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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악마의 집회 - 18화 - 들켰을까?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04 23:59:19
조회 487 추천 28 댓글 9

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 쏭픽 마스터링크

 

 

 

확실히, 안나는 스카를 의심했다. 애초에 그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엘사에게 접촉한 거라고, 실제로는 마치 예전에 자신을 가지고 놀은 왕자처럼, 단지 그녀를 이용하려 할 뿐이라고.

하지만, 이건…… 이건 상상 이상이었다. 처음부터 이 하이에나 인간들과 짜고, 그들이 왕궁을 습격하고 자신이 그들을 물리치는 각본을 짜 왕궁 안으로 들어온 건가…….!

반역이다…… 지금 안나가 몰래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역적이었다!

그런데, 대장,” 문득 리더격의 하이에나 쉔지가 물어왔다. “무슨 생각이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놈들한테 쫒기면서 도망다디는 신세였잖아. 그래서 식구들도 죄다 우리한테 맡겨놓고 떠돌더니, 갑자기 여기서 이빨을 드러내는 거야?”

놈들? 식구들? 얼음이 퍼져가는 안나의 머릿속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스카가, 스카가……!

멍청하긴, 그걸 굳이 말해야 알겠나?” 부하의 질문에 차갑게 대꾸하는 스카. “언제나, 그 때도 지금도, 내 목적은 변함없다. 지금 하는 모든 것도 그 수단일 뿐이야.”

그 여왕 나으리 따까리 노릇이나 하는 게?” 픽 웃으며 묻는 반자이의 말에, 옆에 있던 에드가 실성한듯이 낄낄대며 웃는다…… 금방 얻어맞고 닥치긴 했지만.

넌 쉔지보다도 멍청하군. 이 내가 남의 밑에 있을 사람으로 보이나?” 이젠 어이가 없다는 듯이 되묻는 스카. “생각이란 걸 해라. 애초에 난 권좌를 위해서 친형도 죽일 수 있는 남자다. 네녀석들을 포함해 모든 건 둘 중 하나다…… 내 신하, 또는 내 장기말이지!”

그 한마디에 안나의 속이 삽시간에 얼어붙는다. 위험해. 정말 위험해. 다른 마왕들, 보기만 해도 벌벌 떨리는 신과 주술사, 마법사들은 아무것도 아니다. 이 남자는, 세치 혀만으로 나라 하나를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

어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하는데, 이젠 얼음이 너무 퍼져서…… 움직일 힘이……!

아무래도 한번쯤 다시 그 머릿속에 각인시켜야겠군…… 내가 어떤 남자인지를,” 지금껏 본 적 없는 간사한 미소를 띠며, 갑자기 부하들에게 불쑥 얼굴을 들이미는 스카. 다음 순간

 

I know that your powers of retention are as wet as a warthog’s backside

(알고 있다, 네놈들의 집중력은 돼지 뒤마냥 허접하단 걸)

But thick as you are, pay attention! My words are a matter of pride

(하지만 멍청한 너희라도, 집중해라! 이건 자존심 문제다)

 

평소엔 그리도 의욕없이 행동하던 스카가, 지금껏 본적없는 어두운 열정을 담아 노래한다……!

It’s clear from your vacant expressions: the lights are not all on upstairs

(그 멍청한 표정을 보니 아직 뇌에 불이 안 들어왔군)

But we’re talking Lords and successions; even you can’t be caught unawares

(하지만 이건 계-승의 문제야; 너희라도 방심하면 안돼)

 

평소라면 상상도 할 수 없었을 흉악한 미소를 보며, 안나의 몸과 마음은 계속 얼어만 간다

 

So prepare for the chance of a lifetime; be prepared for sensational news

(준비해라, 일생의 기회를; 준비해라, 희대의 대소식을)

A shining new era is tiptoeing nearer! And where do we feature? Just listen to teacher!

(빛나는 신세대가 다가온다! / 그럼 우리 역할은? / 선생님 말이나 들으렴)

 

중간에 끼어드는 쉔지를 가볍게 날려버리는 스카의 모습엔, 그 어떤 나태도 찾아볼 수 없다.

 

I know it sound sorted but you’ll be rewarded – when at last I am given my dues

(혼내는 것 같지만 너희 보상받으리라 마침내 내 몫을 받으면)

And injustice deliciously squared – be prepared!

(불의는 나눠야 제 맛이지 준비해라!)

 

준비해라 그거 억양 좋네! …… 근데 뭘 준비해?” 무서운 노래에 신나서 떠들다 묻는 반자이.

물론, 여왕의 죽음이지!” 시원스레 응답하는 스카의 말에 잠시 휘청이는 안나.

…… 장례식 준비?”

멍청아, 우리가 죽이는 거다; 물론 공주도 함께.” 또 시원스레. 또 휘청.

그거 좋구만! 왕정은 필요없지! NO QUEEN, NO QUEEN, LALALALALALA!” 또 분위기를 타서 신나게 뛰어노는 하이에나 인간들 앞에서, 마침내 스카도 인내의 한계를 맞았다-!

멍청이들, 여왕은 없어도 왕은 있어!” 버럭 소리치는 스카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하이에나. “바보들…… 내가 왕이 된다. 충성해라, 그럼 다시는 굶주릴 일이 없게 해주지!”

