마 그 덕분에 ‘그녀’의 정체에 대해
미리 알 수 없었다면, 지금 느끼는 아련한 감정에 휩쓸려 ‘그녀’의 바람대로 흘러갔을 게 분명하다.
“ 설마 내가 너네 속셈을 모를 거라 생각하진 않았겠지? 여태까지 내가 그렇게 불러도 대답 한번 없던 네가 이렇게 갑자기 찾아온 건
분명 지금 트롤 장로에게 무언가 들었기 때문이지. 아마 계승자인 네게 내게 남아있는 신의 권능을 모두 받아오라고 했을 거야 그렇지?
저주다 뭐다 시답잖은 소리나 늘어놓아 잔뜩 겁주고 해결할 방법이 있다면서 말이지. 크크 “
“ 당신이 날 부른 적이 있었다고요? 난 그런 기억이 없는데……. “
“ 아니 분명히 불렀어. 그것도 아주 애타게 말이야. 비록 목소리는 닿지 않았더라도 말이야. 아마 닿을 수 없었던 거겠지. 너는 나와 같은 존재니까
내 맘대로 널 부를 수 없었던 거야. 이전까지 계승자들은 말 그대로 계승자. 어찌 되었건 그들은 항상 내 아래였지. 하지만, 너는 달라.
내 힘으로도 마음대로 조종 할 수 없고 심지어 목소리를 전하는 것 조차 할 수 없는 너라는 존재가 나타난 거야.
그래 솔직히 말하면 넌 계승자 따위의 하찮은 존재가 아니야. 그릇부터가 다르다고 알아?
얼마 전에 네가 벌였던 일들을 떠올려봐. 비록 작은 나라지만 왕국 하나를 영원한 겨울 속에 가둬버렸지. 아마 네가 그 힘을 거두지 않았더라면
네 작은 왕국은 아직도 끝나지 않을 겨울 속에서 벗어나려고 아등바등하고 있겠지, 아니 어쩌면 지금쯤 됐으면 사라져 버렸을 수도 있을꺼야.
게다가 네가 만든 눈사람들을 봐. 살아있어. 무슨 말인지 알아? 너는 반 토막 난 신의 권능을 가지고도 이미 창조주에 버금가는 힘을 부린 거야.
이만하면 더 이상 널 인간으로 볼 수 있을 지부터 의문이라고. 그 만큼 넌 대단해. 까마득하게 오랜 세월 동안 모든 것에 무심했던 날 이렇게나
흥분 시켰던 건 처음 세상에 나와 마주했던 또 다른 나였던 엘, 그 외에는 네가 처음이야.
좋아 아주 좋아 온몸이 찌릿찌릿해서 제대로 숨을 쉴 수 조차 없어. “
처음 마주했을 때 그 무심한 표정은 어디 가고, 그녀는 자신의 얘기에 취해 점점 차오르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녀의 바르르 떨리고 있는 하얀 손가락이 엘사의 양 볼을 쓰다듬는다. 거칠어진 숨소리가 엘사의 귓가를 스쳐간다.
행복에 겨워 죽을 것 같은 표정이 있다면 분명 지금 그녀의 얼굴이 그러했다. 기분 나쁠 정도로 몸을 흐느적대며 엘사에게 엉겨 붙는 그녀의 모습은
맘에 드는 이를 유혹하는 술에 취한 사람과 같았다.
“ 저, 저리 떨어져 뭐 하는 짓이야. “
엘사는 끈적하게 달라붙는 그녀를 멀찍이 밀어내보려 하지만, 자기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주제에 무슨 힘이 그렇게 센지
좀처럼 쉽게 떨어뜨릴 수 없었다. 한참 실랑이를 벌인 끝에야 간신히 그녀의 손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 하아, 하아. 징그럽게 왜 이러는 거야. 이제 그만 좀 달아 붙어. “
“ 호오~ 이제야 그 성가시던 존칭을 쓰지 않는 거야? 이제야 좀 친해진 것 같네 좋아. 크크 “
그녀는 다시 양팔을 벌리고 엘사를 껴 안으려 다가왔다.
엘사는 힘으로 그녀를 떨어뜨리는 건 힘들 거라 생각해 종종걸음으로 달아났다. 그리고 그녀는 뒤쫓는다.
뛰는데 거추장스러운 드레스 자락을 걷어 올리며 엘사는 고개를 돌려 자신을 따라오는 추적자에게 소리쳤다.
“ 제발 그 웃기지도 않는 짓 좀 그만해. 어서 네 바람이 무엇 인지나 말하라고! “
“ 그 얘기는 우리가 좀 더 가까워지면 하자고. 급할 거 없잖아? 그러니까 그만 멈춰. 아니, 이렇게 노는 것도 재미있네 계속 달려~ 크크 “
“ 이쪽은 한시가 급하다니까. 어서 성으로 돌아가봐야 한다고! “
엘사가 원하지 않는 이 술래잡기는 한참 동안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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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 듯이 몰려오는 현퀘로 인해 분량이 거지같아...
원래 콘티짤때는 이거 두배 분량이었는데, 젱장젱장젱장!
아무래도 당분간 바쁠 것같아 이번 챕터는 파트가 여러개로 나올 거같네...
재밋게 읽어주면 좋겠고
질문 포함 피드백 환영하고
댓글은 사랑함!!!!!!!!
문학의 생명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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