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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대회 단편 탈락작] 어느 여름날

1080p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8.14 22: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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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1hQ07

 

 

 

[프갤문학/단편] 어느 여름날

 

 

 

눈을 떴을 때

 

시야를 가로막는, 너무나도 짙은 암흑 덕분에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여기가 어디인지, 이전에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기억해보려 했지만 무엇인가 떠오르긴 커녕 순간적인 두통이 머리를 죄어 올 뿐이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킨 후 깊은 한숨을 내쉬며 현재의 상황을 찬찬히 정리해보았다.

 

한줄기 빛조차 허락되지 않은 칠흑빛 공간
어떠한 인기척도 느껴지지 않는 미지의 공간
그 속에 내가 있다.
단지... 그뿐이다.

 

고뇌에 젖은 채 어느정도의 시간을 흘려보내자
어둠에 적응을 끝마친 동공이 점차 제 기능을 되찾아갔고
무엇인가 흐릿하게나마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정면을 바라보니 커다란 스크린이,
주위을 둘러보니 100석 규모의 좌석이 시야에 들어오는
이곳은 영화관이다.

 

"여긴 대체..."

 

혼란스러워하던 도중
뒷편에서 뿜어져나오는, 금지된 존재인줄로만 알았던 한줄기 빛이
이곳 가득한 검은 공기를 가르며 스크린에 영상을 띄웠다.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노래.
언젠가 내가 미쳐 살았었던 그 영화가 분명하다.
내 인생의 반을 차지하던 그 영화,
하지만 언제부턴가 잊고 살았던 그 영화의 눈꽃이 스크린 가득 넘실거린다.

 

낡은 추억이 되어버린 눈송이의 생동감있는 움직임이 눈앞에서 펼쳐지니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신비한 감정의 기운이 온몸을 에워싼다.
향수에 젖은 채 눈을 감고 영화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본다.

 

.
.
.

 

어...
기억이 나질 않는다. 내용도, 제목도.
현실을 이긴 동화가 10년이라는 세월을 이기진 못했나보네.
그래도 휘날리는 눈송이의 춤사위가 끝난 후
영화의 제목이 화면 가득히 나타난다는 사실만큼은 아직까지도 기억한다.

 

'그걸 보면 되겠군.'

 

그러나 누군가가 영사기에 장난을 쳐놨는지
눈송이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나풀거리던 도중
영상이 꺼지고 스크린은 다시 검게 물들었다.

 

"뭔..."

 

...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
왜 나에게 이런 괴상한 일들이 생기는거지?
대체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하는...

 

 

 

"참 재밌지 않나요?"

 

 

 

갑작스런 말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려보니
바로 옆 좌석에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하지만 그저 사람 형체의 실루엣만 보일 뿐, 얼굴을 포함한 그 무엇도 드러나지 않아서
마치 그림자가 살아있는 듯 하였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여자인것 같긴 한데.

 

몇분 전 까지만 해도 텅텅 비어있던 이 극장에 정체불명의 누군가가 나타나
아무런 기척도 없이 내 옆에 앉다니
이게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뭐가 재밌다는 거죠?"

 

암흑 속의 그녀에게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녀의 실루엣 중 얼굴이 위치한 지점에서 하이얀 무언가가 나타났다.
아마 미소지으며 드러난 그녀의 이겠지.
그리고선 의미심장한 문장으로 내 질문에 답했다.

 

"약속."

 

"약속...?"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말을 따라하자
그녀는 미소로부터 번진 웃음을 터트리며 나에게 말했다.

 

"궁금하신 모양이군요. 제가 재미있는 옛날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당황스럽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도 모자라 이젠 옛날얘기를 해주겠다고? 이 여자 대체 정체가 뭐야?
생각은 이렇게 해도 옛날얘기라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들어나 보죠."

 

여자는 또다시 하얗고 가지런한 물체를 어둠속에서 드러내었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옛날 옛날 어느 아름다운 왕국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태어날때 부터 차가운 저주를 안고 태어났기 때문에
어린시절 그녀의 친구라곤 자신의 여동생과 직접 만든 눈사람, 둘뿐이었습니다."

 

.
.
.

 

실루엣은 끊임없이 말을 이어나갔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전혀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
어디선가 수십번도 넘게 들어본 전래동화를 또다시 듣는 느낌이랄까.
자세히 기억나진 않지만, 확실한건 이 이야기를 내가 처음 듣는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길고 긴 그녀의 이야기가 드디어 결말을 보이는 듯 하였다.

 

"...그렇게 해서 자매는 다시 우애를 되찾았답니다.
그 다음은? 역시 '모두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겠죠? 하하."

 

그녀는 이야기를 마친 후 입술을 다물었고 아무 말이 없었다.
잠시 동안 흐르는 정적을 깨고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끝입니까?"

 

그녀는 여전히 말이 없다.
왠지 엄청난 허탈감이 밀려온다.
이럴 줄 알았으면 얘기를 들려준다고 했을 때 거절하는 거였는...

