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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악마의 집회 - 10화 - 계약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7.26 00: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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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 쏭픽 마스터링크

 

 

언니가…… 당신들의 동료라고?”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묻는 안나. 아니, 그게 나쁘다는 소리가 아니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 잘못됐다.

애초에, 이 녀석들…… 아무리 봐도 제대로 된 놈들이 아니다. 이런 녀석들과 언니가 동류라니, 잘은 모르겠지만 왠지 마음이 필사적으로 그걸 거부하고 있다.

적어도 저흰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차분하게 대답하며 동료 마왕들 곁으로 걸어가는 스카. “좋은 일 아닙니까? 똑같이 비정상적인 힘을 가지고, 그 때문에 똑같이 세상에게 오해받은 이들끼리 서로 이해하고 아껴준다…… 제 입에서 나온 소리지만 참 멋지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언니가 세상에게 오해받아? 당치 않아요!” 엘사의 소리없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더욱 성이 나 외치는 안나. “그건 다 옛날 얘기에요! 언니는 이제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고요! 이젠 자기 그대로의 모습으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어요!”

그래서, 넌 그걸로 만족하나?” 하지만 바로 맞받아치는 말레피센트의 말에, 바로 어리둥절해지고 만다. “네 말이 맞다고 치자. 과연 너는 네 언니를 사랑한다…… 그것 참 듣기 좋군. 하지만 대답해봐라: 실제로 너는, 네 언니가 겪어왔던 고통에 대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지?

?” 하고 잠시 어리둥절해하고 있던 틈에, 거침없이 계속 몰아부치는 말레피센트.

그렇게 언니를 사랑한다고 한 너…… 네가 과연 알 수 있었을까, 네 언니가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스스로를 미워했을지? 자신을 다른 이들과 다른 괴물로 만들어버린 능력을 얼마나 저주했을지? 주변에서 다 괜찮아질거라고 다독일 때 얼마나 더 절망했을지? 이 모든 걸, 네가 그녀를 그토록 사랑했기에 차마 말조차 못하고 있었단 걸?

– “ 안나의 저항이 무너진다. 어쩔 수가 없다…… 방금 말한 사실 모두, 자신이 알 리가 없었던 것이다. 당연히 엘사는 그녀를 생각해서 말해주지 않았고, 그녀 혼자서 언니의 남다른 고민을 어떻게 전부 이해하겠다.

거기다…… 사실 자신도 느끼고는 있었다: 무려 13년 동안 언니의 괴로움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 자신은, 어리석은 게 아닐까 하고.

한편, 엘사의 경우는…… 여러가지로 마음이 찢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꼭꼭 숨겨왔던 자신의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느낌이다 물론 비밀까지는 아니었지만, 자신이 그 괴로웠던 세월 동안 느꼈던 감정을 전부 동생에게 토해낼 이유도 필요성도 전혀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저 사람들은, 정말로 그 때 자신이 느꼈던 모든 기분들을 마치 제 감정인양 꿰뚫어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저들과 동류라는 사실에 쐐기를 박듯이.

…… , 그건 그거고, 슬슬 얘기를 본궤도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거기까지입니다. 제 동생을 핍박하는 건 그만두시죠,” 짐짓 냉정하게 입을 여는 젊은 여왕에게 다시 모든 시선이 모인다. “당신들은 저를 동료라고 불러주셨고, 거기에 대해선 감사하고 있어요. 하지만 단순히 그걸 선언하기 위해 절 이곳까지 데려왔다고는 보기 힘들군요.”

당연히 아니지,” 흡족한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는 하데스. “과연 똑똑하군, 여왕의 자격이 있어. 그래, 이유는 또 있지. 너에게 제안을…… 그리고 내 개인적인 부탁을 하기 위해서다.”

제안과 부탁입니까……” 미간을 찌푸리는 엘사. 이거 왠지 사무적인 대화가 되고 있는데. “각각 어떤 제안, 부탁이죠?”

