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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픽] 악마의 집회 - 27화 - 퍼져가는 혼돈

한-스-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3 23:5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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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집회 - 마스터링크

 

전작 - 쏭픽 마스터링크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caUM

 

 

아악, 길이 막혔다-?!”

하필 여기까지 와서……” 안나의 절규에 이은 크리스토프의 탄식. 함께 지하감옥으로 이동, 과연 거기 있던 비밀 통로를 찾아 성 밖으로 나온 것까진 좋았는데…… 이렇게, 보기 좋게 통로가 바위와 통나무로 막혀버렸다.

솜씨 좋은 녀석이었군, 스카…… 어차피 다시 쓸 일 없을 통로, 우리에게 발견되기 전에 미리 막아놓은 걸거야,” 어두운 표정으로 벽을 만지며 중얼거리는 유진.

, 그래도 뚫긴 뚫어야겠죠,” 말하며 나서는 근위대장 스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제 부하들에게 맡기도록 하십시오 –“

콰앙!

무지막지한 타격음과 함께 사방으로 박살난 돌조각과 나무 파편이 튄다. 놀란 안나가 눈을 깜박이며 바라보자 거기엔 박 발차기로 뻗었던 다리를 접는 날라의 모습이 있었다.

서두르죠; 싸움은 벌써 시작되었군요,” 한마디와 함께 서둘러 앞으로 내달리는 사자인간. 그 뒤를 크큭 하고 웃으며 심바와 코부가 뒤따르고, 마지막으로 키아라가 우리 엄마 대단하지?’라는 표정으로 달려나간다.

“…… 하하하……” 머쓱하게 나머지 인원들과 웃음을 주고받으며 계속 나아갈 수밖에 없는 안나. , 세상엔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 여신의 동생인 시점에서 자기도 그렇게 평범한 건 아니겠지만.

 

***

 

어찌어찌 출구는 찾았다 항구 근처에 있는 버려진 창고로 연결되는 통로였나보다. 물론 해당 창고는, 앞장서던 날라가 부숴버렸다. 이번에도 발차기 한 방에.

, 지금은 그걸 신경쓸 때가 아니다. 슬쩍 밖을 보니, 이미 바다는 꽝꽝 얼어붙어있고, 그 위에선 말레피센트와 엘사의 하수인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다-!

좋아, 가자!” 중얼거리며 글레이브를 쳐드는 안나의 말에 모두 비장한 표정으로 싸움을 준비한다. 곡괭이와 밧줄을 챙겨드는 크리스토프, 검을 뽑아드는 왕자들과 자스민, 심지어는 라푼젤 역시 주방에서 빼돌린 건지 프라이팬을 하나 들고 있다.

언니!” 외치며 글레이브를 꼬나든 채 밖으로 뛰쳐나간 안나,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건

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치 세상의 종말을 연출하듯이, 뒤엉켜 싸우는 두 마리 용의 모습이었다.

, 누가 누구인지를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다. 입에는 녹색 불꽃을, 손아귀엔 벼락을 담고 싸우는 시커먼 용은 말레피센트가 분명하고, 그에 맞서는 빙룡의 머리 위엔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말로 세상이 끝나기라도 한 것처럼 절규하며 무차별적으로 고드름을 뿜어내는 엘사의 모습이 있었다.

언니……” 난생 처음 보는 언니의 광기어린 모습에, 안나는 물론이고 주변의 모두가 압도된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 엘사가 저렇게까지……!

그래, 바로 그거야! 그 증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엘사의 분노어린 공격을 어찌어찌 받아내고 있는 말레피센트는 오히려 환희에 가득 찬 표정이다. 이능의 존재란 그런 거다, 엘사 여왕! 마음 속에 참 많이도 분노를 쌓아놨었지? 전부 내게 쏟아부어봐라! 그 격정, 참을 수가 없구나아아아아아아!!!”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비명지르며 공격을 계속 퍼부어대는 엘사…… 그녀에 눈은 이미 아무것도 보고 있지 않다.

말릴 수 있을까? 말려야 하나? 갑자기 밀려오는 무력감에 허탈해지기까지 하는 안나. 기세좋게 전장에 뛰어드는 것까진 좋았는데…… 저런 언니 앞에서, 자신은 무얼 할 수 있지?