 

"아뇨, '재미있는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한 박자 늦은, 질문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방금전까지 장난스런 말투로 길고 긴 이야기를 이어나가던 그녀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너무나도 어두운 어투였다.
얼굴이 보이지는 않지만 목소리 만으로도 웃음기가 사라진 그녀의 표정이 눈에 선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아무말 없이,
보이지않는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는것 뿐이었다.

 

...
아까와는 다른 무거운 정적이 흐른 뒤
그녀는 다시금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한 일들이 있고 난 뒤, 여인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은 친구들이 그녀의 곁에 붙었고, 모두가 그녀를 사랑했답니다.
그녀와 평생을 함께할 것이라며 수십번씩 다짐할 정도로 말이죠.
여인은 그 다짐을 믿었습니다.
충동적이며 단순하지 않은, 고귀한 진심이 어려있는 약속이라는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죠."

 

여자는 잠시 하던말을 멈추었다.
오직 그녀만이 알고있을, 끔찍하게 무거운 무엇인가가 담긴
깊은 한숨을 내쉰 뒤 그녀는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녀는 곧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절반이상의 친구들이 그녀로부터 멀어졌고
1년이 지난 후에는 30명도 남아있지 않았으며
1년 6개월이 지나고 난 뒤, 결국 모두가 그녀로부터 등을 돌렸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순간이었죠."

 

"..."

 

"여인은 슬펐습니다. 평생을 함께하자던 약속은 전부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외로움이 그녀의 하늘빛 드레스를 휘감았고 우울함이 그녀의 눈에 먼지를 퍼부었지만
여인은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답니다.
약속을 떠올린 그들이 자신에게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죠.
그렇게 여인은 언젠가 돌아올 친구들을 생각하며 언제나 밝은 미소를 잃지 않는답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

 

그녀의 말이 종결을 맺었음에도
나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그녀의 얼굴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어때요? 재밌으셨나요?"

 

두 번째 이야기를 마친 그녀는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나에게 물었고
그 질문에 대한 너무나도 무례한 대답이
입술을 뚫고 튀어나왔다.

 

 

"...당신 얘기인가요?"

 

 

검은 침묵을 이번엔 그녀가 깨뜨린다.

 

 

"글쎄요."

 

"말도안돼... 당신은 그런 이야기를 어찌 그리 해맑게 말할 수가 있죠?
게다가 자신의 이야기라니... 이해할 수가 없군요.
어째서 그런 취급을 당하고도 아직까지 그들을 향한 미소를 유지하는 겁니까? 어째서!!"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그녀의 태도를 보니 괜시리 화가 났다.
이 여자는 대체 왜 그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나,
대체 왜 그들을 증오하지 않았나,
대체 왜... 그들을...

 

 

 

 

"저는 아직, 그들을 사랑하니까요."

 

 

 

 

그녀가 꺼낸
멍청하도록 따뜻한 말 한마디에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다.

 

한줄기에 이어 두줄기. 두줄기에 이어 세줄기.
그녀가 웃으며 내뱉는 말을
나는 도저히 웃으며 들을 수가 없었다.

 

결국 한참을 고개 숙여 흐느낀 뒤
다시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고
서서히 윤곽이 사라져가는 실루엣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당신, 이제 영화의 제목이 기억나시나요?"

 

점점 더 희미해지는 그녀가 나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
차마 말을 이을 수가 없어서 미소로 대신 답했다.

 

 

 

 

"고마워요..."

 

 

 

 

여인의 실루엣이 소멸되기 직전
항상 보이던 그녀의 빛나는 하얀 이와 함께
새하얀 머리카락이 보였다.

 

눈앞에서 사라진 그녀가 보고파 또다시 흐르는 동그란 눈물방울
살며시 닦아낸 뒤 미소 지었다.
아름다움에 눈물이 번지면 안 되니까.

 

 

또다시 어둠을 가르며 나타난 한줄기 천공의 빛.
스크린에 커다랗게 띄워진 영화의 제목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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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천천히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려고 하지 않았다.

 

 

 

 

 

 

 

'삐빅- 삐빅- 삐빅-'

 

 

눈을 떴을 때

 

오전 7시를 나타내는 전자시계의 서글픈 외침만이
고요한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

 

 

"네 부장님. 지금 가는 중입니다. 아뇨, 안 늦을 테니 걱정 마세요. 하하."

 

.
.
.

 

터벅터벅

 

"날씨가 참 좋네. 이런 날에는 정말 회사가기 싫다...
속이 뻥 뚫리는 탁 트인 하늘에...

 

하얀... 구름."

 

 

 

그 날이 지난 이후로
가끔씩 길을 걷다 하늘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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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이 맴도는 우아한 하늘
그 속에서 나는 그녀를 본다.

 

언젠가 영토를 넓힌 망각의 늪에
먹혀버리는 날이 올 테지만

시간이 흐르고 흘러
영겁의 세월을 넘어선다 해도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닿을 수 없는 그녀에게 닿을 수 있었던

신비로운 마법같은
너무나도 아름다운
어느 여름날의 꿈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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