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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나이트9.txt

묵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02.06 18:4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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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사랑해."


"왜 그럼 키스하지 않았죠? 그랬으면 당신은 안나를 구하고 아렌델을 차지할 수 있었을텐데."


""! 그럼 일이 쉬웠겠지. 그럼 당신은? 그리고 아렌델은? 꽁꽁 얼어붙은 아렌델에서 언니를 잃은 안나는? 그렇게 됐으면 안나가 행복할 수 있었을까? ? 고작 나 하나로 그 거대한 슬픔을 치유할 수 있었을까? 전혀 아니지! 매일 밤 창밖을 내다보며 당신을 그리워하는 안나의 모습을 뒤에서 그저 병신처럼 바라볼 수 밖에 없었겠지.“


잠시 말을 멈추고 한스는 숙였던 고개를 들어 엘사를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엔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슬픔이 서려있었다. 타인과의 접촉 없이 방안에서만 살아온 엘사는 이런 강렬한 감정의 분출이 익숙하지 않았다. ‘마치 안나가 나에게 화를 냈을 때처럼..’ 새삼 한스가 새롭게 보였다. 자신을 가식이라는 가면으로 숨기고 거짓된 모습만을 보여준 그가 안나에 대해서는 이렇게 있는 그대로의 격양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보니 엘사는 어쩐지 안나가 조금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왜 안나를 얼어붙게 놔두고 나를 쫓아왔던 거죠?"


"..도박이었어. 진정한 사랑의 행위만이 얼어붙은 심장을 녹일 수 있다면 당신도 안나를 녹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지 안나가 원하는 결말이었을 테고, 당신들의 사랑은 진짜였으니까."


"진정한 사랑?"


"안나는 처음 만났을때부터 당신 이야기만 줄창 하더군. 마치 그녀의 반은 당신으로 이루어진것처럼. 당신을 정말로 사랑하고 있다는게 느껴졌지.

 당신도 13년 동안이나 스스로를 방안에 가두며 살았다고 들었어. 아마 당신의 그 힘으로 안나를 다치게 할까봐 두려워서 그랬던거겠지? 

 안나를 사랑 하니까.. 나도 그런 사랑을 받아본 적이 아주 잠깐이지만 있었기에 알 수 있었어."


"당신의 어머니 말인가요?"


엘사의 질문에 실소하며 한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머니? 그 사람은 나에게 애정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었어. 내 면전에 대고  '널 사랑해 줄 사람이 있으면 좋을텐데 말이야' 라고 지껄이던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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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누구죠?"


"우린 원래 14형제였어. 내 바로 위에 형이 하나 더 있었지. 죽었어. 말도 안되는 역모죄를 뒤집어쓰고 말이야.

 믿겨져? 고작 13살이었다고! 판스 형은 유일하게 말을 걸어주고 먼저 내 방문을 두드려 주는 사람이었어.

 그리고 유일하게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는 사람이었어. 덕분에 사랑이란게 뭔지 조금은 알 수 있었지."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한스는 고개를 젖혔다. 그 상태로 한스는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목소리가 조금씩 갈라졌다.


"그래서 난 당신과 안나를 만나게 하면 모든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거야. 

 하지만 눈보라 속에서 안나를 발견한 다음엔 어떻게 해야할지 나도 모르겠더군. 게다가 그 멍청한 코쟁이녀석도 달려오고 있었지. 

 안나의 주의를 돌릴 필요가 있었어."


"그래서 칼을 뽑은건가요?"


"그래. 그리고 그 다음은 당신이 알고 있는 그대로야. 

 ..정말 바보같아, 내가 왜 당신 앞에서 이런 말을 하고 잇는건지..

 난 안나를 가지지 못한 패배자일뿐이야. 그녀의 행복을 위한다는 같잖은 핑계로 자신을 속인거야!

 나는 그저 모든걸 잃을 안나를 감당할 수 없었을뿐이야!"


"희생이에요."


"희생..이라고?"


"어쩌면 안나는.."


"언니!"


갑작스럽게 문을 열며 나타난 안나의 모습을 본 한스는 재빠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엘사의 목에 단검을 겨누었다.

라푼젤 공주를 수색하느라 여기저기 돌아다녔는지 꾀죄죄한 얼굴이었지만 한스의 눈에 그런것은 들어오지 않았다.


"소리지르지마."


"한스? 당신이 어떻게?"


"조용히 해, 허튼 수작 부리지말고 저 의자에 앉아."


"좋아. 알았어, 시키는대로 할테니 언니에게 해를 입히지마. 제발.."


한스는 긴장한 표정으로 양손을 든 채 천천히 걸어가는 안나의 모습을 쳐다보았다.

다시는 볼 수 없는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이었다.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천천히 멎어가는 느낌이었다. 조금이라도 더 눈에 담아두고 싶었다.

그때, 잠자코 있던 엘사가 조용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벽난로 오른쪽에 있는 책장의 책을 눌러요. 성밖으로 통하는 비밀통로가 나타날거에요."


"왜 그런걸 알려주는거지?"


"이야기를 해준 보답이에요."


"내가 말한게 다 거짓이고 이 비밀통로를 이용할거라고 생각안하나?"


"물론 폐쇄해버릴겁니다"


속닥속닥 거리는 둘을 의아한 얼굴로 쳐다보던 안나는 한스가 엘사의 목에 단검을 겨눈 채 자리에서 일어나자 자신에 모르게

자리에 일어나며 말했다.


"한스, 제발..언니 대신 나를 인질로 써"


반쯤 울먹이며 아랫입술을 깨문 안나의 얼굴을 말없이 한 동안 쳐다보던 한스는 책을 눌렀다.

그르릉 하는 소리와 함께 책장이 돌아가며 비밀통로가 나타났다.


"넌 필요없어"


차갑게 말을 내뱉으며 한스는 엘사를 안나에게로 밀치고 바로 뒤돌아 비밀통로로 뛰어들어갔다.

넘어지려는 엘사를 부축하며 안나는 경비병을 불렀다.


"경비병!!"


"아니, 부를 필요 없어."


"잡아야지!!!"


"저 통로로 도망가면 절대 쫓아갈 수 없어."


안나는 한스가 남기고 간 장갑을 흔들며 말했다.


"하지만..사냥개에게 냄새를 맡게 하면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


"쉽지 않을껄? 자자, 비밀 통로는 폐쇄하고 왕궁 수비대에 병력을 이쪽으로 더 돌리라고 말할께."


"그.. 그러면 되겠지만, 그건 그렇고 한스 저 나쁜놈은 왜 언니를 찾아온거야? 설마 언니를 암살하려고?"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안나의 뺨을 톡톡 두들기며 엘사는 미소지었다.


"아니야, 그건 그렇고 너 행색이 이게 뭐니?"


--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아마 통로가 어두워서 그런 것이리라

숨이 찼다. 아마 너무 오래 달려서 그런 것이리라


끝을 알 수 없는 어두운 통로를 뛰어가며 한스는 소리질렀다.

아니, 울부짖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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