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의 두눈은 붉게 타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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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의 손에서 얼음결정이 흩날렸다. 주변은 추워지고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했을때, 성 내에서는 저주 받은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 불안과 초조가 뒤섞이고 소문은 성을 타고 다른 나라까지 퍼지기 시작한다.

그때 엘사의 나이는 고작 9살이었다.

엘사의 아픔을 가까이에서 느낀 사람은 다름아닌 안나였다. 어린 나이의 상처는 점점 나이를 먹어갈수록 벌어지고 곪았고 피가 터질정도로 마음을 쑤셔 버렸다. 그렇게 시간은 덧없이 흘렀고 어느덧 엘사의 성인식이 다가왔다.

"준비는 하고있니? 엘사?" 점심을 먹으며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던 아크다르는 결국 말을 꺼낸다. 엘사는 포크를 내려놓고는 작은 한숨을 내쉰다.

"네, 물론이죠. 제 힘은 저주도 아니고 그렇다고 축복도 아니니까요. 그냥 있는듯 없는듯 살면되요."

그녀의 손가락 끝이 살짝 얼어버린다.

"다 먹었어요. 그만 가볼께요." 도망치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엘사는 금세 밖으로 나가버리고 만다.

"저도 이만 가볼께요." 안나는 그런 엘사를 쫓아가기 위해 아직 다 먹지못한 음식을 두고 자리를 떠난다. 엘사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의 말을 들려주고 싶던 안나. 하지만 엘사의 눈을 보고는 아무말도 해주지 못했다.

쾅- "미안해, 안나." 문에 기댄 엘사는 차마 안나를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다시 조금씩 방이 얼어간다.

엘사를 따라가지 못한 안나는 문득 서재에 들어오지 말라는 아버지의 말이 떠올랐다. 아직 식사가 끝나기 전이었고 안나의 호기심은 생각보다 커져버렸다. 그렇게 금기시 되던 서재가 열리고 있었다.

끼이익-

문은 들어오지 말라는듯 소근거렸지만 안나는 신경쓰기 싫다는 눈치였다. 안나는 평생 보지도 못할 책들이 쌓여져 있는것에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안나는 죽기보다 책이 싫었다.

"오.. 이게 다 몇권이야 대체.." 일일이 세어보다가 금세 포기하고는 오늘의 꿀잠을 위해 방에 가져갈 책을 하나 선정하기로 한다.

"오늘의 트롤.. 별로. 일간 랜턴맨.. 에이! 순록인사이드? 아 별로. 음 이건 뭐지?"

안나의 눈을 사로잡은 책은 아무런 글씨도 써져있지 않은 붉은 책이였고 별로 굵지도 않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는지 잠깐 열어보던 찰나.

끼이익- 문이 열렸다.


#알아야될 정보

아렌델은 천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라파엘의 수호를 받고 있으며 아크다르왕은 천사의 피가 흐르는 혼혈인간이다.

서던제도는 한때 벨제붑의 부하들인 하급악마들이 관리했지만 지금은 가브리엘의 수호를 받는 중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악마를 숭배하는 사람들이 나뉘어져 있다.

혼혈인간들의 자식들은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극소수이다.

안나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은 벨제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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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헛 분량 늘려야지 손에 땀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