제안의 경우는 간단합니다; 동료로서, 당신의 힘을 다루는 방법을 우리가 도와주는 겁니다,” 이번엔 자파가 웃으며 대답한다. “마침 파실리에가 있으니, 저승의 존재인 저희라도 여왕님께서 지하계로 와주시기만 한다면 가르침을 주는 건 가능합니다. 어떻습니까?”

제 능력을 다루는 데…....?” 예상치 못한 대답에 잠시 멈칫하는 엘사. 무슨 뜻이지?

멀리 보실 것 없습니다,” 스카가 안타까운 듯한 목소리로 말한다. “며칠 전…… 여왕님께선 하이에나 인간 침입자들을 홀로 소탕하고도 남을 힘을 가지고 계시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건 여왕님이 아직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인 겁니다.”

아픈 곳을 찌르는 말에 엘사의 고개가 숙여진다. 그 말 그대로다. 그 때, 엘사는 도무지 어떻게 능력을 써야 할지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어디에 방패를 세우고, 어디에 창을 날려야 할지를, 급박한 상황 속에서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그런 일이 있었나? 딱하군,” 혀를 차며 말하는 그림힐데. “만약 우리가 그댈 좀 더 일찍 불렀다면 그런 일은 없었겠지. 동정하마.”

“…… 그렇네요,”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엘사 앞으로, 다시 안나가 걸어나온다.

정말 언니를 도와줄 수 있는 건가요?” 아까에 비해 기세는 많이 죽었지만, 아직 반신반의하는 느낌으로 물어보는 젊은 공주.

공주님, 이전에 당신은 언니를 위해 강해지고 싶다고 말씀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무예를 배우고 있지 않나요?” 마치 달래는 듯한 말투로 스카가 말한다. “여왕님도 마찬가집니다. 당신을, 그리고 다스리는 나라를 위해 강해지고 싶으실 겁니다. 제 말이 틀립니까?”

“…… 틀리지 않아요,” 말하면서도 뭔가가 분한 엘사. 뭐랄까, 자신이 해야 할 말을 뺏긴 느낌이다. “…… 고마워요. 남이나 마찬가지인 제게, 그렇게까지 해주는 건가요?”

동료니까요,” 하고 어깨를 으쓱하는 파실리에…… 대단한 사실을, 너무도 간단하게 얘기한다.

“…… 알겠습니다. 그럼 제게 부탁한다는 건 뭔가요?” 다시 하데스에게 시선을 돌리며 묻는 엘사.

, 단순한 거지,” 분위기가 일변해 갑자기 한숨을 쉬는 저승의 왕. “여기 지하계 생긴 것만 봐도 알겠지만, 저승이란 데가 좀 우울한 곳이란 말야. 근데 난 딱히 죽은 것도 아닌데 영원히 여기에 묶여있어야 하는 신세라고?! 앞으로 수천 수만년, 아니, 그 이상을 이승 구경조차 할 수 없어! 너희 자매는 물론이고 너희 손녀 증손녀들이 여기 올 때까지도! 불공평하잖아! 나도 명색이 불멸자란 말이다!!!!”

말하면서 열이 확 올랐는지, 머리의 불꽃마저 시뻘개지며 울분을 토하는 하데스를 보며 놀라는 엘사와 안나. 처음 봤을 땐 단지 경박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보니 이 사람에게도 나름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 커흠, 각설하고,” 그래도 어찌어찌 스스로 제동을 걸며 다시 말하는 하데스. “그러니까 내 부탁은 이것이네, 엘사여: 내게 자유를 줘. 아니, 주세요. 부탁이야, 제발 줘. 이 상태론 이 몸, 100년도 못 가서 미쳐버려요?”

? 하지만 제가 어떻게……” 당황해 말끝을 흐리는 엘사. 힘이 있다고는 해도, 고작 인간인 자신이 어떻게 신을 자유롭게 해준단 말인가?

