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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후회 1앱에서 작성

Act of true lov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06.14 15:41:30
조회 537 추천 1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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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바람이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는 언니를 볼수있겠지' 라는 그냥 막연한 바람.


지금은 굳게 닫혀있어도 언젠가는 열릴거라는 믿음이 이것의 발로였을지, 혹은 이 넓은 성안에 제 또래라고는 그녀밖에 없었기에 그것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대한 보상이 필요했던 이유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무엇인지.


지금은 기억나지않는 그 무엇인가가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다. 하루, 이틀, 십일, 백일, 그리고 천일이 지나 10년이나 되었을까. 어릴적에는 막연한 기대감에 하루하루 곱세어 보았던거 같았는데 지금은 셈은 고사하고 노크조차 하지않는 내모습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하루를 기대하고
그 하루를 실망하던 일련의 나날들.
그런데 실망은 켜켜히 가슴속에 쌓이더이다.
내 키보다 몇갑절은 높았던 이 문은 지금까지도 내가 기거하고있는 이곳, 성의 외벽보다 높고 두꺼워 보인다. 마음속 단절의 높이가 그만큼 높고 두터운 이유 때문일런지 모를일이다.





언제부터였을까 스스로에게 되묻는일이 많아졌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스스로에게 답하고, 그리고 작금의 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고.... 그렇게 갈피를 잡을수없는 하루하루가 지속되던 어느날 즈음에

문득, 정말 불현듯 '언니가 밉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 하루는 너무너무 슬프고 가슴이 아파 하루종일 내방침대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울었던적도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어르고 달래도 그칠 기미가 보이지않았던 울음은 저녁늦게까지 이어졌는데, 왜 그런생각이 들었을까. 어쩌면 그리멀리 떨어지지 않은 언니의 방까지 내 울음이 흘러들어가 정말정말 어쩌면 '언니가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라고...


정말 바보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아기새처럼 울었었는데.
그랬는데

이제는 언니가 밉다.



쾅! 쾅! 쾅!


"문열어! 문 좀 열어보라고!"


스스로도 놀랄만큼 잔뜩 날이선 나의 목소리. 슬픈 시기를 이제 막 지나 고요한 성안에서 울려퍼지는 노크, 아니 차라리 문을 때린다고 말해야할법한 소리와 고성은 쩌렁쩌렁 복도에 울려퍼지고 있다. '5일간의 국상'은 지났지만 아직 검은색 상복을 입고있는 내모습에 시녀와 시종들도 얼른 자리를 피하는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이제는 상관없다.



스스로가 미워
그리고 언니가...


"언니가 미워..."
"언니가 미워! 밉다고!!"





한참이나 씩씩거리다 심중의 소리를 여과없이 마음껏 말한때문인지 조금은 누그러든 마음으로 울먹거리며 돌아가버린 나. 아무것도 하기싫어 그렇게 방안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난 아침의 모습은 조금 이상했다. 이리저리 쏘다니는 시녀들과 시종들의 만면에는 조급함만 가득해보였고, 무슨일인가 싶어 근처의 아무나 잡고 물어보려는 찰나에


"공주님"


깊게 잠긴 목소리로 카이는 먼저 나를 불러세웠다. 불과 얼마전 들어봤음직한 그의 목소리에 가슴속 밑바닥부터 차오르는 불안감을 애써 떨쳐내어 그를 바라보니 그의 손에는


작은 서류뭉치와 도장. 그래.... 아버지의 집무실에 놀러갔을때 으레 보았던 그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우습게도 그 상황에서 가장 먼저들었던 생각은 바보같이 '왜?'였다니.


부모님은 돌아가셨기에 당연히 장녀인 언니에게 그 권한이 부여되는것이 당연할진데, 그 연유를 찾지못한 나는 신경질적으로 언니에게로 가보는것이 어떻겠나며 카이에게 되받아치고 말았다. 그리고 들러온 그의 대답은 내 예상을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언니는 더이상 국정을 수행할수없단다.

그리고 어쩌면 마음의 준비를 하셔야 할수도있다고 잔뜩 경직된 목소리로 카이는 그리 말했다




언니...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역시 월급도둑질은 좋아얌.

오탈자는 일끝나고 해결해야겠다 ㅜㅜ

난 일하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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