으와, 그거 좋다! 왕 만세! 왕 만세!” 복창하는 하이에나 인간들에 맞춰, 감방 안에서도 우글우글 튀어나오는 검은 형체들…… 안나의 눈이 경악으로 커진다. 도대체 몇이나 있는 거야?!

그 모든 하이에나 인간들이, 일제히 스카를 향해 경례하며 부른다:

 

It’s great that we’ll soon be connected to a King who’ll be all-time adored

(우리 친구가 사랑받는 왕이 된다니 그거 끝내주네)

 

제 칭찬을 들으니 그제서야 기분이 풀린 듯, -익 웃어주며 다시 스카가 노래를 받는다:

 

Of course, quid pro quo, you’re expected to take certain duties on board

(물론 그 대가로 너희가 일 좀 해 줘야겠어)

The future is littered with prizes, although I’m the main addressee

(미래는 보상투성이지, 물론 거의 내꺼지만)

The point that I must emphasize is:

(한마디 확실히 해두자면):

 

그리고는 갑자기 부하들 한복판에 뛰어들어 지옥의 사자처럼 외치는 스카: “YOU WON’T GET A SNIFF WITHOUT ME!!! (나 없인 국물도 없을 줄 알아라!!!)”

 

히에엑, 하고 쫄아붙으면서도 그들의 왕의 외침에 환호하는 하이에나들 그들과 함께, 오랫동안 감추어왔던 스카의 야심이 마침내 드러난다-!

 

So prepare for the coup of the century – be prepared for the murkiest scam

(준비해라, 세기의 반역을 준비해라, 최악의 흉계를)

Meticulous planning (We’ll have food), tenacity spanning (Lots of food)

(이 정교한 계획 (밥 먹자), 이 끈질긴 인내 (많이 먹자))

Decades of denial (We repeat) is simply why I’ll (Endlessly)

(이 길었던 부정 (반복한다) 이야말로 내가 (영원히))

 

스카도 쉔지도 반자이도, 심지어는 저 에드조차도, 그 안나를 완전히 압도하는 광기의 함성으로 지하감옥을 메운다-!

 

Be king undisputed, respected, saluted, and seen for the wonder I am!

(절대적인 존경받는 경외로운 환상의 왕이 된다는 증거로다!)

Yes, my teeth and ambitions are bared – be prepared!

(내 이빨과 야망은 꺼냈다 준비해라!)

Yes, our teeth and ambitions are bared – be prepared!

(우리 이빨과 야망은 꺼냈다 준비해라!)

 

노래가 끝나고 하이에나 인간들과 함께 미친듯이 웃어제끼던 스카의 시선이 문득 저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던 안나에게 꽂혔다 그리고는 아주 해맑게 씨-익 웃었다.

…… 자신에게, 일부러 보여줬어……?

마침 잘 오셨습니다, 공주님…… 우르술라가 당신에게서 받아가야 할 게 있다죠?”

 

***

 

- 잠시 후, 지하계

 

어라, 딱 좋은 상태로 데려왔네?” 반신이 얼어붙은 상태로 정신마저 혼미한 안나의 귓가에 우르술라의 능글맞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지금 진실을 말해준다 해도 들을 수 있을 지 모르겠네. 안 그래, 스카?”

시끄러우니 해야 할 일이나 하시지,” 아까의 환희는 어디로 갔는지 갑자기 딱딱한 표정이 된 스카. “자네만 아니었어도 난 훨씬 오래 여기 잠복해있을 수 있었어. 꽤나 리스크를 짊어지고 있다고, 이쪽은.”

조급해하기는,” 하지만 우르술라는 그저 코웃음치며 다시 시선을 괴로워하는 안나에게 돌린다. “,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 공주님. 약속은 지켰다고? 당신은 분명 언니의 힘을 몸에 가지고 있어.”

거짓말, 하는 표정으로 애써 노려보는 안나를 마주보며, 극상의 미소를 보이며 덧붙이는 욕망의 마왕: “다만, 말하는 걸 깜빡했을 뿐이야 네 몸은, 그 마력을 담아낼 그릇이 되지 못한다, 라고.”

, 라고……?

덕분에 누이 좋고 매부 좋지 않아? 난 네 영혼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얻고, 넌 영원히 내 곁에서 반성하면 되잖아 자기와 언니의 결정적인 차이조차 모르고 무시하려 한, 자신의 어리석음을.”

언니와 자신은, 여신과 인간, 그 무엇으로도 메꿀 수 없는 차이 그 정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우르술라의 말은 그렇기에 더더욱 얼어가는 안나의 심장을 도려낸다 그 참뜻이 무엇인지 따위 명백하니까.

- , 절대 엘사를 이해할 수 없어.

******************************************************************************************************************************************************

고백하자면, 악마의 집회는 단순한 욕심에서 시작됐어: 이 노래, 디즈니 최강 빌런송을 쏭픽에 쓰고 싶단 욕구에서. 그런데 이 노래를 부를 녀석이 스카밖에 없길래, 어떻게든 그를 스토리 안에 등장시키려고 이런저런 설정을 짜다보니...... 팬픽이 돼버렸네. 데헷.

 

자, 그럼 문제는 공주님 절체절명의 위기인데...... 담편에서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고. 내일 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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