가능은 합니다; 하데스 님은 말하자면 현재 저승에 봉인된 상태죠,” 나서서 설명하는 자파. “헌데 그 봉인을 풀기 위해선 살아있는 자, 그것도 마력을 가지고 있는 자가 그 마력을 써서 봉인을 직접 깨야 합니다. 헌데 그 봉인은 바로 이 지하계 안에 있죠…… 그러니 저 같은 경우는 죽은 자라 해당되지 않지만, 여왕님이라면 그게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파실리에와 스카도 죽지 않았는데, 왜 그들이 이미 봉인을 풀지 않은 거죠?”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묻는 엘사.

“…… 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여왕님,” 갑자기 씁쓸한 표정을 짓는 파실리에. “일단 스카 이 친구의 경우, 보통 사람과 다른 능력은 있지만, 그게 자신의 신체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마력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제 능력은 본인의 마력이 아닌, 하데스 님의 힘을 일부 빌린 거거든요. 그걸론 조건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이 중에서 날 자유롭게 해줄 수 있는 건 네가 유일하단 소리,” 시끄럽게 한숨을 토해내는 하데스. “이봐, 들어줄 거지? 동료로서 부탁하네, ? 우리도 우리 쪽 제안은 성실히 이행할테니, 훈련이 끝나면 레슨비 내는 셈치고 해줘, 알겠지? 한평생 이승의 바람 한 줄기 받지 못하는 괴로움, 너라도 어렴풋이 알 수는 있겠지?”

마지막 말에 가슴 한 구석이 욱신하는 엘사. 그래, 조금은 알겠다. 13년 동안, 사실상 자기 방에 갇혀 살면서 바깥 세상을 동경하던 스스로의 모습이, 조금이지만 이 남자에게 겹쳐 보인 것이다. 하물며 자신은 스스로를 가둔 거지만, 타의적으로 저승에 봉인된 그의 고통은 오죽하랴.

“…… 알겠습니다,” 고심 끝에 대답을 정하는 엘사. “제안과 부탁, 모두 수락하죠. 당신들이 주실 가르침, 기쁘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게 끝나면…… 제게 가능하다면, 하데스, 당신을 묶고 있는 족쇄를 풀도록 하죠.”

“……! 어흑! 어쩜 저리 착할 수가! 아저씨 감동했어요!” 과장되게 우는 척까지 하며 신나하는 하데스를 보며 고개를 휘휘 젓는 다른 마왕들이지만, 그들의 표정에서도 기쁨은 존재한다.

그 표정들을 보며, 조금은 뿌듯해지는 엘사였다. 확실히 첫인상은 무서운 사람들이었지만, 자신이 안나에게 사랑받았듯이, 어쩌면 이번엔 자신이 이들을 보듬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이거 고마움이 넘치는 걸? 어떻게 하면 이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지?” 진짜 감동한 건지, 호들갑을 떨며 머리를 싸쥐고 고민하는 하데스. “…… , 그래! 저승의 왕인 나로서, 너희들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역시 이거지!”

말을 마치자마자 손가락을 딱- 하고 튕기는 하데스. 그 순간, 엘사와 안나 바로 앞에서 기괴한 문양의 마법진이 그려진다

저승의 율법 상 죽은 자를 되살리는 건 금지지만, 여기 지하계에 데려다놓으면, 언제라도 파실리에한테 부탁하면 찾아와서 볼 수 있지?”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하데스. “, 이것이 내 개인적인 감사의 표시다 환불 안됨, 반품 안됨, 대왕님 명령! 이니까 그런 줄 알고?”

솔직히 말해, 엘사에게도 안나에게도 그의 말은 거의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마법진 안에서 나타나 자신들 앞에 서있는 두 사람의 정체가 충격이었던 거겠지.

 

엄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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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 하데스! 예토전생! ....... 은 당연히 페이크고, 영혼만 불러낸 거지. 하데스 귀여워요 하데스. 그나저나 말레피센트의 말빨은 갑이셨제

지난화에도 말했지만, 엘사와 여기 나온 악역들은 상당수 닮은꼴......이 될 뻔한 사람들이다. 거기에 테마를 맞춰서 감상하면 기분이 꽤 미묘할걸.

해피 엘탄절, 여러분. 여왕님께 조잡하지만 이 글을 바칩니다......는 안되려나. 그냥 쏭픽 마스터링크를 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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