안나, 저쪽에!” 갑자기 옆에서 들리는 크리스토프의 외침에 핫 하고 정신을 차린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 엘사가 타고 있는 빙룡 밑에, 수많은 그림자들이 뻗어나가고 있다-?!

그렇겐 안돼, 파실리에-!!” 반사적으로 외치며 앞으로 내달리는 안나. 그녀의 글레이브가 푸른 빛을 발함과 동시에, 거기서 뿜어져나오는 냉기가 순식간에 촉수 같은 그림자들을 일소한다-!

, 이래서 마법부여는 성가신 능력이라니까……!”

혀 차는 소리와 함께 파실리에의 목소리가 안나의 등 뒤에서!

안나의 그림자에서 튀어나왔어?!” 라푼젤의 놀란 외침이 들릴 때는 이미 안나의 글레이브가 주변을 원형으로 에둘러친 이후. 이를 갈며 다시 그림자 속으로 숨어드는 파실리에 분하지만, 그림자를 없앨 순 있어도 그 안에 들어간 녀석까지 해칠 순 없다.

안나……?”

전장의 소음을 뚫고, 엘사의 목소리는 유난히 크게 들렸다. 놀라 위를 올려다보자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이 자신을 쳐다보는 엘사의 모습이 있었다.

뻔한 소리지만, 안나는 매사에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으면 좋은 점을 먼저 보고 나쁜 점은 안 보는 성격이다. 여기서 좋은 점이라면, 자기를 발견한 덕에 엘사가 조금 전에 그 광란에서 벗어났단 거겠지.

하지만 이번만은 나쁜 점을 무시할 수가 없다 그 때문에, 싸우는 도중에 빈틈을 보이고 말았으니까.

한심하긴……!” 말레피센트가 혀를 차며 말하는 순간 그녀의 발톱이 가시나무로 변하며 엘사의 빙룡을 옭아맨다-!

“……!” 뒤늦게 정신을 차린 엘사도 반격을 시도하지만, 완전히 중심을 잃은 서리고룡의 머리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애쓸 수밖에 없다.

싸우다가 한눈을 팔다니!” 말레피센트의 일갈과 함께, 위에서는 날벼락이, 밑에서는 불기둥이 치솟으며 빙룡을 양쪽에서 강타한다-!

언니!” 안나의 외침에도 무색하게, 무너져내리는 얼음인형 위에서 어떻게든 중심을 잡는 엘사. 어찌어찌 발밑에 얼음기둥을 만들어 무사히 착지하긴 했지만……

제법 잘 싸웠다만…… , 약하다면 소용없나,” 묘하게 탄식하는 듯한 목소리와 함께 대지에 기나긴 그림자를 드리우는 거대한 흑룡. 끝이다……!”

확실히, 피할 수 없게, 악룡의 발톱이 하늘을 향한다. 그 밑에서 어떻게든 몸을 추스르는 엘사를 끝장내기 위해……!

푸욱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듣기만 해도 끔찍한 비명이 천지를 가른다……, 그 목소리는 엘사의 것이 아니었다.

그 새된 비명은 저기만큼이나 거대한 코브라에게 뒤에서 목을 물린, 말레피센트의 것이었다.

크하하하하하하! 천하의 마녀도 등 뒤에 눈이 달리진 않았던 모양이구나!”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악룡을 꼬리로 내리치며 크게 웃는 독뱀. 설마……

살아서 저 더러운 목소리를 들으리라곤 생각 못했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를 뿌드득 갈며 앞으로 나서는 알라딘과 자스민. “그 비열한 성격도 어디 안 갔군, 자파!”

“……! 거렁뱅이, 공주님, 이거 얼마만인가?” 잠시 흠칫하며 두 사람을 알아보는 코브라. 반갑기 짝이 없지만, 재회의 기쁨은 잠시 미루도록 할까…… 너희 따위보다 죽여야 할 인물은 따로 있으니 말야.”

거기엔 나도 포함인가? 빌어먹을 독사놈 같으니,” 놀랍게도, 목을 정통으로 물려놓고도 말레피센트는 일어날 기력이 있나보다. 너 따위가 할 수 있을까? 이 상태라도, 너 하나 정도는 껍질을 벗겨놓을 수 있다만?”

누가 자네와 직접 투닥거리겠다고 했나?” 비웃듯이 쉿쉿거리는 자파. 우르술라, 이 년에게 바닷물 맛을 보여달라고!”

투학 -!

꺄앗-?!” 당황하는 엘사 앞에서 갑자기 얼어붙은 바다가 쩌적 하는 소리와 함께 갈라진다. 그 안에서 튀어나오는 건…… 낯익은…… 검은…… 문어발인데……

잠깐, 왜 저렇게 커-?!” 화들짝 놀란 안나의 외침이 말해주듯, 냅다 튀어나온 우르술라는 괴수로 변신한 말레피센트와 자파 못지않게 거대하다……!

우르술라……!” 그리고 거기에 가장 크게 반응하는 건…… 역시 에리얼과 에릭이다.

후후, 나중에 보지, 가엾고 딱한 영혼들이여……” 그들을 향해 조롱하듯 웃는 우르술라. 우선은, 이 녀석부터 처리하고……!”

너무 빠르게, 시커먼 촉수가 말레피센트의 전신을 옭아맨다. 어떻게든 저항하는 흑룡이지만, 자파에게 물려서 그런 건지 능력을 제대로 활용하질 못한다.

, 수중전은 얼마나 잘하는지 보실까, 분노의 마왕씨?” 끝까지 비웃는 톤을 잃지 않으며, 나온 만큼이나 빨리 말레피센트를 끌고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가버리는 우르술라

 

“…… 그럼 다음 상대는 당신인가요,” 차가운 눈초리로 자파를 쏘아보는 엘사. 마침 말레피센트의 하수인도 대충 정리되었다…… 그 대가로 본인의 얼음인형들도 상당히 줄어든 모양이지만. “어리석군요…… 아직 눈앞의 적이 쓰러지기도 전에 동료끼리 싸움입니까?”

, 동료? 이미 그런 건 없다고 알면서 그런 소릴 하나?” 이제 감출 게 없어진 건지 흉악하게 웃으며 험한 소리를 하는 자파. 게다가 자만심이 크군, 엘사 여왕. 나 혼자서라도 네놈들 전원을 못 이길 거라 생각하나?”

어이어이, 난 인원수에 넣지도 않는 거냐?” 언제 다시 튀어나왔는지, 그 뒤쪽에서 불만스레 궁시렁대는 파실리에. “…… , 상관없나. 어차피 지금부터가 본편이니까.”

무슨-“ 말하려다…… 난생 처음으로, 안나의 말문이 막혔다.

두 마왕들 뒤쪽에서 어느 틈에 다가오는, 얼어붙은 바다를 온통 뒤덮은 새로운 군대를 발견한 것이다.

말레피센트의 하수인들이 시커먼 괴수의 형상이었다면, 저들은 대체로 인간형이었지만…… 다들 형체가 불분명하다. 마치 반투명한 연기로 이루어진 것처럼…… 마치……

…… 지하계에서 봤던 부모님의 혼령과 비슷한 상태다.

역겹군,” 한마디 내뱉으며 앞으로 나서는 심바. “망자의 영혼을 이런 식으로 욕보이다니, 하데스란 자는 그대의 말 이상으로 파렴치하군.”

! 저승의 신 앞에서 죽음에 대한 설교라도 늘어놓을 셈인가?”

이 신답지 않은 경박한 목소리는…… 분명 하데스다. 안나의 날카로운 눈이 금방 그를 포착한다: 망자들의 행렬 한참 뒤쪽에, 지라, 누카, 비타니와 함께 의기양양하게 전황을 관전하고 있지 않은가.

, 그럼…… 이제 2회전을 시작해볼까?” 손마디를 우드득 꺾으며 썩은 미소를 짓는 저승의 신. 진격하라, 지옥의 군단이여! 살아있는 자에게 죽음을!”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을 완전히 포기한 괴성과 함께, 죽은 자들의 군대가 진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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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악당들을 죄다 한 군데 모아놓으면 서로 뒤치기하는 맛이지. ㅋㅋ...... 자, 이제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이걸로 27편....... 35편에서 종료 예정이니까 슬슬 끝이 보이네. 마침 초고 작성은 거의 끝난 참이고, 이제 슬슬 다음 계획을 짜야지...... 일단 이게 끝나고 나면 예전에 못올렸던 쏭픽들을 번외편 형식으로 연재해볼까 하는데, 어떨까? 어차피 딱히 쏭픽 계-승한 사람도 없어보이니.....

내일은 어디 가야할 데가 있어서 올릴 수 있을지 모르겠네. 만약 가능하다면 내일, 안되면 모레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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